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며 거칠게 '휙휙'…연말 택배 파손, 보상 어떻게?
&<앵커&> 연말에 고민해서 주문한 선물이 완전히 깨진 채 배달된다면 어떨까요? 택배물량 많은 이맘때 이렇게 배달 과정에서 물건이 파손되는 일이 적지 않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상받을 수는 있는지 KNN 강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택배차량이 주택가 마당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택배 상자가 조수석 창문을 통해 바닥으로 내팽개쳐집니다. A 씨가 어머니 생일잔치를 위해 주문한 선물인데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택배기사에게 항의하자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A 씨/택배 파손 피해자 : (택배기사가) 바쁘면 던질 수도 있어요, 거기 어딘데요, 물건이 뭐기에 그래요. 그렇게 사과를 대충대충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화나는 부분이었어요.] 택배기사는 뒤늦게 사과하고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A 씨는 이미 생일을 망친 뒤였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관련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유형을 살펴보면 물건이 분실된 경우에 이어 파손된 경우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 물건이 파손됐을 경우 택배사와의 분쟁을 대비해 2주 이내에 신속하게 피해 사실을 접수해야 합니다. 또 파손된 물품을 사진 등과 함께 보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상아/한국소비자원 대리 : 적절한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운송장에 물품 크기, 종류, 가격을 정확하게 기재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적지 않았을 때 배상기준을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약 운송장에 금액을 적지 않았다면 택배 표준약관에 따라 고가의 상품이라도 최대 50만 원까지만 배상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자동차 부품 속 '17억 치 금덩이'…세관 검사 허점 노렸다
&<앵커&> 자동차 부품 속에 17억 원 상당의 금괴를 숨겨 밀반출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동차 부품은 세관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자동차 부품 나사를 풀자 종이로 싼 물건이 나옵니다. 종이를 뜯어보니 번쩍번쩍한 1㎏ 상당 금덩이입니다. 지난 16일 오후 5시쯤 부산항에서 일본행 여객선을 타는 보따리 상을 통해 밀반출되려던 금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보따리상은 금괴를 불법으로 유통한 조직원 A 씨 등 일당 3명은 물론 부품 속에 금괴가 든지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보따리상 : 우리는 부품이라고 알고 가져나갔죠. 송장 신고할 때도 자동차 부품으로 하거든요.] 부품 속에 숨긴 금덩이만 모두 27개, 17억 원 상당입니다. A 씨 일당은 한일 사이 시세 차익을 노렸습니다. 이달 기준 금 1㎏의 일본 시세는 6천2백만 원 상당이지만, 국내 시세는 5천7백만 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자동차 부품 속에 들어가도록 금 모양을 특수 제작했습니다. 또 자동차 부품은 세관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금덩이를 압수하고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관세법을 위반한 혐의로 A 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소방서 차고 셔터 추락…17년 베테랑 소방관 숨져
&<앵커&> 소방서에서, 소방관이 안전사고로 숨졌습니다. 차고 셔터가 갑자기 내려와서 소방관을 덮쳤는데, 이 셔터는 정기점검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소방안전센터에 차고 셔터가 반쯤 열려있습니다. 셔터가 올라가다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셔터 아래에서 점검을 하던 소방관이 머리를 맞아 숨졌습니다. [부산소방 관계자 : 드르륵 하면서 (셔터에서) 굉장히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보고 있는 순간에 갑자기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A 씨는 17년 동안 구조대원으로 일해 온 베테랑 소방관입니다. 이 철제 셔터는 하루에도 20~30여 차례 열고 닫히기를 반복하는데, 사고 당시 2/3지점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하강이 멈추는 하부 안전센서도 먹통이었습니다. 셔터 무게를 지탱하는 스프링이 파손돼 있고 도르래도 풀려 있습니다. 10년 된 이 셔터는 지난 4월에도 도르래가 고장 나 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정기점검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안전관리와 점검 규정이 없었습니다. 고장이 났을 때만 부품을 수리하는 수준의 정비만 이뤄졌습니다. 소방본부는 차고 셔터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오는 2일 합동감식으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땅은 '푹' 도로는 '쩍'…부산 신도시에 무슨 일이
&<앵커&> 부산에 친환경 수변도시,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는 신도시가 있습니다. 공사가 한창인데, 땅이 꺼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일이 반복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명지동의 한 도로입니다. 4차선 도로 곳곳이 시커멓게 땜질이 되어 있는데요, 이쪽을 보시면 땅이 꺼지다 못해 계단처럼 턱이 져 있습니다. 10㎝ 이상 내려앉은 곳도 눈에 띄는데 이렇게 울퉁불퉁 갈라진 도로는 100여m에 이릅니다. 주민들은 도로 앞 아파트 공사가 연약지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사 반대 서명에 나섰습니다. [권용훈/인근 주민 : 인근 다른 곳에 싱크홀이 생겼었거든요. 여기도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가까이 사는 저희들이 다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인근 주민 : 공장 지대다 보니까 이쪽으로 출퇴근을 많이 하는데 안전사고라든지 이런 부분이 가장 많이 걱정됩니다.] 지난해 4월에는 차로 5분 거리의 또 다른 공사 현장 앞 도로가 완전히 내려앉아 상수도관까지 파손됐습니다. 불과 1㎞ 떨어진 서부지청 지반도 2년 전부터 내려앉으며 이 일대 지반 침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 반발에 해당 시공사는 지난달 공사를 중지하고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공사 진동이 아닌 연약지반에 빗물이 들어간 것이 주원인이라며 도로 재포장 등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연약지반을 매립한 곳곳에서 잇따르는 균열과 침하를 임시방편 포장으로 덮을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부산] 6·25 전사자, 67년 만의 귀향…끝내 눈물 흘린 아들
&<앵커&> 21살 젊은 나이에 젖먹이 아들을 두고 전선으로 떠났던 아버지가 67년 만인 오늘(25일)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일흔을 바라보는 그때의 아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2천 년 유해발굴 이후 122번째 귀향입니다. 강소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예순을 훌쩍 넘긴 아들에게 21살 젊은 나이에 떠난 아버지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이 전해집니다. 젖먹이 아들을 두고 전선으로 떠났던 아버지는 67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유품으로나마 아들을 만났습니다. 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아낸 쉽지 않은 세월이었지만 68살 한윤식 씨는 아직도 그리움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한윤식 (68세)/故 한진홍 일병의 아들 : 그 시절 혼란기에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국가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지금은 아버지, 저 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모든 걸 잊으시고 편히 잘 계십시오.] 21살,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고 한진홍 일병의 유해와 유품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저항령에서 유해발굴감시단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지난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뒤 1백22번째 미확인 6·25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겁니다. [이학기/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등산객이 우연히 발견한 걸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우리 조사관이 그 블로그를 보고 사람 뼈가 있다는 걸 듣고 연락을 해서 바로 현장으로 갔습니다.]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이 워낙 적어 발굴된 미확인 전사자 9천8백여 명 가운데서도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1.2%에 그칩니다. [안명기/경남 합천군 보건소 소장 : 유족이 계신다면 전국에 있는 보건소 어디나 가서 혈액만 채취하면 간단하게 DNA 확보할 수 있으니까 적극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7년 만의 122번째 귀환자. 수습조차 되지 못한 채 우리 강산 이름 모를 곳에 묻힌 전사자는 13만 3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