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옛 소련권과 새 임기 첫 국제회의… 다극 세계 중심
▲ EAEU 10주년 정상회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새 임기 들어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회의에서 '다극 세계 질서'를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 정상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연합이 새롭게 떠오르는 다극 세계에서 독립적이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중심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 만족스럽다 고 말했습니다. 또 EAEU가 일부 국가들의 제재 등 새로운 도전 속에서 효과성을 보여줬으며, 회원국 간 장벽을 없애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EAEU는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회원국의 총 GDP가 1조 6천억 달러에서 2조 5천억 달러로 증가했다면서 EAEU는 유라시아 지역 전체의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보장한다 고 밝혔습니다. 또 EAEU를 통해 무역·투자와 사업, 협력 활성화되면서 회원국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EAEU 내 상호 교역 규모가 450억 달러에서 890억 달러로 거의 두 배 성장했으며, 결제의 90% 이상이 이미 국가통화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 상하이협력기구,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다른 국제 조직이 EAEU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전날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푸틴 대통령과 올해 EAEU 의장을 맡은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참관국 자격으로 EAEU 확대회의에 초대받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OJ 심슨 '세기의 추격전' 쓰인 포드차 매물로… 호가 21억 원
▲ 1993년 O.J. 심슨과 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니콜 브라운 심슨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전 미국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경찰을 피해 도주할 때 사용했던 차량이 경매에 나올 것 같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수집품 전문 웹사이트 콜렉트(Cllct) 보도를 인용, 이 차량의 현 소유주인 심슨의 전 매니저 마이클 길버트 등이 최근 해당 차량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심슨과 이혼한 전 부인 니콜 브라운은 1994년 6월 12일 피살된 채 발견됐고, 심슨은 경찰의 출석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잠적했다가 같은 달 19일 체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친구 알 카울링스가 모는 1994년식 흰색 포드 브롱코 모델 뒷좌석에서 권총을 든 채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고,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CBS 스포츠는 당시 경찰의 심슨 추격전 생중계를 9천500만 명이 시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건 증거로 채택된 포드 차량은 심슨이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한 차고에 17년간 방치됐다가 2016년 테네시 동부 피전 포지의 앨커트래즈 이스트 범죄박물관에 임대됐습니다. 현 소유주들은 과거 해당 차량을 75만 달러(약 10억 4천만 원)에 넘기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팔지 않았다면서, 최소 그 두 배인 150만 달러(약 20억 8천만 원)에 팔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슨은 1994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1947년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천 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습니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지만,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심슨은 무장 강도죄 등으로 9년간 복역 생활을 하는 등 힘든 노년을 보내다가 지난 10일 76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길버트 등은 도주극에 쓰인 차량을 팔기로 한 건 심슨의 죽음과는 무관하다면서 자신들은 이전부터 도주극으로부터 30주년이 되는 올해에 차량을 팔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전처 살해 혐의 세기의 재판' OJ 심슨 사망…향년 76세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가 재판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전 미국 미식축구 선수 O.J.심슨이 향년 76세로 사망했습니다. 심슨의 변호사는 11일(현지시간) 그가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망했다고 미 연예매체 TMZ에 밝혔습니다. 심슨의 가족들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올린 글에서 그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면서 (사망 당시)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고 전했습니다.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이 재판은 미국의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1960년대 후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천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습니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나는 흑인이 아니라 O.J.이다 라고 말하곤 했으며, 인종적인 편견과 차별을 딛고 성공한 흑인의 표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1994년 6월 백인인 그의 전처와 그 연인이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택에서 잔인하게 흉기에 찔려 사망한 뒤 며칠 만에 경찰이 심슨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운명은 바뀌었습니다. 특히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심슨은 약 2시간 동안 친구가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서 권총을 들고 자살을 위협하는 모습이 TV 방송으로 생중계되면서 스포츠 영웅이었던 그의 명예는 추락했습니다. 