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농협금융 처방은?...'지주회장 영향력' 키우기
[앵커]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거센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메스를 댑니다. 다음달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자회사 인사에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영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성훈 기자, 금감원이 농협금융 정기검사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 필요하다&' 선전포고를 했어요. 어떻게 뜯어고치려는 건가요? [기자] 금감원은 농협금융의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인사권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장 등 주요 자회사 CEO 인사권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금감원은 현실적 대안으로 JB금융지주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B금융도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JB금융은 김기홍 지주회장이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최대주주 삼양사를 대변하는 비상임이사도 자추위에 포함된 구조입니다. 반면, 농협금융은 별도의 자추위가 없는 데다, 임추위 역시 이석준 회장이 빠진 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측 인사인 비상임이사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농협금융은 &'자회사 CEO 추천과 관련해 공정한 내외부 추천을 거쳐서 적격 인물을 추천하겠다&'는 취지의 개선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는데요. 이에 금감원은 &'다른 금융사를 참고해 합리적으로 개선하라&'는 식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앵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상임이사&'도 수술대에 오를 것 같다고요? [기자] 농협금융은 지난달 관행대로 지역 조합장 출신이자, 강호동 중앙회장의 추천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는데요. 재경실장 등 금융 경력을 갖춘 JB금융의 비상임이사와 비교됩니다. 농협금융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는 등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앙회가 단일주주인 만큼 견제장치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사외이사에 준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강호동 농업성장 둔화·지방소멸 위기…농협 역할 중요
농협중앙회가 오늘(2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임원들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1분기 종합경영분석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강호동 회장이 주관한 오늘 회의에는 중앙회 임원, 계열사 CEO, 집행간부, 지역본부장, 부실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1분기 경영실적 점검과 경영목표 달성 계획, 계열사별 위기 요인 분석, 농사같이(農事價値) 혁신과제 추진계획 등 내용이 논의됐다고 농협중앙회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범농협 영향을 분석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각 사업부문별 혁신 추진 계획을 공유하면서 농업과 농촌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로 다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강호동 회장은 &'농업 성정 둔화와 지방 소멸 위기에서 농협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생산과 유통의 혁신, 디지털 경쟁력 강화,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농업인과 농축협의 버팀목, 새로운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금융당국 압박 속 NH농협금융, 사외이사 수 유지
[앵커] 금융당국이 농협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작정하고 들여다보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금융지주 이사회에 중앙회 입김이 과거만큼 작용할 수 있느냐가 관심인데 우선 꼼수 논란을 빚은 사외이사 수는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훈 기자, 농협금융이 사외이사 수를 줄이는 듯해서 논란이 됐던 거잖아요? [기자] 농협금융 이사회는 오는 26일 회의를 갖고 사외이사 1명을 추가로 추천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전체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 중 3명의 사외이사만 선임이 이뤄졌는데요. 이로 인해 전체 사외이사 수를 1명 줄여서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를 통해 이사회 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단 추가 선임으로 사외이사 수가 기존대로 유지되면, 이 같은 논란은 사그라들 전망입니다. 농협금융은 후보 추천 이후 오는 29일이나 30일쯤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신임 사외이사에게 임기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앵커] 중앙회 입장을 대변하는 비상임이사의 역할도 관심이었는데, 어떻게 됐나요? [기자] 최근 농협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추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쳤는데요. 지난달 말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박흥식 광주 비아농협 조합장이 임추위 위원에 포함됐습니다. 임추위는 지주 회장부터 은행 등 자회사 대표, 지주사 사외이사까지 추천권을 갖는데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박 비상임이사가 포함되면서, 중앙회는 영향력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다만 이사회 내 &'이사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사회운영위원회는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과 이사활동을 평가하는 곳으로, 기존에는 비상임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는데요. 하지만 &'지배구조의 적정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감원이 &'이사회 소위 구성을 예의주시하겠다&'라고 압박한 만큼, 이를 의식해 이사회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금감원 압박에도…농협중앙회장 최측근이 금융회장 추천권
