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벗 확산, 美도 모락모락…한은 언제쯤
[앵커]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 둘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통화정책의 전환, 피벗이 확산되는 분위기인데요. 석 달 뒤 미국의 기준금리도 낮아질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캐나다와 유럽의 중앙은행이 4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스위스와 스웨덴에 이어 주요국들이 잇따라 피벗에 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2%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3분기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명실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3분기 국내 소비자 물가가 2.5% 정도는 무리 없이 도달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8월 정도에는 한은도 인하를 한 번 하지 않을까. 소비 위축 관련해서 신경 쓰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도 금리 인하 시 점진적으로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물가 안정화가 전부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안재균 /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잖아요. 유가, 환율 등을 좀 더 봐야 되는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10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요.] 한국은행은 아직까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4월에 비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가 (미국) 연준보다 빨리 할 수는 없으니까, 표면적으로는 국내 물가 등을 보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 연준이 금리를 언제 인하하느냐에 대해 내부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 같아요.] 글로벌 투자은행 7곳 중 3곳은 3분기부터, 4곳은 4분기부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 일본 첫 추월… 수년 내 4만 달러 가능
&<앵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경제규모가 커진 것도 있지만, 일본 엔화가치가 이례적으로 떨어진 영향이 특히 더 컸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국민 총소득 GNI,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데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 6천194달러로, 전년보다 2.7% 늘었습니다. 수출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늘어난 측면이 있고, 통계 기준 개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은행은 5년마다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해 기준 연도를 바꾸는데,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면서 소규모 사업자 등 실적에서 빠졌던 부분이 반영돼 전반적인 경제 규모가 커진 겁니다. 그 결과 1인당 국민총소득은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 6위 수준으로, 일본을 처음으로 제쳤습니다. 일본 순위가 뒤로 밀린 건 달러 대비 일본 통화가 초약세를 띤 슈퍼 엔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정태 부장/한국은행 경제통계국 : 일본 같은 경우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통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서 (1인당 GNI 순위가) 한국보다 현재까지 파악한 숫자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1인당 국민총소득이 4만 달러를 넘으면 선진국이라는 평가받는데, 한은은 자체 추산으로 수년 내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이 잘 나가는 품목들인 반도체, 2차 전지, 전기차라든가 최근에 바이오헬스라든가 이런 쪽의 고성장 수출 산업의 비중을 높이는 게 4만 달러 달성의 관건이 되겠습니다.] 현 정부가 2027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 공언한 가운데, 향후 반도체 등 수출 실적과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
1인당 국민소득 일본 첫 추월… 수년 내 4만 달러
&<앵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경제 규모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이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리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국민 총소득 GNI,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데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 6천194달러로, 전년보다 2.7% 늘었습니다. 수출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늘어난 측면이 있고, 통계 기준 개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은행은 5년마다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해 기준 연도를 바꾸는데,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면서 소규모 사업자 등 실적에서 빠졌던 부분이 반영돼 전반적인 경제 규모가 커진 겁니다. 그 결과 1인당 국민총소득은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 6위 수준으로, 일본을 처음으로 제쳤습니다. 일본 순위가 뒤로 밀린 건 달러 대비 일본 통화가 초약세를 띤 슈퍼 엔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정태 부장/한국은행 경제통계국 : 일본 같은 경우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통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서 (1인당 GNI 순위가) 한국보다 현재까지 파악한 숫자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1인당 국민총소득이 4만 달러를 넘으면 선진국이라는 평가받는데, 한은은 자체 추산으로 수년 내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이 잘 나가는 품목들인 반도체, 2차 전지, 전기차라든가 최근에 바이오헬스라든가 이런 쪽의 고성장 수출 산업의 비중을 높이는 게 4만 달러 달성의 관건이 되겠습니다.] 현 정부가 2027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 공언한 가운데, 향후 반도체 등 수출 실적과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
美 의존도 높아진 韓 수출…하반기 전망은?
[앵커] 미중 갈등은 우리 수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습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컸는데요. 최근 미국이 자국 투자 유치를 강조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미국으로 쏠렸습니다. 윤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까지 대미 수출은 42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수출도 4% 늘었는데, 미국과 인도 모두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역수지 흑자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년 만에 무역 판도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입니다. 지난해 말 이후 대미 수출액은 전기차 등을 앞세우며 대중 수출액을 앞질렀습니다. [최준 /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과장 : (대미 수출 증가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산업 정책에 따른 투자 확대에 대한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등 소비재 수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이 앞으로도 자국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수출구조가 달라지지 않은 만큼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우리 수출 성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미국 경제가 1분기 지표부터 좀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가 되고요. 하반기에 성장성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한다면 우리 하반기 수출도 분명히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수출 회복이 더딜 경우를 대비해 내수 경기에 대한 안전판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수금이 안 돼요 …차갑게 식는 체감경기
[앵커] 우리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생산과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분기 깜짝 성장했지만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악화되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소규모 철강소들이 모여있는 서울 문래동. 곳곳에서 자재를 자르고 다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기가 예전만 못 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선우의균 / 서울 마포구 : 수금도 잘 안되고 일도 많이 줄고 모든 게 힘들죠. 대기업에서 투자를 안 하니까,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나 소기업은 많이 죽죠.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은데요.] 한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생산과 투자가 급격히 줄면서 체감 경기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4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면서 광공업이 3.2%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8% 줄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 감소로 설비투자는 6.6% 줄었고, 건설기성도 8.7% 급감했습니다. 경기 전망도 어둡습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GDP는 작년 4분기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반등 효과가 작용했던 것 같고, 정부가 전망하는 대로 경기가 이렇게 낙관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는 않아 보여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이 깜짝 성장했지만, 산업활동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