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이재명 혐의 소명된다 던 '위증교사' 따로 재판…총선 흔드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 있습니다. '위증교사' 사건인데요, 지난 9월 이 대표 구속영장을 심리한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서 혐의는 소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 언급한 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본류가 아닌 지류였는데요, 본류 못지않게 중요해졌습니다. 법원이 이 사건을 다른 사건과 묶지 않고 별도로 떼내어 재판하기로 하면서 빠르면 내년 총선 이전에 1심 선고가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총선 지형과 이 대표 정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법원 위증교사 재판 따로 떼낸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 한 곳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대장동·위례신도시 비리', '성남FC 불법 후원금', '백현동 특혜 개발', '위증교사' 등 네 가지 사건을 배당받았는데요, 위증교사를 제외한 세 가지 사건은 이미 병합돼 있습니다. 세 사건은 묶음 재판이 열리게 된 거죠. 위증교사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피고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악의적으로 분리 기소했다 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위증교사 사건을 병합해 심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법원이 오늘(13일) 병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위증교사 혐의 사건 재판은 별도로 열리게 된 겁니다. 재판부는 사건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위증을 한 혐의로 이 대표와 함께 기소된 부동산 개발업자 김 모 씨의 혐의와 관련해 대장동 사건과 관련 없고 쟁점도 다르다 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항간에는 검찰이 이 대표를 괴롭히려거나 총선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며 일반 사건 처리 기준에 따라 병합 요건이 되는지를 판단한 것으로, 위증교사는 검토 결과 하나도 맞는 것이 없었다 고 했는데요,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리적 이유 때문에 따로 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재판부가 재판을 병합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야 하는 재판은 총 3건으로 확정됐습니다. 크게 묶으면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위증교사 사건입니다. 반전에 반전 거듭되는 '위증교사'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는 본류인 백현동 의혹 수사 과정에서 뻗어 나온 '지류 사건'에 해당합니다. 이 사건의 뿌리는 무려 21년 전인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이 대표는 성남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김병량 당시 시장을 취재하던 KBS 최철호 PD와 짜고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KBS의 김병량 시장 비리 취재를 이 대표가 도와주었는데요, 취재가 여의치 않아 두 사람이 검사를 사칭해 취재한 겁니다. 이 대표는 2004년 12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 150만 원을 확정받았습니다. 그렇게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2018년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출마하면서 '검사 사칭 사건'이 다시 소환됐습니다. TV토론에서 PD가 사칭하는데 제가 옆에 인터뷰 중이었기 때문에 그걸 도와주었다는 누명을 썼다 고 16년 전 일을 부인한 거죠. ▶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후보: 제가 한 게 아니고, PD가 사칭하는데 제가 옆에 인터뷰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걸 도와줬다는 누명을 썼습니다. - 2018년 KBS 초청 TV 토론회 검찰은 이 발언은 허위사실이다 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깁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2020년 10월 24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습니다. '이 대표가 검사 사칭했다'에서 '사칭하지 않았다'는 정반대 판결이 나온 겁니다. 그런데, 또 반전이 일어납니다. 검찰이 올해 초 백현동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거 김병량 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 모 씨 집을 압수수색했는데요, 김 씨가 2018년 12월부터 녹음해 둔 이 대표와의 통화 녹음파일이 압수물에 포함됐습니다. 이 대표와 김 씨 통화 녹음파일에는 이 대표가 재판에서 위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 씨도 처음에는 위증을 부인하다가 현직 도지사 요구를 차마 거부하기 어려워 위증했다 고 자백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핵심 증인에게 위증하라고 시키고, 그로 인한 위증으로 공직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게 된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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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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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