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할까봐 걱정했는데 안도 …주요 대형병원 정상가동
진료가 밀리면 다음 예약은 한참 뒤일까 봐 걱정했는데…아픈 사람들 입장에선 다행이죠. 서울 주요 대형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과로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수술과 외래진료를 하지 않기로 한 오늘(3일),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환자의 남편 최 모(68)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 예고됐던 휴진과 달리 병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진료를 보는 환자들로 가득했습니다. 수납창구와 각 진료과 대기실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 찼고, 흰 가운을 입고 분주하게 복도를 오가는 의료진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실제 대부분의 환자는 의사들이 휴진하는 것을 모르거나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류마티스센터에서 만난 환자 구 모(77)씨는 따로 휴진한다는 연락을 받지 못해서 왔는데 평소 봐주시던 교수님에게 똑같이 진료받고 나왔다 고 말했습니다. 80대 어머니를 모시고 가정의학과를 내원한 한 보호자도 고령이라 제때 진료·치료받는 게 가장 중요한데 최근 몇 달 동안 (진료에) 차질 있던 적은 없다 고 전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환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휴직률이 높지 않아 지난주 금요일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며 오늘 예약된 외래진료와 수술도 차질 없이 진행 중 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서울아산병원 교수 50여 명은 오늘 병원 앞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대강당에서 '2024년 의료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시위를 지켜보던 환자 주 모(57)씨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물론 화도 나지만 의사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라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한 발씩 물러나 접점을 찾아야 할 때 라고 말했습니다. 집단 휴진이 예고된 전국 각지의 상급종합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울산 유일 상급종합병원 울산대병원은 곳곳에 '휴직과 사직에 앞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직원분들께'라는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명의 대자보가 붙어있었지만, 불이 꺼진 진료과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개별 휴진 후 울산의대 비대면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도 일부 있었지만, 모든 과가 정상적으로 진료를 봤습니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은 한 환자는 뉴스에서 휴진 소식을 듣고 불안했는데 진료가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안도했다 며 다행스럽고 교수님들에게 감사하다 고 말했습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교수가 정상적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며 외래진료와 수술, 응급진료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되는 상황 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개별적 외래 휴진에 들어간 충북대병원도 수납창구와 진료과 대기석에 환자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치료를 받고 있다는 40대 김 모 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진료받으러 오지만 예약이 미뤄지거나 담당 교수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고 했습니다. 채혈실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교수들이 휴진하면 예약한 환자들의 방문이 줄어 병원이 썰렁해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것은 느끼지 못한다 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쁘게 환자들을 보고 있다 고 전했습니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도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휴진을 예고했지만, 실제 휴진에 들어간 진료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각 진료과 내부 대기석은 외래 진료를 보려는 환자들로 붐볐고, 진료를 마친 환자들로 접수창구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섰습니다.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유지하자는 조선대병원도 교수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휴진 없이 외래 진료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익산 원광대병원 관계자도 몇개월 전에 예약한 환자를 어떻게 돌려보내겠느냐 며 일부 휴진이 있더라도 스케줄 조정이나 근무 후 휴진이라고 보면 된다 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실제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수술이 연기될 가능성에는 여전히 불안함을 토로했습니다.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에 내원한 유 모(70)씨는 매번 검사받아 그때마다 다른 약을 처방받는데, 제 병을 가장 잘 아는 교수님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까 봐 불안하다 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전남대병원을 찾은 환자 정 모(84)씨도 혹시 진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계속 든다 며 하다못해 휴진하는 금요일에는 아프지 말고 차라리 다른 요일에 아팠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다 고 말했습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소속 병원 교수들도 지난달 30일 휴진했지만, 의료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서 쉬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학시위 2천여명 체포… 경찰이 총 발사 과잉대응 논란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격화 조짐을 보이자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체포된 인원은 2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폭력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직접 경고한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섬광탄과 고무탄을 쏘고 총까지 발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과잉 대응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지난달 17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된 뒤 미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학교와 행정 당국 요청으로 시위대 해산과 진압에 공권력이 투입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도 경찰이 시위대가 세운 바리케이드와 텐트를 해체하고 시위대를 체포했습니다 AP 통신은 UCLA에서만 최소 200명이 연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진압봉과 헬멧,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경찰 수백명이 농성장에 진입해 시위대를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소화기와 물병 등을 던지는 등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진압 작전은 3시간여만에 끝이 났습니다. UCLA는 이달 1일 새벽 친이스라엘계 시위대가 친팔레스타인계 시위 캠프에 난입해 학생들을 때리고 텐트 안에 폭죽을 집어넣어 터트리면서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곳입니다. 