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수사반장' 덕에 형사 이미지 좋아져
1971년 3월6일 첫 전파를 타기 시작한 후 숱한 화제를 뿌리며 남다른 감동과 재미를 준 MBC TV 인기 수사드라마 '수사반장'.1989년 10월12일 880회로 종영하기까지 18년 넘게 장수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격어린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최불암, 김상순, 변희봉 등 출연진을 비롯해 최불암 역의 실존 모델인 최중락 전 총경, 연출자인 이연헌 PD, 윤대성 작가 등 '수사반장'을 이끌던 주역들이 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시사회와 함께 팬미팅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드라마페스티벌 2008-명작 드라마 퍼레이드'의 일환으로 열렸다. 아울러 최불암이 서울드라마페스티벌 2008에서 '스타 2008 명예의 전당-올해의 스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오후 1시부터 팬과 함께 '수사반장-400회 특집 종점'을 관람한 최불암은 &'오랜만에 당시 작품을 보면서 출연진과 만난다는 소식에 상당히 흥분됐고 감회가 깊다&'며 &'오늘 드라마를 보면서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반장'은 범죄예방, 사회정의구현 등의 의미로 탄생한 드라마&'라며 &'일제 시대를 거치며 형사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졌기 때문에 경찰과 국민의 간격을 좁히려는 기획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수사반장' 덕분에 형사들이 쉽게 장가도 갈 수 있게 되는 등 형사들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이 드라마는 신문의 사회면처럼 사회문제를 적절하게 다뤘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매회 시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촬영 관련 에피소드로는 &'시청자들이 출연진을 진짜 형사로 착각한 나머지 '남편이 바람 피우는 것을 막아달라'고 방송국으로 찾아오기도 했다&'고 소개하면서 &'내가 극중에서 '바바리 코트'를 주로 입은 것은 사계절 외풍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며 일종의 작업복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사반장'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형사들이 권총을 들거나 수갑을 흔들지 않으며 인도적인 정신을 갖고 범인을 쫓았다&'며 &'그처럼 인정있는 형사들의 모습이 사회 계도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상순은 &''수사반장' 출연진과 최 전 총경 등은 지금도 석 달에 한 번씩 만나 서로 안부를 물으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한 후 &''수사반장'에 범인으로 출연해야 스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범인역을 원하는 배우가 많았다&'고 말했다.400회 특집에 특별출연한 변희봉은 &'여러 복잡한 사회문제가 많은 요즘 이런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느낌을 전했고, 최 전 총경은 &'400회 특집은 실제 살인사건을 모델로 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이연헌 PD는 &'최불암 씨가 대사를 커닝하며 연기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후 &'당시에는 기존에 녹화된 VCR 테이프를 지워가며 새 녹화분을 촬영했기 때문에 콘텐츠 대부분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전원일기'와 함께 MBC의 간판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수사반장'은 최불암, 김상순, 남성훈, 노경주 등이 수사관으로 등장해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보였다. 나날이 흉포해지는 실제 범죄현상과 달리 출연하는 형사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정 수사극'으로 기울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1989년 막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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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