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급등…커피 시장 '빈익빈 부익부'
&<앵커&> 기후 변화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대량구매와 장기계약을 하는 대형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동네 커피가게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호연 씨.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이라 카페를 선택했는데, 요즘 부쩍 고민이 늘었습니다. 커피 원두 가격이 최근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조호연/카페 사장 : 매출이 좋을 때는 괜찮은데 매출이 조금만 떨어져도 그 원두값에 대한 부담 압박이 되게 큰 그런 상황입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연초보다 30% 넘게 올랐는데, 주요 산지에서 가뭄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게 원인이라 단기간 내에 안정되기 어렵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대량 구매와 장기 계약으로 협상력을 가질 수 있지만, 동네 커피집은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기 때문에 원두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합니다. 원두에 인건비,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의 커피 소비량이 하루 평균 1잔 이상인데, 많이 마시는 만큼 가격에도 민감합니다. [박세연/경기 시흥 : (하루에) 보통 평균 3잔은 먹는 것 같아요. 사실 4천 원 이상 올라가면 많이 부담돼요. 한 달, 1년 쌓이면 어마어마한 가격이잖아요.] 특히 가성비를 앞세워 주변에 크게 늘어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숍 공세가 위협적입니다. [조호연/카페 사장 : 매일 오는 단골손님들이 있잖아요. 저희들이 얼굴을 다 아는데 이제 근처에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는 것들을 이제 볼 수 있고….] 커피숍은 자영업 불황에서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봤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김규연)
연휴 이동 '13억 명'…경기회복 기대
&<앵커&>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를 보낸 중국에서는 연인원 13억 6천만 명이 이동하며 관광지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소비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입니다. 협곡 경치가 장엄한 곳인데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곳곳에서 입장권 환불 요구가 터져 나옵니다. [관광객 : (입장권) 환불 환불 환불.] 관광객 수만 명이 몰리면서 수용 인원을 훌쩍 넘겨 버린 겁니다. 이동할 버스도 부족해 주차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발이 묶인 채 밤을 맞은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관광객 :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어요. 지금 밤 10시인데 버스는 4시간째 안 오고 있어요.] 이미 사람들로 꽉 찬 버스 앞에서 우는 아이를 안고 태워달라 호소해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밤중 10km의 산길을 걸어 내려가기도 합니다. --- 절벽 등반 체험으로 유명한 저장성 옌당산. 한꺼번에 등반객이 2천 명이나 몰렸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해 한 시간 동안이나 벼랑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관광지구 관리직원 : 구조 요청 비용이 300위안이에요. 전에는 무료였는데 재미로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 중국 노동절 연휴 닷새 동안 연 인원 13억 6천만 명이 이동해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 관광객 숫자는 28%, 총 여행 지출액은 1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1인당 지출액이 2019년의 93% 수준으로 씀씀이는 아직 약한 셈입니다. [가오쉬/베이징 관광객 : 코로나 이후 지난 수년 동안 취업·사업 문제 때문에 사람들의 경제적 여유가 예전 같지 않죠.] 그래도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의 안정적 회복 추세를 확인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
결박해 '마스터키' 탈취…곧장 '은행털이'
&<앵커&> 강원도 원주의 한 경비보안업체에 괴한 2명이 들어가 현금인출기 열쇠를 빼앗은 뒤 근처 은행에 가서 1천만 원 넘는 돈을 뽑아 달아났습니다. G1뉴스 윤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 쏟아지는 새벽, 한 남성이 대로변 한가운데 놓인 농협 은행 후문 방화문을 열더니 유유히 들어갑니다. 10분도 채 안 돼 플래시를 켜고 나오더니 방화문도 다시 닫고 여유롭게 사라집니다. 곧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달아난 뒤였습니다. 이 남성, 바로 10분 전 2km 떨어진 은행 보안 업무 관련 경비업체에 침입해, 현금인출기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와 차량을 훔쳐 곧장 은행으로 직행한 겁니다. [건물 관계자 : 여기를 순찰을 돌아요. 근데 그 강도가 그걸 알고서 그 사람을 겁박해서. 다친 사람은 없어요.] 당시 관리실에 혼자 있다 손발이 묶여 제압당한 직원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괴한은 인근 농협에서 1천만 원대 현금을 챙겨 훔친 차도 버리고 달아난 걸로 추정됩니다. 경비업체의 순찰 시스템과 마스터키 사용법 등을 알고 있는 점으로 미뤄, 동종 업계 종사자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해 공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주요 지점에 경찰을 배치하고, 인접 경찰서와 협조해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 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 방송) G1 윤수진
주차 불가 · 충전소 반대…곳곳 '전기차 갈등'
&<앵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거나 지하주차장의 출입을 막는 등 분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걸린 플래카드,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출입을 금지한다'고 쓰여있습니다. 어기면 앞 유리에 경고장을 덕지덕지 붙이기도 합니다. [전기차주 : 웃긴 게 이게 내용이 불법주차래요. 구청에도 알아보고 너무 화가 나서 경찰서에도 한번 알아보고 했는데 뭐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450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2월부터 전기차는 충전기가 있는 지상에만 주차해야 합니다. 화재 위험이 있으니 지하 출입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계속 접수돼 입주민 투표를 했는데 50%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아파트 동대표 : 뉴스 안 봤어요? 진짜? 전기차는 불을 끌 수가 없잖아요. 그럼 지하에 시설이 다 있는데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되겠어요?] 전기차 소유자가 늘자 조만간 입주민 재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주 : 계속 싸우다가 더 이상 말이 안 통해서 저희가 무슨 잠재된 방화범처럼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죠.] [학생의 안전이 우선이다! 우선이다!] 또 다른 곳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셉니다. 최근 한 버스회사가 학교 바로 옆 공터에 전기버스 충전소를 짓겠다고 건축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해당 버스회사의 전기버스가 차고지에서 충전하다 화재가 발생해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신민영/호성중학교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아이들이 개미떼처럼 시커멓게 해 가지고 이렇게 내려오잖아요. 그런데 그 옆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다? 이건 공포 그 자체죠 솔직히 말하면.] 길 건너 아파트 주민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한윤태/인근 아파트 관리소장 : 그 충전소 맞은편이 바로 우리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사실은 주민의 삶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죠.] 지난해 정부에 접수된 전기차 관련 민원은 1천200여 건에 달합니다. 불안감을 불식할 효과적인 화재 진압 방법과 소방시설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진원)
특검법 수용해야 …특검법 전선 확대
&<앵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특검법 수용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총선 민의를 온전히 받들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신년 대담 때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해명을 거론하며 박절하지 못해 받았다는 식의 변명은 더 통하지 않을 거 라고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은 총선 민의를 받들고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생 경제와 미래 전략 실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이자 소통정부 회복의 출발점이 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더 죄고 있습니다. 두 특검법 외에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가 주장하는 술자리 회유 의혹까지 특검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또 조국 사태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도 특검 대상에 넣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누구도 (검찰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국회가 그 역할을 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거든요. 상당히 존중을 하고 있고요.] 박 원내대표는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원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함에 벌써부터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