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에코델타시티 곳곳서 '말라죽은 나무들'… 토양 상태 불량
지난달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입니다. 아파트 옆 녹지 구역의 나무들이 말라죽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죽은 나무는 이렇게 살짝만 만져도 쉽게 꺾입니다. 에코델타시티 공원녹지 구역에 나무의 10% 정도가 말라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4일 부산시는 조경 전문가에 공식 자문을 의뢰했습니다. 전문가는 토양상태가 불량하고, 점질토가 많아 수분으로 인한 피해가 많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혹만 무성하던 에코델타시티 식재 불량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생육 환경이 좋아지도록 하는 사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여기 보시는 것처럼 (에코델타시티 공원녹지구역에) 사후 관리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식재하고 난 뒤에 사후 관리와 관련된 부분의 예산을 조금 더 반영해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에코델타시티 공원녹지구역은 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뒤 부산시에 관리권을 넘깁니다. 부산시는 대책 마련 없이는 공원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인수/부산시 민간공원조성2팀장 : 하자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히 복구하고, 또 부산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조경이 되었을 때 저희가 수공으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문제는 불량토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구역도 여전히 많다는 점입니다. 축구장 30개 크기의 전체 공원녹지 구역 가운데 조성이 끝난 20%만 점검했는데, 나머지 80% 구역의 토양의 불량토 여부는 확인조차 되지 않은 상황. 특히 에코델타시티 내 있는 대저동과 강동동 일대는 최근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검출된 만큼 공원부지로 적합할지도 의문입니다. 부산시는 관련 기관에 토양 샘플을 보내 불량토 여부를 확인한 뒤,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취재 : 최혁규 KNN, 영상취재 : 이원주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약수터 3곳 중 1곳서 '대장균'…10년째 나와도 계속 운영
등산로 입구에 있는 한 약수터입니다. 등산객들이 물을 마시며 목을 축입니다. 그런데 이 약수터, 수질 검사에서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총대장균군, 세균이 검출된 겁니다. [약수터 이용객 : 집에 가서 끓여 먹고, 수질이 이상이 없는 것이 좋죠. 부적합 되면 좀 찝찝하잖아요.] 현재 부산의 약수터는 모두 140곳, 지난해 분기별 수질 검사에서 전체의 30%가 1번 이상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3번 이상 세균이 나와 폐쇄 결정의 기준인 '우려' 등급을 받은 약수터는 전체의 12%였습니다. KNN은 지난 2011년부터 실시한 약수터 수질 검사 결과를 확보해, 얼마나 지속적으로 세균이 검출됐는지 살펴봤습니다. 1번 이상 세균이 나온 약수터는 모두 156곳, 5번 이상 나온 곳은 32곳에 달합니다. 12년 동안 검출된 곳도 있었는데, 2015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세균이 나왔습니다. 지속적으로 세균이 나오고 있지만, 약수터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 관계자 : 그걸(약수터를) 없애면 어떡하느냐. 사실 이런 민원이 좀 많거든요. 안 그래도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 게 좀 그렇습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약수터들도 문제입니다. 이 약수터는 구청이 지정을 안 한 약수터라서 수질 검사 대상이 아닙니다. 수질이 어떤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 겁니다. 인근 주민들은 수질 정보도 없이 이 물을 계속 마시고 있습니다. [수질 검사 비대상 약수터 이용객 : 우리는 이거 생수로 먹습니다. (생수로도 드시나요?) 예, 그럼. (생수로도 먹죠.)] 약수터 수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약수터들에 대한 폐쇄 조치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취재 : 황보람 KNN, 영상취재 : 하호영 KNN·전재현 KNN, 영상편집, 김승연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온 가족 모였는데 …마트 주인 흉기로 찌른 이웃
