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오간 일본 엔화… 정부 개입? 노코멘트 [스프]
일본 엔화의 가치가 속절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엔화가 한때 160엔까지 돌파했는데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한 겁니다. 오후 들어 엔/달러 환율이 4엔 넘게 떨어졌는데요, 엔화 가치가 반등한 겁니다. 일본 당국이 개입해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국자는 '노코멘트'라고 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개입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곤두박질…34년 만에 160엔 돌파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는데요,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 160엔을 넘긴 시기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대급 환율 기록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교도통신은 오늘(29일)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 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 고 전했습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지속된 겁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지만 우상향 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최근엔 일본 당국이 우상향 행진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도 한때 100엔당 864.16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863.78원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이때가 오전 10시 반쯤이었는데요, 오후 1시쯤께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4엔 넘게 떨어지며 155엔 초반까지 하락했습니다. 이후에는 엔/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당국자 시장 개입? 노코멘트 엔/달러 환율이 오후에 달러당 4엔 가량 급락(엔화 가치 급등)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교도통신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보도했고, 후지TV도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의 통화 실무 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 고 답했습니다. 당국의 개입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에서 환율 개입의 결정권은 외환법에 따라 재무상이 갖고 있고 실무는 일본은행이 대행합니다. 실제 개입 판단은 재무성 사무관급으로 국제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관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이 공휴일이라 시장 참여자가 적고 유동성이 낮아 엔/달러 환율 급등도 쉬웠고, 당국의 개입도 쉬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실개입, 스텔스(숨은) 개입 등으로 엔화 약세에 대응해왔는데요, 지난 2022년 세 차례 실개입에 나서며 엔화 약세를 방어한 적이 있습니다. 원/엔 환율도 널뛰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등락을 보이자 원/엔 환율도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오전 10시 반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60원대까지 후퇴하다 반등했는데요,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00엔당 876.15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각(881.80원)보다는 5.65원 하락했습니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환전'을 적극 고민하게 됐습니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엔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싸게 엔화를 살 기회가 온 겁니다. 원/달러 환율도 일본 엔화 가치 변동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높은 1,379.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384.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오후 2시쯤 1,374.2원까지 하락했다가 장 마감 전 소폭 반등해 1,377.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0원 넘게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원화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두 통화의 동조화 현상을 확인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전기차 보릿고개'…SK·LG, 배터리 투자 속도 조절
[앵커] 성장 중이던 전기차 시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배터리 업계도 함께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습니다. 각 회사들은 어려운 현실에 1보 후퇴를 고민 중입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7조 5천억 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겠다던 SK온은 속도 조절을 시사했습니다. [김진원 /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하고자 (SK온의) 유럽 및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 중으로…이를 통해 보다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는 등 업황 둔화 시기에 내실을 다지고자 합니다.] SK온은 올해 1분기 매출 약 1조 7천억 원, 영업손실 3천3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조 원 넘게 줄었고, 영업손실은 스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기차 판매가 줄었고 미국 세액공제도 축소돼 적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3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도, 투자의 우선순위를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등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에는 집중하되, 그 외 투자는 규모와 속도를 조정해 다소 낮추고자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일단 전기차가 많이 판매되어야 하는데,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전체적인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아무리 빨라야 연말 또는 내년이 돼야 다시 투자 확대 계획을 세우고, 개선되지 않을까….]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홀딩스도, 리튬, 양극재 등의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기존보다 뒤로 미뤘습니다. 전기차용 분리막을 판매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1분기 적자 전환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밸류업 기대감 후퇴에 거래대금 20조 턱걸이…사흘 뒤 '가이드라인'만 주시
[앵커] 총선 뒤 밸류업 추진 동력 상실 우려에 우리 증시도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고, 거래대금과 회전율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웅배 기자, 주식 거래대금이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오늘(29일)까지 합쳐서 이달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 1천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지난달이나 지난 2월 거래대금 22조 7천억 원과 22조 4천억 원보다 각각 11.4%, 10.2% 쪼그라든 수준입니다. 구간별로 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는 20조 원을 웃돌았지만, 총선 직전인 9일 이후부터 하루 거래대금이 대부분 20조 원을 밑돌거나 간신히 넘겼습니다. 그나마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소식이 전해진 19일 하루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23조 원으로 뛰는 데 그쳤습니다. 주식이 얼마나 손 바뀜 됐는지를 보여주는 시가총액 회전율도 이달 15.5%에 그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투자 심리가 꺾인 영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22대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로 금투세 폐지와 기업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일관되고 장기적인 밸류업 정책 진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지난 25일 &'열린 토론회&') : 금투세 폐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함없고… (금투세) 유예에 대해서 의견을 표명하는 분들이 있는데, 유예는 제가 보기에는 과하게 얘기하면 비겁한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때 함께 언급될 세제지원 등의 밑그림과 구체성이 위축된 투심을 돌려놓을 전망입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슈퍼엔저'에 원달러 환율 '출렁'…코스피, 2680선 안착
[앵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오르내리면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린 &'슈퍼엔저&' 영향입니다. 오후 들어 환율이 안정되면서 코스피도 2680선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김동필 기자, 환율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죠? [기자] 원·달러 환율은 오전 1천384원 60전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급격히 안정됐는데요. 전 거래일보다 1원 70전 오른 1천377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엔화 가격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는데요.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160엔을 넘어서면서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155엔대로 급락했습니다. 이에 원화 또한 진정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앵커] 변동성이 심했던 환율과 달리 국내 증시는 크게 올랐네요? [기자]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코스피는 장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다 1.17% 오른 2687.44로 마감했습니다. 개인은 6천90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서 7천400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특히 외국인 수급이 화학업종으로 향하면서 4% 넘게 올랐고요. 셀트리온 등 의약품 업종이나 POSCO홀딩스 등 철강금속 업종도 강세였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에 1.51% 오르면서 869.72까지 올랐는데요. 휴장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낙찰가율 1년8개월 만에 90% 돌파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비율, 낙찰가율이 1년 8개월 만에 90%를 돌파했습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85.9%보다 5% 포인트가량 상승한 90.8%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저가 매물이 사라진 데다 최근 상승 전환하고 있는 집값 추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