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향신료, 홍콩 등서 발암물질 함유 논란…인도 당국, 조사 돌입
▲ 인도 국기 인도 식품안전 당국이 해외에서 일부 자국 향신료 업체의 제품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자 국내의 모든 향신료 업체 제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2일(현지시간) MDH사 향신료 제품 3개와 에베레스트사의 어류 커리용 향신료 제품 1개가 지난달 홍콩에서 판매 중단되고 같은 에베레스트사 제품은 싱가포르에서 리콜 명령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에베레스트사 제품은 오래 노출되면 발암 위험이 있는 에틸렌옥사이드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SSAI는 성명에서 가루 향신료를 제조하는 모든 업체에서 폭넓은 검사와 샘플링, 테스트를 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면서 각 제품이 품질과 안전 기준에 맞게 제조됐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에틸렌옥사이드 함유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호주 당국도 이 문제와 관련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DH와 에베레스트 제품은 인도는 물론 유럽, 아시아,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업체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향신료 제품 수출국이자 생산·소비국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시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국내 향신료 시장 가치는 2022년 기준으로 104억 4천만 달러(약 14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도 정부 산하 향신료위원회에 따르면 인도의 향신료 제품 수출액이 2022∼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40억 달러(약 5조 5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마스 이스라엘 휴전협상 제안 접수…검토 후 입장 전할 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협상단을 이끄는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달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식 반응을 접수했다&'며 &'이 제안을 검토하고, 검토를 마치면 그에 대한 입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쪽 끝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나왔습니다. 피란민 150만명이 몰린 난민촌 라파에서 교전이 시작되면 대규모 민간인 살상이 우려되는 만큼 이번 협상의 경과가 주목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인질석방 협상을 두고 교착상태를 이어왔습니다.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다시 공격하면 정권 남아나지 않을것
▲ 파키스탄 펀자브주 방문한 이란 대통령(오른쪽)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또 공격하면 정권이 남아나지 않을 것 이라고 이란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펀자브 주에서 현지 학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다시 한번 실수를 저질러 이란의 신성한 땅을 공격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언급하면서는 이란이 지난 13일 전례 없는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처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진실의 약속'으로 명명된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 공격 작전을 높이 평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그는 시온주의자 정권의 민감한 지역과 군사기지에 대한 보복과 징벌 조치 이후 역내 정세가 바뀌었다 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란군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드론 170여 기와 순항 미사일 30여 발, 탄도미사일 120여 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했습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이었는데, 당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다층 방공망을 동원하고 미국 등 우방의 도움을 받아 이란 무기의 99%를 요격해 거의 피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후 엿새만인 지난 1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을 겨냥해 재반격했지만 이란 역시 아무 피해도 없었다며 공격을 깎아내렸습니다. (사진=파키스탄 공보부 제공, AFP, 연합뉴스)
미 명문대 친팔 시위에 몸살…무더기 체포·온라인 수업 전환까지
▲ 가자지구 휴전 촉구하는 컬럼비아대 시위대 컬럼비아, 예일,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촉발된 학내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반(反)유대주의 논란 속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격화하며 학생들이 무더기로 체포되자, 일부 학교는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금지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는 학교 전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언제까지 계속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지난 18일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진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로 재학생 1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에 따라 내려진 조치입니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증오를 가라앉히고 우리 모두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부여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교내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은 캠퍼스 방문을 자제하라고 말했습니다. 컬럼비아대는 학생이나 교직원 신분증이 없는 사람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는 등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입니다. 이날도 약 20여 명이 캠퍼스 안에서 반(反)유대주의 논란을 일으킨 구호인 '강에서 바다까지'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고, 근처 다른 곳에서는 몇몇이 친이스라엘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학교 교수 100여 명은 학교 측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규탄 집회를 열었고, 또다른 교수들은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저녁 뉴욕대에서도 경찰이 캠퍼스 광장을 점거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몇 명이 연행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날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에서도 경찰이 캠퍼스 광장 일대를 점거하고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여온 학생 약 60명을 체포했습니다. 예일대는 광장을 비우면 이사회가 대화에 응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시위대가 거절했고, 이에 경찰이 해산에 나섰습니다. 체포된 학생들은 정학이나 근신, 견책 등 징계를 받게 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습니다.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의 중심지인 중앙도서관 앞 하버드야드의 정문을 닫아걸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습니다. 학생들은 보안요원들에게 학생증을 보여준 뒤 별도의 작은 출입구로 드나들 수 있지만, 일반인들의 통행은 오는 26일까지 제한됩니다. 하버드대는 또한 사전 허가 없이는 하버드야드에 천막이나 테이블 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붙여놓았습니다. 인근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도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천막을 치고 '강에서 바다까지', 'MIT를 대량 학살로 기소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터프츠대, 에머슨대 등 보스턴 지역 다른 대학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미시간대 등에서도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험악해진 미국 대학의 분위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벌어진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 간에 벌어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논란 과정에서 반(反)유대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실제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대인인 컬럼비아대 1학년 니컬러스 바움(19)은 지난 주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부터 하마스가 텔아비브와 이스라엘을 날려버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고 AP에 말했습니다. 그는 컬럼비아의 유대인 학생들은 두려워하고 있으며 시온주의에 대한 비판이 넘쳐 유대교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컬럼비아대 유대인협회 랍비인 엘리 뷰클러는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이 시작되는 이날, 소속 유대인 학생 300여 명에게 메시지를 보내 캠퍼스 내 유대인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가능한 집에 머물러 있으라 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대학 내의 반유대주의 흐름과 친팔레스타인 시위 격화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지구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반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 면서 또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규탄한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주말 성명에서도 대학 내 시위와 관련해 최근 수일간 유대인에 대한 괴롭힘과 폭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는 비난받아야 하고 위험한 일 이라며 대학 캠퍼스는 물론 미국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 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학교 측 대응이 미비하다며 강경 발언을 했습니다. 버지니아 폭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컬럼비아대 시위와 관련해 21일 샤피크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교내에서 계속되는 혼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며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의원도 학교 당국이 캠퍼스 내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 했다며 샤피크 총장의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로 유대인인 로버트 크래프트는 모교인 컬럼비아대 시위와 관련해 학교 측이 제대로 된 학생 보호조치를 내놓기 전까지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란 이스라엘에 핵시설 공격시 핵 원칙 재검토 가능
이스라엘이 자국을 처음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란의 군 고위 사령관이 핵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매체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 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온주의자 정권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핵시설도 첨단 무기로 고스란히 보복당하게 될 것 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재반격을 시도할 땐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대응'으로 보복을 예고했는데, 요인 암살이나 핵시설 파괴 등이 그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공격했습니다. 이는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