[인터뷰] 하우스 콘서트, 들어보셨나요? …EP 발매한 '원효로 1가 13-25'
팀이름이 곧 집 주소인 &'원효로 1가 13-25&'에게 &'집&'이란 다양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들에게 집이란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보금자리인 동시에 자신들의 음악적 자아를 완성한 최상의 작업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팬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콘서트 무대가 되기도 한다. &'집에서 콘서트를 열어보자고 생각했던 이유는 단순했던 것 같아요. 우리들의 음악이 시작된 공간에서 우리가 만든 음악을 들려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그 출발이었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집은 아니지만, 우리 셋이 살기에는 아주 넓은 집. 더없이 좋은 공연 장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은휼) 수많은 뮤지션들이 하우스 콘서트를 표방한 공연을 열었다. 하지만 연출된 세트가 아닌 진짜 &'집&'에서 공연을 연 경우는 흔치 않았다. &'원효로 1가 13-25&'는 2009년 7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첫 번째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고, 5년이 흐른 지금까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원효로 1가 13-25&'는 제1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금상 출신 가수 은휼과 인디밴드 미틈에서 활동한 김동규, 싱어송라이터 김진춘으로 구성된 3인조 프로젝트 밴드. 이들이 실력파 음악 그룹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서다. 결성 5년 차, 그 흔한 연예기획사 없이 활동하면서도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릴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음악을 아끼는 팬들의 꾸준한 사랑 덕분이었다. 그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2010년 9월 첫 번째 정규 앨범 &'원효로 1가 13-25&'를 발매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EP 앨범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표한 디지털 싱글 곡을 한데 모은 것이다. 호기심을 부르는 앨범명은 이들 음악의 모태가 된 집 &'원효로 1가 13-25&'의 월세 세입자라는 의미와 6곡의 싱글이 월 단위로 발표됐다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수록곡은 지난 1월 발표한 첫 번째 싱글 &'원효로1가 13-25 가는 길&'을 비롯해 &'슬픈 우리 젊은 날이여 안녕&', &'그대 내 맘을&', &'스위트 러브 바이러스(Sweet Love Virus)&', &'함께 가는 길&', &'그대라는 계절&'까지 총 6곡. 세 멤버의 음악적 개성이 돋보이는 감성 멜로디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아름다운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멤버별로 작곡한 노래가 따로 있지만, 앨범에는 전곡을 공동 작곡이라고 명시했어요. 음악적 색깔이 조금씩 다르긴 해도 작곡, 편곡, 프로듀싱의 전 과정을 함께 해나가는 만큼 &'나의 노래&'가 아닌 &'우리의 노래&'라고 생각했거든요&'(김진춘) 이번 EP 앨범은 &'원효로 1가 13-25&'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1집 앨범 이후 각자의 길을 가려 했던 이들이 기적처럼 다시 뭉쳐 내놓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은휼 군은 전역 후 솔로 앨범을 낼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이 계획이 지연되면서 은휼 군의 15년지기 친구가 하우스 콘서트 3주년 기념 공연을 제안해왔어요. 그 과정에서 뮤직비디오랑 음원을 제작하는 프로젝트 이야기도 나왔고, 이 계획이 확대되면서 매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는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로 발전한거죠&'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도 예상 밖으로 수월했다. 소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앨범 제작비 모금에 나섰고, 3개월만에 8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여기에 자비 1천만원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녹음에 들어갔고 &'원효로 3가 13-25&'로 오는 길을 네비게이션처럼 만든 노래 &'원효로1가 13-25 가는 길&'을 첫번째 달 곡으로 발표했다. &'처음부터 다달이 싱글을 발표할 계획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홍보 등이 용이해졌죠. 10여년 전 솔로 가수로 활동할 당시 알게된 지인분들과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없었다면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 자체가 불가능했을 거에요&' (은휼) &'원효로 1가 13-25&'의 감성 발라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달 노래인 &'슬픈 우리 젊은 날이여 안녕&'에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영화 &'과속스캔들&'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배우 임지규가 출연, 자신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찾아가는 내면 연기를 펼쳤다. 또, EP 앨범의 타이틀곡 &'스윗 러브 바이러스(Sweet Love Virus)&'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2013년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은 정은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27일에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쇼케이스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0여명의 팬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쇼케이스장을 채운 팬들을 보면서 우리가 함께 해온 지난 5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더욱 감사하게 됐어요. 그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에겐 음악을 하게끔 만들어준 &'사람들&'이 남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김동규) &'원효로 1가 13-25&'는 앨범 준비를 위해 잠시 중단했던 하우스 콘서트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김진춘은 &'하우스 콘서트 5주기를 앞둔 만큼 새로운 기획과 구성으로 인사 드리려고 준비 중이에요. 이제껏 그러했듯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겁니다. 우리 팀의 최종 목표는 한국 관광 책자 용산구 편에 &'원효로 1가 13-25&'의 하우스 콘서트가 대표 볼거리로 소개되는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정규 앨범에 이어 첫 EP 앨범까지, 자신들의 음악적 발자취를 하나씩 새겨가고 있는 &'원효로 1가 13-25&'. 앞으로는 하우스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15일 오후 6시 압구정 예홀에서 열리는 &'광복절 특사&'라는 이름의 공연에 참여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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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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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