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눈썹, 미간도 고려해서 …안경에 각별한 '애정'
&<앵커&> 북한매체가 김정은의 인민 사랑을 띄우는 수단으로 종종 활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안경입니다. 안경이 북한 체제 선전에 활용되는 이유,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평양 류경안과종합병원에 마련된 안경 상점을 소개한 영상입니다. 2016년 병원이 설립되면서 문을 열었는데 북한 전역을 통틀어 처음 생긴 현대식 안경점입니다. [리영희 : 내 눈 상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방도까지 친절하게 해 주니 순식간에 눈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색색의 선글라스도 전시돼 있는데요. 이런 안경 진열 방식을 일일이 알려준 사람, 다름 아닌 김정은 총 비서라고 전했습니다. 직원들의 선구안까지 챙겼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리분희/경리 : 눈썹이 진하거나 연한 사람, 눈과 눈 사이가 넓거나 좁은 사람을 비롯해서 얼굴 생김새를 보고도 안경을 봉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다정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비상방역체제가 가동된 코로나19 기간조차 이곳만은 멈추지 않고 돌아갔다고 하니까 북한 당국이 각별히 챙기는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경이 최고지도자의 이른바 애민 정신을 부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 그만큼 안경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안경 교정사 : 안경 처방전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게 잘 써줘서, 그 어느 나라에 가서도, 안경을 제작해서 쓸 데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김정은이 전방지역 군인에게 시력 교정수술을 시켜준 일화는 미담으로까지 포장될 정도입니다. [(시력 1.2. 정상이에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 앞이 환히 보입니다. 정상 시력을 되찾고 안경을 벗었습니다.] 북한에서도 최근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 시력이 나빠지기 쉬운 여건인 만큼 안경 수요는 계속해서 늘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벌떼 퇴치한 방역회사 직원, 기립박수 받고 MLB 경기 시구
▲ 백스톱 보호망에 있는 벌떼를 퇴치 중인 방역회사 직원 힐튼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갑자기 출현한 벌떼를 퇴치한 방역회사 직원이 영웅처럼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고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도 했습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 55분이나 지연된 현지 시간 오후 8시 35분에 시작됐습니다. 수천 마리의 벌떼가 홈 플레이트 뒤쪽 백스톱 위 보호망에 진을 친 바람에 경기할 수 없었습니다. 일간지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홈 팀인 애리조나 구단은 경기 시작을 늦추기로 한 뒤 벌을 쫓아낼 전문가를 급히 찾았습니다. 피닉스 지역에 기반을 둔 방역회사 매니저인 맷 힐튼은 체이스 필드에서 차로 45분 떨어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아들과 함께 티볼을 하다가 애리조나 구단의 비상 전화를 받고 가족에게 사과한 뒤 서둘러 트럭을 몰았습니다. 야구장 도착 후 힐튼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리프트를 탄 채 그물에 있던 벌떼에 스프레이를 뿌려 퇴치했습니다.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2만여 관중은 힐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힐튼은 퇴치 작업이 끝나자 양팔을 하늘로 올려 더 큰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본업을 마친 힐튼은 애리조나 구단의 요청으로 마운드에 올라 시구도 했는데, 구단이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준 영웅을 예우한 셈입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봄철에 종종 벌떼 소동이 일어납니다. 체이스 필드는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지붕을 갖췄고, 이날에는 지붕을 열어 둔 상태여서 벌들이 맘껏 구장을 돌아다녔다고 AP 통신은 소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헌재 코로나 때 출입자 명단 허위 제출…업무방해 아냐
2020년 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행사의 참가자 명단을 방역 당국에 제출하지 않은 종교단체 관계자를 기소유예한 검찰 처분이 헌법재판소에서 취소됐습니다. 헌재는 대구지검 상주지청이 경북 상주시 종교단체 BTJ열방센터 간사인 A 씨에게 내린 기소유예 처분을 지난 25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했습니다. BTJ열방센터에서는 2020년 11월 27∼28일 전국적으로 신도가 모이는 선교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후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A 씨는 행사 기간 출입자와 시설 종사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상주시 방역 당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거짓 명단을 제출한 혐의로 2021년 6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는 않는 처분을 말합니다. 형사 처벌은 면할 수 있지만 수사기관이 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징계 등 인사상 불이익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헌재는 청구인(A 씨)이 역학조사를 거부했다고 볼 수 없고 거짓 자료를 제출하거나 위계로써 공무집행을 방해했음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 며 기소유예를 취소했습니다. 