경찰 진압 현장을 중계한 CNN 방송에는 경찰이 섬광탄을 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CNN은 경찰이 UCLA 캠퍼스에서 고무탄으로 보이는 총알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지역언론인 더 시티는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 시위 진압에 관여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던 해밀턴홀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맨해튼지방검찰청은 총기 사용 사실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맨해튼지검의 대변인은 총이 발사됐을 때 학생들이 근처에 없었고 다친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앨빈 브래그 검사장이 이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P 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2천명을 넘습니다. 공권력을 동원한 시위 진압이 잇따르자 대학 사회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4만8천명의 대학원생을 대표하는 학술 노조는 학교 당국이 반전 시위를 단속한 것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파업 투표를 할 예정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조는 &'평화적인 시위를 축소하기 위해 폭력적인 무력을 사용하고 제재하는 것은 언론 자유와 변화 요구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파업 투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또 캘리포니아 대학들이 교섭도 없이 시위 대응 방침을 바꿔 경찰을 동원한 행위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브라운대 대학원 노조도 지난 3월 대학이 협상 없이 시위 관리 정책을 변경해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여 노조원들이 보복 위협에 시달렸다면서 대학을 고소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의 근본적인 원칙인 표현·집회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을 받고 있다면서 &'둘 다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질서 회복을 위해 대학에 주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고, 또 중동 정책을 재검토 의사도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날에는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대학 내 유대인 학생들의 안전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아산·성모병원 교수들, 오늘 휴진
[앵커] 대형 병원들의 주 1회 휴진에 서울아산병원과 성모병원이 합류합니다. 지난번 휴진 때는 대규모 혼란까진 없었는데 현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송 기자, 휴진한다는 병원이 자꾸 늘어나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아산병원과 성모병원 일부 교수들은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오늘(3일) 휴진하기로 했는데요. 지금 서울성모병원은 평소와 환자 수가 거의 비슷합니다. 교수협의회에서 오늘 교수 자율적으로 휴진하라고 권고를 했는데 교수들 중에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병원에 알린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과 함께 의료대란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병원 측은 휴진으로 인한 환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서울대와 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휴진했지만 의료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앵커] 의대생 증원 확정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이 오는 10일까지 증원 규모를 결정한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얼마나 잘못된 정책인지 입증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증원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요. 중대본 회의에서 &'어느 지역에서나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의료개혁의 핵심&'이라며 의료 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한편 법원은 의대 증원 집행정지 사건의 항고심 결론을 이달 중순 내릴 예정인데 집행정지가 인용되면 의료개혁 차질은 물론 수험생들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신용사면' 소액연체자 32만명, 이달까지 상환하면 혜택
[앵커] 2천만 원 이하 연체액을 전액 상환하면 연체 기록을 삭제해 주는 신용사면 대상자 90%가 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게 32만 명인데, 이들도 이번달 말까지 전액 상환을 하면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형준 기자, 현재까지 얼마나 신용사면을 받은 건가요? [기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사면 대상자 298만 명 중 266만 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와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연체의 늪에 빠졌던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 사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2천만 원 이하 소액 연체가 발생했지만, 오는 이달 31일까지 연체 금액을 전액 상환한 경우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소액 연체가 발생했던 개인은 약 298만 명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가 약 31만 명입니다. 2월 말 기준 전액 상환한 연체자는 개인이 약 264만 명, 개인사업자가 약 17만 5천 명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상환한 개인은 2만 명 증가했습니다. [앵커] 신용사면 대상자 중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한 연체자 규모는 얼마나 되죠? [기자] 아직 연체가 남은 대상자는 32만 명인데요. 이달 말까지 전액 상환을 하면 신용평점 상승, 신용카드 발급 등 신속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체액을 전액 상환하면 별도 신청 없이 즉시 신용회복 지원이 이뤄집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은 개별 개인신용평가회사나 개인사업자신용평가회사 홈페이지에서 신용회복 지원 대상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