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파두' 사태 막는다…위험요인 공시 의무화 등 IPO 제도 손질
[앵커]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은 &'파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상장 주관사들의 내부통제기준 강화에 나섭니다. 지웅배 기자, 금감원이 IPO 제도 손보기에 나섰다고요? [기자] 금감원은 오늘(9일) 금융투자업계, 학계 등과 간담회를 열고 IPO 제도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김정태 / 금감원 부원장보 : IPO 주관업무에 대한 자율규제 틀을 유지하며 주관사 책임과 독립성이 강화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이후에도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예측 제도 개선 등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금감원은 먼저 수수료 구조를 개선해 주관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환경을 조성합니다. 현재는 상장에 실패하면 수수료를 못 받기 때문에 주관사가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거나 공모가를 고평가 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실사도 항목과 방법, 검증 절차 등을 규정화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부실 실사에 대해선 주관사를 제재할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된 파두의 경우에도 실사 중에 회사 매출이 1분기 177억 원에서 2분기 6천만 원으로 급감했지만 주관사들이 이를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도, 공모가를 재평가하지도 않았습니다. [앵커] 그럼 공모가 산정 방식도 개선되나요? [기자] 공모가 산정과 관련해서도 주관사별로 내부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만약, 예외를 적용할 경우 내부 승인과 문서화 절차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인수업무규정에 공모가 결정절차에 관한 규정만 있는데요. 이로 인해 과도한 추정치 사용과 부적절한 비교기업 선정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IPO 공모가격 결정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배포할 계획입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제2의 파두 막는다…위험요소 공시 의무화 등 IPO 제도 손질
금융감독원이 오늘(9일) 기업공개(IPO) 주관업무를 개선하고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최근 발행사의 주요 위험요인 기재가 누락되거나 공모가가 고평가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며 주관사 역량과 책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락했고, 이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해당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에서 ▲주관사의 독립성 제고 ▲기업실사의 책임성 강화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 제고 ▲충실한 공시 ▲내부통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주관계약부터 기업실사 후 가치평가까지 일련의 제도들이 개선될 예정입니다. 김 부원장보는 &'주관사는 충분한 자율권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되 금감원은 시장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주관계약에서 수수료 구조를 개선해 주관사의 독립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상장에 실패하면 주관사가 대가를 받지 못하게 돼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할 유인이 있다고 금감원은 봤습니다. 이어 기업실사 단계에서는 주관사를 제재할 근거를 마련해 실사업무의 책임을 높입니다. 그동안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형식적인 실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기업실사 항목과 방법, 검증절차 등이 규정화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부실심사로 간주될 수 있는 식입니다. 가치평가의 경우 주관사에서 일관된 기준이 없다 보니 담당팀별로 평가 기준의 차이가 있고, 과도한 추정치 사용, 부적절한 비교기업 선정 등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추정치나 비교기업 등 주요 평가요소의 적용기준과 내부 검증절차 등을 주관사 자체적으로 마련하되, 금융투자협회가 제시하는 공모가 기준 및 절차 예시를 마련·배포해 증권사가 참고하도록 합니다. 또 증권신고서 단계에서는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와 관련된 법률위험 등 거래소·주관사 심사 때 파악된 핵심투자정보의 공시를 의무화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합니다. 이 밖에도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협회 규정에 구체화해 체계적인 주관업무 수행을 유도합니다. 금감원은 올 2분기 안으로 협회 규정을, 3분기에는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이후 오는 하반기 중에는 수요예측 제도 개선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실수인가 조작인가…위메이드,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
[앵커] 가상자산 위믹스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서 최근에는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위메이드의 게임 &'나이트 크로우&'가 기존 확률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확률 정보가 잘못 표기됐던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로, 기존 안내 확률과 실제 적용 확률 차이는 컸습니다. &'정제된 물의 원소&' 희귀 등급은 기존 안내 확률이 1.4%였지만 실제 적용 확률은 0.794%로, 두 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순수한 불의 원소&' 영웅 등급은 확률 차이가 세 배나 났습니다. 위메이드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를 시장성 결여, 법적 문제 사유로 상장 폐지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팔아 얻은 현금 2천255억 원을 매출에 반영해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매출이 아닌 회계상 부채로 봐야 한다는 지적에 매출을 정정하면서 당시 위메이드 연간 영업이익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한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웹젠의 &'뮤 아크엔젤&'의 확률 조작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정태 /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보고요, 게임사로서 그건 도덕적인 문제니까. 계속 이런 문제가 이어진다면 게임 시장에는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큐브&'를 판매하면서 확률을 고의로 낮추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 11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KLPGA, 창립 후 첫 사옥 마련…개소식 개최
▲ KLPGA 사옥 개소식 기념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KLPGA는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KLPGA 빌딩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옥 마련을 기념하는 사옥 개소식을 개최했습니다. 1978년 창립한 KLPGA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KLPGA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KLPGA 빌딩은 부지면적 508평, 건축면적 253평, 연면적 1,300평 규모로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으로 이뤄졌고, KLPGA는 이 건물에서 3, 4층을 사용합니다. 오늘(29일) 개소식에는 김정태 KLPGA 회장을 비롯해 김성희 고문, 강춘자 고문, 김순미 수석부회장, 이영미 KLPGT 대표이사가 참석했고, 이상근 SBS골프 대표와 윤홍범 골프연습장협회 회장도 함께 자리를 빛냈습니다. 김정태 KLPGA 회장은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KLPGA 빌딩을 마련할 수 있었다 며 KLPGA 빌딩을 큰 성장 동력으로 삼아 이 자리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바란다 고 말했습니다.
