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픽] 100억 기부했다 알고 보니 앨범…애물단지 된 근황
팬들이 응원하는 가수의 앨범을 여러 장 산 뒤 이를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앨범 기부'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호중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뒤 일부 팬들이 그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100억 원에 가까운 기부를 실천했다며 두둔했는데, 이 가운데 75억 원 상당이 기부한 앨범을 환산한 금액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을 올리기 위해서, 또는 팬 사인회 등 행사 참석 확률을 높이거나 앨범 속 다양한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을 다량 구매하고 이를 다른 기관에 보내는 것을 '기부'라는 이름의 선한 행동으로 포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최근에는 팬들이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 모아 전달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여전히 일방적인 기부에 '처치 곤란'을 호소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앨범에 쓰이는 플라스틱은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이라 별도 비용까지 나가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앨범을 대량으로 사고 버리는 문제는 환경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에서 2022년 801.5t으로 5년 만에 14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 구성 : 김도균, 편집 : 소지혜, 화면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100억 기부했다 알고 보니 앨범…애물단지 된 근황
▲ 버려지는 앨범들 가수 김호중 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에는 달라는 분이 없으니 다 남아 있죠. 우리가 함부로 처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난처합니다. 8일 부산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최근 '앨범기부' 현황을 묻는 말에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팬들이 응원하는 가수의 앨범을 여러 장씩 산 뒤 이를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앨범기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호중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뒤 일부 팬들이 그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100억 원에 가까운 기부를 실천했다며 두둔했으나 이 중 75억 원 상당이 기부한 앨범을 환산한 금액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기록을 올리기 위해서, 또는 팬 사인회 등 행사 참석 확률을 높이거나 앨범 속 다양한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을 다량 구매하고 이를 다른 기관에 보내는 것을 '기부'라는 이름의 선한 행동으로 포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카페 등에선 지금도 특정 가수의 앨범기부를 위한 공동구매를 안내하거나 이에 동참했다고 인증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너무 많은 양의 앨범을 무작정 기관에 떠넘기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던 만큼 최근에는 팬들이 기관들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만 모아 전달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대구의 한 복지관이 최근 기부받은 가수 이찬원 씨 앨범은 순식간에 동 났다고 합니다. 이 복지관 관계자는 마니아들의 경우에는 CD를 좋아하셔서 기부된 앨범을 달라고 요청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며 사전에 수량을 조율해서 받기도 하고 팬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져서 쓸데없는 양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방적인 기부에 '처치 곤란'을 호소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한 서울의 한 아동지원 재단 관계자는 한동안 앨범 기부가 많이 들어왔는데 아이들도 호불호가 있어 남은 앨범은 처분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며 기부받은 앨범을 다시 팔 수도 없고 창고에 쌓여서 최근에 몇백 장을 싹 폐기해야 했다 고 전했습니다. 부산의 다른 장애인단체 관계자도 솔직히 별로 유명하지 않거나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들의 앨범이 오면 쌓일 수밖에 없다. 소비가 안 되면 자체적으로 폐기 처분을 해야 한다 고 털어놨습니다. 이 밖에 출시된 지 시일이 꽤 지난 앨범이나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USB 형태의 앨범이 기부돼 난감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기부를 한다고는 해도 팬들이 당초에 필요 이상의 앨범을 구매하는 행위가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비판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에서 급증해 2022년 801.5t으로 집계됐습니다. 5년 만에 14배 이상 폭증한 것입니다. 이 플라스틱은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입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톱400 기준 1∼12월 앨범 누적 판매량은 약 1억 2천만 장으로 전년(약 8천만 장)보다 약 50% 늘었습니다.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 관계자는 앨범 기부가 앨범이 출고된 뒤 바로 버려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며 CD로 음악을 듣는 문화가 거의 없어졌을뿐더러 전달되는 앨범 장수가 너무 많아 기부받는 기관에서도 이를 버리는 경우가 발생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팬들의 주된 의견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버리는 시기를 늦추고 주체가 바뀔 뿐 그 많은 플라스틱 앨범이 원래 용도대로 쓰이는 것이 아니기에 기부 옵션은 마치 '폭탄 돌리기'를 보는 것과 같다 면서 기획사가 중복 구매를 조장하는 상술을 중단하는 것만이 기형적이고 환경 파괴적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받는 것이 기부일 텐데 취향의 문제인 앨범을 가져다 놓고 '기부'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며 한 명이 똑같은 앨범을 수 장씩 구매하는 것은 산업적 구조를 뒤트는 측면도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정 평론가는 기획사들이 비즈니스적으로 앨범 판매를 극대화하려는 욕망이 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이런 (대량 구매) 문화가 양성된다고 본다 며 기획사와 팬들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사재기를 근절할 수 있는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습니다. (사진=X(구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김호중 팬들 100억 기부했다더니…75억이 '앨범 기부'