헌재는 우선 상주시장의 명단 제출 요구가 감염병예방법이 규정하는 '역학조사'가 아니므로 이를 거부했다고 처벌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헌재는 역학조사에 해당하려면 제출 요구한 자료의 내용이 감염병 환자 등의 인적 사항에 관한 사항이어야 하지만 상주시가 요구한 명단은 접촉 의심자의 인적 사항 등에 관한 것 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역학조사는 설문조사 및 면접조사 등의 방법에 의해야 하는데 이 사건 명단 제출 요구는 관련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역학조사서를 이용한 설문조사나 면접조사 방법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고 지적했습니다. 거짓 명단을 제출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부분도 센터 측에 명단의 진위를 확인할 권한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A 씨가 그 내용이 허위였음을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고 했습니다. A 씨와 함께 명단 제출을 거부한 BTJ열방센터 관계자 2명은 정식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들도 2022년 11월 대법원에서 같은 이유로 무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자랑하자 김정은 파격 시도한 북한…청년들 반응은?
&<앵커&> 북한이 최근에 김정은 총비서를 찬양하는 새로운 노래를 내놨습니다. 특히, 공들여 만든 것 같은 영상이 상당히 달라 보입니다. 무엇을 노리고 이런 걸 만드는 건지,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랑하자 김정은.] 리춘히를 비롯해 조선중앙티비 아나운서들이 엄지를 치켜들고, 방역복을 입은 이들은 율동을 합니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새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와 함께 선보인 일종의 뮤직비디오입니다. 김정은이 총애하는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노래를 부르고, 고려항공 승무원과 공장 일꾼 등 여러 직군들이 등장합니다. 백발의 할머니부터 아이까지 나오는데, 연출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북한으로선 나름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한 건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장마당 세대들이 한류 콘텐츠 등 외부 문화를 접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김정은의 '어버이'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전선동 기법을 진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최근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고 부르지 않는 등 김정은이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에는 김정일을 상징하는 노래인 '친근한 이름'이라는 곡이 있는데, 이 노래를 대체하면서 김정은을 띄우는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교수 : '친근한 이미지를 만든다' 이런 의미를 훨씬 넘어서는 게 김정일을 대체할만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노래를) 보급하고 만들었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 노동신문은 새 선전가요가 폭풍 같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구시대적 가요에 청년들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리춘히 웃으며 엄지척…'친근한 어버이' 파격 뮤직비디오
&<앵커&>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를 찬양하는, 새로운 체제 선전 가요를 내놨습니다. 뮤직비디오도 공개를 했는데 이전에 나온 영상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보입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자랑하자 김정은.] 리춘히를 비롯해 조선중앙티비 아나운서들이 엄지를 치켜들고, 방역복을 입은 이들은 율동을 합니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새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와 함께 선보인 일종의 뮤직비디오입니다. 김정은이 총애하는 김명식 해군 사령관이 노래를 부르고, 고려항공 승무원과 공장 일꾼 등 여러 직군들이 등장합니다. 백발의 할머니부터 아이까지 나오는데, 연출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북한으로서는 나름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한 건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장마당 세대들이 한류 콘텐츠 등 외부 문화를 접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김정은의 '어버이'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전 선동 기법을 진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최근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고 부르지 않는 등 김정은이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에는 김정일을 상징하는 노래인 '친근한 이름'이라는 곡이 있는데 이 노래를 대체하면서 김정은을 띄우는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교수 : '친근한 이미지를 만든다' 이런 의미를 훨씬 넘어서는 게 김정일을 대체할만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노래를) 보급하고 만들었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 노동신문은 새 선전가요가 폭풍 같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구시대적 가요에 청년들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