한낮, 부산의 한 마트입니다. 마트 주인이 문을 열자, 갑자기 한 남성이 걸어오며 주인을 덮칩니다. 남성은 손에 들고 있던 흉기로 주인을 찌르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때 마트 주인의 아버지가 나타나 두 사람을 떼어놓고, 흉기를 휘두른 남성을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마트 주인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이날은, 두 돌을 맞은 마트 주인의 아기를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모인 날이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우리 손자가 두 돌이라서 우리 아들(마트 주인)이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그 음식을 해서 온 거야. 가족끼리 이제 이야기하는 중에 문을 두드리고 난리가 났어요.]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 A 씨는 이웃 주민이었습니다. A 씨는 흉기를 미리 사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A 씨가 평소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마트 주인을 괴롭혔다고 말합니다. 사고 전날도 마트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아내 : 매일 와서 시비 걸고, 자꾸 외상 해달라고. 외상 안 해주니까 난리 치는 거예요. 그렇게 괴롭혀요.]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취재 : 황보람 KNN, 영상취재 : 하호영 KNN, 영상편집 : 양희진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122만 원 주운 여고생… 살짝 흔들렸지만 찾아 드려 기뻐요
지난 2월 경남 하동의 한 도로. 어두운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한 남성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쏟아집니다. 도로에 쏟아진 것은 현금 122만 원. 이 남성은 현금을 흘린 것도 모른 채 그냥 지나갑니다. 옆에 있던 차량도 돈이 떨어진 것을 모른 채 지나갑니다. 잠시 뒤, 길을 지나던 여성이 현금을 발견합니다. 주변을 잠깐 둘러본 여성은 현금을 가방에 담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인근의 파출소였습니다. [최원석/파출소 순찰대원 : 그 돈을 바로, 즉시 들고 약 5~10분 거리 되는 경찰서 상황실에 가서 벨을 눌러서 (신고했습니다.)] 돈을 주운 여성은 하동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 학생입니다. 은서 학생은 잠시 고민했지만 주인을 찾아줘 더욱 기뻤다고 설명합니다. [양은서/분실 현금 습득 고교생 : 솔직히 말하자면 살짝 흔들리긴 했는데, 그래도 내가 들고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바로 경찰서로 들고 갔어요. 장사하시는 분인데 제가 찾아 드려서 기뻐하시고 고맙게 생각해 주셔서 저도 감사해요.] 경찰이 CCTV 화면의 자전거를 추적해 찾은 현금의 주인은 인근 국밥집 사장이었습니다. 장사로 조금씩 모은 돈을 보험 통장으로 바꿔 넣기 위해 인출한 뒤 귀한 목돈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창실/현금 분실 상인 : 처음에는 저는 몰랐었어요. 내가 잃어버린 지도. 이게 돌아올 수 있구나, 그것도 현금이었는데. 엄청나게 감동받았죠.] 어린 여고생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겠다는 국밥집 사장님은 자신이 영업을 하는 동안 은서 학생의 국밥 값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최한솔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여성용품에 마약 숨겨 밀반입…20억 어치 국내 유통
화장실 안의 한 남성이 바지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바지 속에서 나온 건 바로 여성용품입니다. 필로폰을 감싼 여성용품을 팬티에 부착한 뒤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겁니다. 이렇게 들어온 마약은 전달책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한 주택가 배전함에 마약을 넣어둔 뒤 위치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면, 수거책이 물건을 찾아가는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총책 40대 A 씨 등 일당 33명과 구매자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필로폰 등 1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의 마약을 유통했습니다. 시가 20억 원 상당입니다. 다량의 마약류를 전달하기 위해 인적 드문 산이나 화단에 땅을 파 숨기기도 했습니다. [정원대/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 (마약) 구매자들이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률이 높아지고 소화전이라든지 배전함에 숨겨놓는 걸 알다 보니까 점점 다른 장소를 찾아 변화되고 있는 겁니다.] 국내에서 자주 유통되지 않던 환각버섯도 다량 발견됐습니다. 최근 마약 판매책이 환각버섯은 중독성이 없다고 광고하는 등 구매자를 유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압수된 환각버섯의 재배가 국내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취재 : 하영광 KNN, 영상취재 : 김민철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