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짜리 군용 고추장 지인에게 준 해병 중령…징계 취소
▲ 고추장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A 중령은 2022년 8월 부식 창고를 순찰하다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군용 고추장 2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이 고추장은 식사 때 병사들이 밥에 비벼 먹거나 반찬을 찍어 먹도록 배식이 돼 왔습니다. A 중령은 보급 담당 부사관에게 유통기한을 넘기기 전에 병사들이 고추장을 먹을 수 있게 배식대에 내놓으라 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보름가량 뒤 A 중령은 부대 식당 배식대에 놓인 고추장 7통이 유통기한을 넘긴 사실을 알게 됐고, 주임원사에게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동안 상급 부대에서 식중독 예방을 강조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낸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다만 A 중령은 아직 뚜껑을 따지 않은 고추장은 버리기 아까우니 내가 먹겠다 며 무게 1.5㎏짜리 2통을 자신의 독신자 숙소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 정도로 양이 많자 고추장 한 통을 평소 알던 음식점 사장에게 먹으라고 건넸습니다. 이후 A 중령이 군용 고추장 2통을 외부에 반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군인징계위원회 의결에 따라 해병대 6여단장은 지난해 4월 청렴의무 위반으로 그에게 견책 징계와 함께 징계금 6천 원을 부과했습니다. A 중령은 징계에 불복해 해병대사령부에 항고했다가 기각되자 6여단장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냈습니다. 그는 행정 소송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일부 고추장을 폐기하면서 그중 2통을 숙소로 가져와 먹었고,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 것 같아 (한 통을) 지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전달했다 며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고 주장했습니다. 법원도 고추장 2통을 외부로 반출한 행위는 징계할 정도의 의무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인천지법 행정1-1부(김성수 부장판사)는 A 중령이 해병대 6여단장을 상대로 낸 견책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1.5㎏짜리 고추장 1통 가격은 3천 원 이라며 이마저도 새 제품 가격 기준이고 유통기한이 지난 고추장은 실제 재산 가치가 전혀 없다 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A 중령은 대대장으로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추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 며 외부 반출이 바람직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회 통념상 용인하지 못할 행위도 아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올 8월 대법관 3명 교체…심사동의자 후보 55명 공개
▲ 대법원 대법원은 올해 8월 1일 퇴임을 앞둔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의 뒤를 이을 후보 55명의 명단을 오늘(1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대법원이 내외부로부터 천거받은 105명 가운데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심사에 동의한 이들로 법관이 50명, 변호사 4명, 기타 기관장이 1명입니다. 여성은 6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현직 교수는 없었습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됐으나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균용(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심사에 동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직무정지와 징계 사건의 대리인이었던 이완규(23기) 법제처장, 의대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사건을 심리하는 구회근(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의 김정중(26기) 법원장과 김명수 전 대법원장 시기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박영재(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심사에 동의했습니다. 검사 출신은 이완규 처장과 현재 변호사인 이건리(16기)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2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법원은 이달 13일부터 27일까지 법원 안팎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55명의 학력, 주요 경력, 재산 등 정보를 누구나 확인하고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제청 인원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 중 3명을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제청합니다. 추천위원장은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총장이 맡았습니다. 김선수 선임대법관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조홍식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상경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추천 과정에 참여합니다. 비당연직 중 외부 인사는 이 총장과 김균미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초빙교수,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촉됐습니다. 법관 위원으로는 권창환 부산회생법원 부장판사가 임명됐습니다. △아래는 피천거인 중 심사동의자 명단: 구회근 권혁중 기우종 김대웅 김무신 김문관 김복형 김성수 김성주 김수일 김시철 김용석 김우진 김정중 김종호 남양우 노경필 마용주 문광섭 박순영 박영재 박영호 박원규 박진환 박형순 박형준 손봉기 손철우 신동헌 심준보 오영준 우라옥 윤강열 윤승은 이건리 이광수 이규홍 이균용 이숙연 이완규 이원범 이재권 이제정 이준명 이창형 이헌 정계선 정재오 정준영 조한창 차문호 최호식 함상훈 홍동기 황진구(가나다순)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봄', 백상예술대상서 대상 포함해 3개 부문 석권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의 봄'은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이를 생생하게 전한 압도적인 연출, 폭발적인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그리고 시대상을 담아낸 묵직한 메시지로 1,312만 관객을 동원한 2023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서울의 봄'은 지난 7일 개최된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작품상,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품었다. 역사적 현장을 치밀하고 긴박하게 연출해 대상을 거머쥔 김성수 감독은 울화통이 터지는 내용인데도 주변에 추천해 주신 덕분에 큰 흥행을 했다. 