[금융가 인사이드] '뻥튀기 파두' 논란 재점화…NH증권, IB출신 윤병운 새 대표 구원 등판
[앵커] 파두 실적 예상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에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두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했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 역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에 신임 수장이 선임돼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지웅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관사를 상대로 최근 수사에 착수했죠? [기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지난 19일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파두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담당 직원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조사가 진행된 이후 넉 달 만에 이뤄진 행보입니다. 지난해 주관 증권사에 대해 경고한 데 이어 최근 다시 파두 논란의 책임을 물으려는 금감원의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김정태 / 금감원 부원장보 (지난해 11월) : IPO 증권신고서에 주요 사항을 허위기재·누락하는 등 고의로 투자자를 기망해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경우 금감원의 조사 역량을 총동원해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 엄정히 조치할 방침(입니다.)] [앵커] 앞서 파두 실적이 예상치와 크게 벌어진 걸 두고 나온 얘기였죠? [기자] 지난해 6월 말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 매출은 1천203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공개돼 있던 1분기 176억 원을 제외하고 매 분기당 매출을 330억 원씩 달성해야 하는 수준이었는데요. 이후 분기보고서가 공시된 지난해 11월 뚜껑을 열어보니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각각 5천900만 원, 3억 2천만 원이었습니다. 이에 주가는 실적 실망감에 한차례 금감원의 조사 소식에 또 한차례 급락했습니다. 최근에는 공모가 3만 1천 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 4천 원대로 내려갔다가, 27일 기준 1만 7천 원선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파두 주주들의 증권사 책임론 제기 강도도 커지고 있죠? [기자] 파두 주주 14명은 지난 14일 회사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분기 수주 감소로 매출 하락이 예상됐는데 이런 투자위험요소를 알리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필서 /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 : 상장 주관사는 2분기 말까지 파두 실사를 진행해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증권신고서에) 오히려 반대로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 거짓 기재해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게 됐습니다.] 일단 청구금액은 1억 원과 지연손해금으로 우선 책정됐으나, 피해 인원이 더 많아지면 피해산정액도 늘어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공모주 참여 후 주가가 급락한 지난해 11월까지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대상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파두 소액주주 수는 10만 1천여 명에 달합니다. [앵커] NH투자증권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당장은 금감원 수사와 소송이 진행 중인 터라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투자설명회 당시 (실적 변동성을) 언급했다&'며 &'파두가 수주받는 기업의 수요에 따라 대규모 매출 발생 시점이 2~3분기 정도 미뤄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8년간 회사를 이끈 정영채 사장이 물러나고, 윤병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 부사장은 NH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의 국제업무팀과 우리투자증권 커버리지 본부를 거쳐 6년 가까이 IB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IB 전문가입니다. 2조 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금융과 상장폐지, 1조 원 규모의 LG전자 유상증자 등을 도맡았습니다. 이런 IB전문가가 대표이사로 구원 등판한 셈인데, 앞으로 파두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파두 사태에 대한 시장에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사장의 역량과 별개로 업황이 들쭉날쭉한 산업일수록 추정치가 실제 수치랑 괴리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가 투자에 참고할 지표로 이런 추정치를 적도록 하는 게 오히려 제도적으로 더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실적치가 아니라 증권사가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에 더 적극 나서지 못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상호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내부적으로 매달 회사가 결산하기 때문에 실적이 급격히 꺾이는 걸 알았을 텐데…실적이 좋다, 안 좋다를 가지고 얘기하기보단 이 정보 비대칭적인 상황을 왜 투명하게 해소하지 않았는지, 해소할 수 있었는데 안 했는지(가 핵심이죠.)] 일각에서는 당시 부사장으로서 IPO 담당인 ECM본부를 책임지고 있던 윤 신임 대표가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잘못된 정보를 알려서 IPO를 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단 발표나 성명이 필요하죠.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자세를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신뢰를 회복할 수가 있겠죠.]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조사와 수사 결론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파두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이 폐지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IPO 명가인 NH투자증권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 새 수장이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