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셔틀콕 대신 배구공…시구 나선 파리 주역들
파리올림픽을 빛낸 탁구 신유빈과 이은혜, 배드민턴 김원호 선수가 배구 경기 시구자로 나서 동반 서브를 선보였습니다.
아내는 올림픽, 남편은 패럴림픽에서 '금빛 합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표로 나란히 출전해 화제가 된 미국의 우드홀 부부가 동반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파리 패럴림픽 육상 400m에서 남편 헌터 우드홀이 아내에 이어 챔피언이 됐습니다. 파리올림픽 멀리뛰기에서 아내가 챔피언이 되는 순간을 관중석에서 만끽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남편 우드홀은 이번에는 자리를 바꿔 패럴림픽 400m에서 아내의 응원을 받으며 힘찬 질주를 펼쳤습니다.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와 46초 36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우드홀은 생애 첫 패럴림픽 정상에 오른 뒤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관중석으로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헌터 우드홀/미국 장애인 육상 대표 : 아내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도 겸손하게 기뻐하지 않고, 제 시간을 기다려줬어요. 정말 특별합니다.] 시상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쏟은 우드홀은 아내와 함께 각자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둘만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두 배의 기쁨을 즐겼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한국배구 챔피언·이탈리아 명문 명승부…대한항공, 몬차에 승리
▲ 대한항공 요스바니의 스파이크 한국 남자 배구 챔피언과 이탈리아 남자 배구 명문 팀이 명승부를 펼쳐 배구에 목마른 배구 팬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베로 발리 몬차(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세트 점수 3대 1로 승리했습니다. 두 팀은 두 차례나 듀스 접전을 펼쳤고, 수준 높은 기량으로 초가을 늦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남자배구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챔피언'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합류한 뒤 더욱 강력해진 기량을 뽐내며 새 시즌 좋은 성적을 예고했습니다. 요스바니는 21득점으로 공격을 책임졌고, 이준도 13점을 거들어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몬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 프로배구 명문 구단입니다. 이날 몬차는 현 브라질 국가대표이자 주전 세터인 페르난두 크렐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동메달을 따고 베스트 미들블로커 상을 받은 테일러 에이브릴 등 주축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1월 '인턴'으로 몬차 생활을 시작했다가 올해 3월 정식선수 계약을 체결해 한국 선수 최초로 고교 졸업 후 유럽 리그에 직행한 이우진(몬차)은 이날 몬차에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몬차는 친선 경기임에도 마치 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한국 배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 팬들 앞에서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자리를 지킨 이우진은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1개씩 곁들이며 8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경기는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신유빈과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의 힘찬 시구로 시작했습니다. 1세트 대한항공은 이준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로 먼저 2점을 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몬차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은 팀이 5대 3으로 끌려가던 1세트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3명 블로킹을 뚫고 상대 손끝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공격으로 데뷔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세트 대한항공은 이준이 혼자 5점을 내고, 곽승석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3점씩 책임지면서 25대 19로 몬차를 제쳤습니다. 대한항공은 몬차보다 더 빠른 '스피드 배구'를 펼쳐 1세트를 압도했습니다. 2세트는 전열을 정비한 몬차와 대한항공이 시소게임을 펼쳤습니다. 몬차는 22대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루카 마르틸라의 강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라와니가 이준의 퀵오픈을 가로막아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상대 범실로 1점을 따라가 듀스를 만들었지만, 몬차는 한선수의 서브 범실과 에이브릴의 서브 득점으로 2세트를 가져갔습니다. 3세트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몬차는 아투어 슈왈츠(캐나다)가 공격을 책임진 가운데 다시 듀스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24대 24에서 요스바니가 1점을 내자, 몬차는 이우진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요스바니는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해 3세트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이 완전치 않은 몬차를 4세트 몰아붙여 줄곧 리드를 지켰습니다. 21대 17에서 2연속 득점을 허용해 2점 차로 쫓긴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블로킹과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상대 서브 범실 2개로 4세트도 승리해 세트 점수 3대 1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한국 남자배구 챔피언 대한항공과 경기를 마친 이탈리아 몬차는 내일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팀 KOVO와 맞대결을 펼칩니다. 팀 KOVO는 김상우(삼성화재) 감독과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국군체육부대(임동혁)에서 선수를 모은 올스타팀입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글로벌D리포트] 연인 방화 폭력에 파리올림픽 출전 女마라토너 숨져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했던 우간다 육상 선수 레베카 쳅테게이가 남자친구의 공격으로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쳅테게이는 지난 1일 케냐 자택에서 남자친구와 토지관련 분쟁으로 다툼을 벌이던 중 남자친구가 챕테게이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전신 80% 화상을 입은 챕테게이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음부구아 키마니/의사 : 오늘 레베카 챕테게이가 심각한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간다의 여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쳅테게이는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44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렸던 세계 산악 및 트레일 달리기 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땄습니다. [아그네스 은디에나-챕테게이/어머니 : 착한 아이였어요. 매우 공손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2022년 케냐 정부 조사에 따르면 15~49세 여성의 34% 이상이 물리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힐 만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쳅테케이 같은 엘리트 여성 체육선수들도 폭력의 희생양이 돼왔습니다. [밀카 케모스-체이와/동료 선수 :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고통과 충격을 느낍니다. 케냐에서 운동선수가 폭력피해를 당한 게 벌써 두번쨉니다.] 챕테게이 사망을 계기로 여성단체와 스포츠 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아프리카에 만연한 여성 대상 폭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재 : 이홍갑,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우민 응원한' 호주 수영 코치, 결국 대표팀에서 해고
▲ 마이클 펄페리 코치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옛 제자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을 응원했다가 호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결국 호주 수영대표팀에서 해고됐습니다. AP 통신은 6일(한국시간) 호주수영연맹이 펄페리 코치를 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펄페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둔 지난 7월 23일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했습니다. 펄페리 코치는 올해 초 대한수영연맹이 추진한 경영 국가대표 호주 전지훈련에서 한국 수영 선수들을 지도했고, 이 가운데 김우민이 가장 큰 효과를 봤습니다. 김우민은 펄페리 코치가 요구한 엄청난 강도의 훈련량을 모두 소화했고, 이는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 등 호주 선수들이 메달을 노리던 종목입니다. 파리 올림픽 이 종목 결승에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위닝턴이 김우민을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한 호주가 기대했던 쇼트는 김우민에게 밀려 4위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당시 펄페리 코치는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모두 시상대에 올라가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그게 베스트 시나리오이며,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 김우민이 정말로 이겼으면(win) 좋겠다 고 답했습니다. 또한, 인터뷰 끝에는 한국 취재진의 감사 인사에 한국 파이팅(Go Korea) 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호주 언론과 호주수영연맹은 김우민의 선전을 기원하는 펄페리 코치의 덕담을 '이적 행위'로 간주하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펄페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당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올림픽이 끝난 뒤 호주 대표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호주수영연맹은 성명을 통해 '펄페리 코치를 고용 계약 위반으로 해고했으며, 호주 수영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악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펄페리 코치의 수영 코치 자격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