&<오! 클릭&> 마지막 검색어는 '김호중 팬들 100억 기부, 알고 보니'입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수 김호중의 팬들은 여전히 김호중의 퇴출을 반대하고 있는데요. 특히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으로 팬들이 100억 원을 기부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정상참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김호중의 팬클럽은 김호중의 이름으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97억 원 정도를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75억 원어치는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인 '파노라마' 52만 8천여 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앨범 1장당 1만 4천 원 정도를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전체 기부액 97억 원의 4분의 3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가수의 앨범 판매량을 높이면서 기부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노린 건데요. 하지만 막상 기부품을 받는 곳 상당수는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먹지도 못할 앨범 보내놓고 기부라고 생색내는 꼴이라니 음주 운전만 알았는데 팬들 때문에 기부 뻥튀기까지 알게 됐네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의 뜻을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면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음주운전 막은 시민에 주먹질…치아 3개 부러져
&<앵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시민들이 막아 세우자, 운전자가 도리어 시민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과거에도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사람으로 술을 마시고 또 운전대를 잡고 주먹질까지 했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도군의 한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어느 순간 반대 차로로 넘어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도로 가장자리 가드레일 쪽으로 향합니다. 위험천만한 지그재그 운전이 계속되자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사고 위험을 직감하고 앞차를 추월해 가로막습니다. [차 세우소, 차 세우소.] 시민 2명이 자신들의 차로 앞뒤를 막아 가까스로 세웠는데 잡고 보니 50대 남성 운전자, 역시나 음주운전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음주 운전자는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막은 시민에 발길질을 하고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또 다른 시민이 말리려고 다가가자 얼굴을 그대로 가격 합니다. 폭행당한 시민은 치아 3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음주운전을 멈추라고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입니다. [김창열/청도군 각북면 : 아저씨 문 한 번 열어보라고 두드리니까 문을 열더라고요. 술 냄새가 확 나는 거예요. 쉬었다가 천천히 가라고 하니까 이 ○○들 너희 사기꾼 아니냐고 하는 거예요.]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막무가내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운전자, 알고 보니 무면허 상태에 음주운전 전과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음주 측정 거부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 6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얼마 전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에서도 음주 측정 거부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에 따르면 2022년 음주 측정에 불응한 사례는 3천900여 건으로 3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TBC 안상혁
음주운전 막았더니…발길질 주먹질
&<앵커&> 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하게 달리던 음주운전 차량을 다른 차 운전자들이 멈춰 세우자 음주운전자가 이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다가 구속됐습니다. 이 운전자는 무면허에 음주운전 전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청도군의 한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어느 순간 반대 차로로 넘어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도로 가장자리 가드레일 쪽으로 향합니다. 위험천만한 지그재그 운전이 계속되자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사고 위험을 직감하고 앞차를 추월해 가로막습니다. [차 세우소, 차 세우소.] 시민 2명이 자신들의 차로 앞뒤를 막아 가까스로 세웠는데 잡고 보니 50대 남성 운전자, 역시나 음주운전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음주 운전자는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막은 시민에 발길질을 하고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또 다른 시민이 말리려고 다가가자 얼굴을 그대로 가격 합니다. 폭행당한 시민은 치아 3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음주운전을 멈추라고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입니다. [김창열/청도군 각북면 : 아저씨 문 한 번 열어보라고 두드리니까 문을 열더라고요. 술 냄새가 확 나는 거예요. 쉬었다가 천천히 가라고 하니까 이 ○○들 너희 사기꾼 아니냐고 하는 거예요.]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막무가내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운전자, 알고 보니 무면허 상태에 음주운전 전과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음주 측정 거부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 6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얼마 전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에서도 음주 측정 거부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에 따르면 2022년 음주 측정에 불응한 사례는 3천900여 건으로 3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TBC 안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