결국 그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이 재판은 그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라는 점과 함께 인종 문제와 가정폭력,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배심원 선정부터 평결까지 11개월이 걸린 재판 끝에 심슨은 1995년 10월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증거로 유죄 혐의가 짙었으나, 심슨 측은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힌 경찰이 심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 많은 미국인들은 심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으나, 흑인들 상당수는 심슨이 무죄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여 미국 내 인종 갈등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형사재판 후 별도의 민사재판 배심원단은 1997년 이 사건에 대한 심슨의 책임을 인정하고 브라운과 골드먼의 유족에게 3천350만 달러(약 459억 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후 그는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카지노에 들어가 총을 겨누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강도죄 등으로 최대 3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7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 바이든 표 빼앗을 것 …무소속 케네디 완주 의지에 반색
▲ 케네디 주니어 및 새너핸 후보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면서 완주 의지를 보이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반색했습니다. 현 여당인 민주당에 한때 몸담았다가 독자 출마한 케네디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를 기록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설에 올린 글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급진적 좌파 후보 라면서 그는 '녹색 사기' (기후위기를 인정한다는 의미) 등의 팬 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내가 아닌 부패한 조 바이든의 정적 이라면서 이는 그가 부패한 조 바이든으로부터 더 많은 표를 빼앗을 것이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에는 좋은 일이다. 나는 그가 출마하는 것이 좋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케네디 후보가 전날 발표한 부통령 후보인 니콜 새너핸에 대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 메이트 니콜 새너핸은 케네디 주니어보다 더 진보적이다. 케네디 후보는 민주당원이었으며 항상 그럴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애초 민주당 경선 출마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로 변경했습니다. 환경 전문 변호사인 그는 미국의 젊은 유권자에게 인기가 있으며 대선 다자 가상 대결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 같은 제3후보의 득표력도 이번 대선의 변수로 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양자 가상 대결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을 포함한 다자 대결을 각각 상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케네디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표를 좀 더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무소속 케네디 러닝메이트에 구글 창업자 전 부인… 큰손 확보
▲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니콜 섀너핸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뛰고 있는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가 실리콘밸리 변호사이자 투자자인 니콜 섀너핸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선거유세에서 딱 맞는 적임자를 찾았다 며 섀너핸을 러닝메이트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섀너핸은 인공지능과 지식재산권 문제를 다뤄 온 재능 있는 관리자이자 전사적 엄마이며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이민자의 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38세인 섀너핸은 오클랜드에서 중국인 이민자 어머니와 조현병을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섀너핸은 이번 유세에서 많은 슬픔과 두려움, 불안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며 가끔 폭력도 있었다 고 회상했습니다. 17세에 집을 떠난 섀너핸은 퓨젓사운드대에 진학해 아시아학과 경제학, 중국어를 공부했고 이후 법률 보조원으로 일하다 샌타글래라대 로스쿨 등을 걸쳐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변호사가 됐습니다. 섀너핸은 2018년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했다가 지난 2022년 이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불륜 의혹이 보도됐지만 두 사람은 모두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섀너핸은 정치 전면에 나선 적은 없지만 미국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을 꾸준히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2만 5천 달러를 후원했고,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다른 민주당 인사에게도 정치 자금을 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3후보로 띄는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를 후원했습니다. 올해 슈퍼볼 광고 등 케네디 주니어의 선거 운동을 위해 450만 달러, 우리 돈 약 60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슈퍼볼에서 방영한 정치 광고에는 케네디 주니어의 삼촌인 고(故)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을 비롯해 케네디 가문의 다수가 등장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 섀너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러닝메이트를 지목하면서 대선에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미국 50주 전체에서 투표용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측근들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완주가 바이든 대통령 측의 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케네디 주니어가 가져올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슈퍼팩(Super PAC)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극좌 진보주의자인 케네디 주니어가 극좌 진보주의 러닝메이트와 함께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