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비자금 의혹'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속영장 기각
▲ 이호진 전 태광 회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수십억 원대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구속을 면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남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와 이에 대한 다툼의 여지, 일부 범죄 사실에 있어서 공모 또는 지시 여부에 대한 증거 관계와 수사 진행 경과 등을 종합해보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법원에 도착한 이 전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출소 2년 7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선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태광그룹 계열사를 통해 수십억 원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태광CC를 통해 계열사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전 회장의 혐의에 대해 태광그룹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혐의 대부분은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저지른 일들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김 전 의장은 201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주요 계열사 요직에 있던 자신의 측근들에게 급여를 과다 지급한 뒤 일부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84차례에 걸쳐 8억 7,000만 원의 부외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했습니다. 태광CC를 통해 계열사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김 전 의장은 2015년 태광CC 클럽하우스를 증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려 지인 업체에 몰아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며 3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하는 동안 공사비는 당초 40억 원에서 170억 원대로 늘어났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전 의장이 태광CC 공사 과정에서 저지른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이 전 회장 개인 소유의 골프연습장 보수 공사도 함께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며 당시 골프연습장은 태광CC 대표인 김 전 의장이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상태였다 고 전했습니다.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태광그룹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부외자금을 조성해서 사용한 주체가 김 전 의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9일 서울서부지검에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고 했습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2011년에도 회사자금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소속사 대표 사무실, 자택 압수수색
심야에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 씨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늘(16일) 오후 6시 35분쯤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 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입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뺑소니 사고 이후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김 씨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지난 14일 김 씨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을 비롯해 매니저의 거짓 자백과 '운전자 바꿔치기'에 이른 점에 비춰 김 씨와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김호중, 범인 도피·증거 인멸 혐의…소속사 조직적 개입?
&<앵커&> 다른 차를 들이받고 달아났던 가수 김호중 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2명을 경찰이 입건하고 또,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서 김 씨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나선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씨 소속사는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서울 강남구의 한 골목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걸어갑니다. 지난 9일 밤 김 씨가 세워져 있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직후의 모습입니다. 약 3시간 뒤 김 씨의 매니저는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거짓 자수를 했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출석했습니다. 그 사이 김 씨는 집으로 가지 않고 다른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 구리시 있는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직전 김 씨가 유흥주점에 들린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음주 사실을 감추려 했던 게 아닌지 경찰이 의심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김 씨 소속사 대표는 김 씨가 당시 심각한 공항이 와 사고 처리를 하지 않았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지시한 건 자신이었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매니저가 자의적으로 제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텔로 간 것과 관련해서는 소속사 관계자는 자택에는 기자와 경찰이 올 수 있어 대표가 호텔 투숙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나선 걸로 보고 범인 도피와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두 명 등을 입건하고, 김 씨 소속사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김 씨가 참석했던 술자리 참석자들도 불러 조사하면서 김 씨의 음주 여부도 캐물었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 씨 소속사는 예정됐던 순회공연과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등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 주최 측인 KBS는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청했고, 기존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 한다면 주최 명칭과 로고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연합뉴스TV)
40cm 눈 내린 설악산…5월에 대설특보
&<앵커&> 며칠 전만 해도 초여름 같았던 날씨가 어제 갑자기 돌변했죠. 대설특보까지 내려졌던 강원 산간에는 곳에 따라 많게는 40cm가 넘게 눈이 쌓였습니다. 5월에 대설특보가 발령된 건 1992년 이후 두 번째 있는 일입니다. 현장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록이 번져가던 산등성이가 하얗게 눈으로 덮였습니다. 나뭇가지에 두툼하게 눈이 쌓였고, 돋아나던 초록빛 새순에도 흰 눈꽃이 피어났습니다. 봄꽃도 흰색 이불을 덮었습니다. [전진원/관광객 : 봄이 시작되고 있는데 위에는 겨울이 많이 쌓여 있어서 새롭고….] 숲 속에 하얀 눈 터널이 생겼고, 관광객들은 눈사람을 만들거나 사진을 찍으며 봄날에 겨울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이승현/관광객 : 겨울 왕국에 온 것 같고요. 되게 5월 달인데 눈이 오는 건가? 신기해요. 근데 너무 추워요.] 강원 북부 산지에 이례적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발 1천m 이상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5월에 대설 특보가 내려진 건 기상 관측 기록이 관리된 1999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설악산 소청봉에는 최고 40, 향로봉에는 14cm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2020년 5월 19일 이후 가장 늦게 내린 눈이자 2021년 5월 3일 20cm가 내린 이후 5월 최대 적설량입니다. 때아닌 눈에 수확을 앞둔 산나물이 쓰러지거나 부러지고, 냉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김봉래/산나물 재배농민 : 한 달 정도 수확을 해야 하는데 3일만 수확하고 나머지 그냥 다 망가져서 이제는 수확도 할 수 없고 완전히 포기한 상태입니다.] 또 거름과 약제를 뿌려놓았던 고랭지 밭에 토사가 흘러내리기도 했습니다. 강원 내륙과 산지는 내일(17일) 5도 이하로 평년보다 조금 낮겠으나 낮부터 점차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이창수, '친윤' 부인하며 김 여사 수사, 충분한 조치
&<앵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앞으로 조사할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이 친윤 검사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수 지검장은 김 여사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에 차질이 없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첫 출근길에 마주한 첫 질문은 김건희 여사 수사에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창수/서울중앙지검장 : (김건희 여사 사건 차질 빚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인사와 관계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여사 소환 조사 가능성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창수/서울중앙지검장 :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지금 단계에서는 어렵지만 필요한 충분한 조치들은 취할 생각입니다.] 정치권에서 쓰는 '친윤 검사'라는 용어에 동의할 수 없다 고 한 이 지검장은 취임식에서는 열심히 수사해서 죄가 있으면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각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박 장관은 대통령실이 검찰 인사를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관을 무시하는 말 이라며 자신이 인사제청권자로서 인사안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 의혹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 검찰총장과는 협의를 다 했습니다. 시기를 언제 해달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겁니까?] 이원석 총장은 오늘 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 자리에서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 ,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 같은 표현을 쓰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