[박흥식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 (출처=광주 비아농협]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내에서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장을 대변해 온 &'비상임이사&'가 인사권 행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오늘(16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금융 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이사회 내 일부 소위원회 구성을 마쳤습니다. 이 중 지난달 선임된 박흥식 비상임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보수위원회, 이사회운영위원회에 포함됐습니다. 임추위는 지주 회장부터 은행 등 자회사 대표, 지주사 사외이사까지 추천권을 갖습니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를 통해 농협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습니다. 광주 비아농협 조합장인 신임 박흥식 비상임이사 역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일단 농협금융 이사회 측은 기존 관행을 이어간 셈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농협금융이 제출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 로드맵&'을 살펴보는 중입니다. 특히 금감원은 &'비상임이사&'에 대해선 이레적으로 &'은행 경영에 관여하기 때문에 사외이사에 준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또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적정성을 검사 중인 가운데, 새 비상임이사의 이사회 내 역할에 대해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특히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비상임이사가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농협 강호동 vs. 이석준, 본게임은 지금부터
[앵커] 새 회장을 맞은 농협이 최근 격동기를 맞고 있습니다. 금융 자회사 인사권을 놓고 중앙회와 금융지주가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금융당국은 이참에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를 손보겠다고 나섰습니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입장을 대변하며, 인사권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비상임이사&'의 역할과 권한에도 메스를 댈 전망입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비상임이사에 지역 조합장 출신 인물을 선임했습니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전문성을 이유로 주로 은행장을 선임하지만 그간 농협금융은 이 자리에 금융 전문가가 아닌 지역농협 조합장을 앉혔습니다. 농협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예 내부규범에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등에서 10년 이상 근무경력자&'로 단서를 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비상임이사의 자격과 역할에 메스를 댈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이 제출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앞서 지난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없었던 &'비상임이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관행적으로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 회장의 추천 인사가 차지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장의 입장을 대변해 인사권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의 사장 선임 절차 때는 농협중앙회 측 추천 인사를 두고 &'전문성&' 시비가 붙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금감원은 &'비상임이사가 사외이사에 준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농협금융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앵커] 농협중앙회의 거센 입김이 작용하는 농협금융의 &'독립성&' 문제는 꾸준한 논란거리였습니다. 당국이 칼자루를 빼든 이번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이뤄질지,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자, 농협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이길래 금융당국이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까. [기자] 통상 중앙회장의 최측근이 맡아 온 금융지주 비상임이사는 이사회에서 경영진 선임 등 주요 현안을 결정합니다. 우선 금융지주 이사회 핵심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데요. 임추위는 지주 회장부터 은행 등 자회사 대표, 지주사 사외이사까지 추천권을 갖습니다.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왕&'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셈입니다. 금감원은 이러한 중앙회의 경영개입 수준이 과하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한 금감원장 얘기 들어보시죠. [이복현 / 금감원장 (지난 3월 21일) : 자칫 잘못 운영이 되면 내부통제와 관련된 합리적인 지배구조법상 규율체계 이런 것들이 흔들릴 여지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챙겨봐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 [앵커] 당국에선 경고를 날린 셈인데, 그래도 농협중앙회 쪽에선 영향력을 줄이고 싶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신임 비상임이사를 기존 관행대로 중앙회장의 추천 인사로 선임했고요. 여기에 전체 7명인 사외이사 수가 6명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데요. 현재 한 자리가 공석이고, 이달 중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체 사외이사 수가 줄면, 아무래도 비상임이사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감원이 농협금융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자 중앙회가 오히려 금융지주 이사회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이에 따라 금감원은 농협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소위 구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은 추가 사외이사 선임 움직임과 비상임이사가 이사회 내에 어떤 위원회들에 배치될 지에 따라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힘 겨루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이 제출한 지배구조 개선방안과 별개로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인데요. 검사 이후 지배구조와 관련해 경영개선 등 조치를 통해 추가 압박에 나설 걸로 전망됩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