관객분들을 비롯한 한국 영화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영화계를 대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를 포함 한국영화를 만드는 우리들이 더 정성 들여 재밌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재밌는 영화, 좋은 영화로 관객을 만나겠다 라는 다짐을 밝혔다. 또한, '서울의 봄'은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그날의 9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해 작품상을 수상했다. 대표로 수상 소감을 전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는 숙명처럼 만난 김성수 감독님과 어려운 작품에 흔쾌히 출연해 주신 황정민, 정우성 배우를 비롯해 '서울의 봄'에 출연하신 모든 배우들, 이모개 촬영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며 1,312만이라는 스코어보다, 이 영화를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 더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돌아오겠다. 한국영화 많이 사랑해 달라 고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군사반란의 주동자 '전두광' 역으로 독보적인 악역을 그려내며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황정민 배우는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힘든 투자를 결정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적 동지 정우성 배우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관객분들의 용기 덕분에 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11월 개봉해 전국 1,3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6위에 올랐다. ebada@sbs.co.kr
백상예술대상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 디즈니+ '무빙'
▲ 영화 '서울의 봄'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영예는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돌아갔습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무빙'이 TV 부문 대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해 1천300만 관객을 동원해 관객의 사랑을 받은 데 이어 대상은 물론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황정민)도 석권해 3관왕에 올랐습니다. 김성수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작년 개봉할 때 극장이 텅 비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관객이 와주셨다 며 관객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저를 포함해 한국 영화를 만드는 우리 모두가 더 열심히 재미있게 정성 들여 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고 덧붙였습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 '무빙'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2022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극본상(강풀 작가), 남자 신인 연기상(이정하)도 가져갔습니다. '무빙'의 박인철 감독은 20부 크레딧에 1부부터 20부까지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이름을 담았다 며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고 공을 돌렸습니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고도 그간 백상예술대상과 인연이 없었던 배우 황정민과 남궁민은 각각 영화와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남궁민은 백상예술대상에 몇 번 왔는데 그냥 앉아있다가 갔다 며 오늘은 얘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고 말했습니다. 황정민은 수상 소감 도중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배우 이하늬는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가져갔습니다. 이하늬는 아이를 낳고 6개월이 지나서 와이어를 타고 지붕을 날아다니며 칼을 휘둘러야 하는 상황이라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사랑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고 말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최다 수상작은 올해 첫 천만 관객 동원 영화인 '파묘'였습니다. '파묘'는 영화 부문 감독상(장재현 감독), 여자 최우수 연기상(김고은), 남자 신인 연기상(이도현), 예술상(김병인 음향감독)을 받아 4관왕에 올랐습니다. TV 부문은 '연인'이 드라마 작품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남궁민)을 받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안재홍과 염혜란이 나란히 남녀 조연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연합뉴스)
[60th 백상] '서울의 봄', 영화 부문 작품상 실패한 역사 왜 만드냐는 시선 딛고…
영화 '서울의 봄'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봄'은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영화를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는 약 10년 전부터 이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본을 준비했습니다. 김성수 감독님 같은 마스터를 만나서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작품에 흔쾌히 출연해 주신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등 배우들, 이모개 촬영 감독님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남자만 나오는 영화고, 실패한 역사고, 군인 이야기인데 왜 만드냐고 의심의 시선을 보낼 때 끝까지 믿고 지원해 주신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의 홍정인 대표와 김유진 팀장, 저희 하이브미디어코프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김원국 대표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를 만들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영화 밖에 없으니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이 영화를 성공적으로 극장에 칭하는 게 목표였는데 1,312만 명이라는 관객이 봐주셨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파묘'라는 멋진 영화가 1,200만 명이라는 스코어로 이어졌고, 지금은 '범죄도시4'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 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 반란을 극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해 전국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