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응씨배 8강 탈락…한국 바둑, 36년 만에 응씨배 4강 진출 실패

▲ 원성진(왼쪽) 9단 한국 바둑이 응씨배에서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의 마지막 보루였던 원성진 9단은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에서 중국 셰커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불계패했습니다. 상변 전투에서 불리해진 원성진은 하변 패싸움에서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형세 반전을 노렸으나 셰커의 노련한 방어망을 뚫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전원이 탈락하며 대회를 조기 마감했습니다. 한국은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김진휘 7단 등이 모두 패했습니다. 그동안 9번 열린 응씨배에서 6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인 한국이 1988년 대회 출범 이후 4강조차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날 중국은 셰커 9단에 이어 커제 9단도 4강에 올랐습니다. 타이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 9단이 8강에서 중국의 리친청 9단과 325수의 접전 끝에 백 반집승을 거뒀습니다. 타이완 기사가 응씨배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쉬하오훙이 처음입니다.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도 중국의 쉬자양 9단을 꺾고 4강에 합류했습니다. 4강에서는 셰커-쉬하오훙, 커제-이치리키가 맞붙습니다. 3번기로 진행되는 4강전은 저장성 닝보로 장소를 옮겨 6일 개막합니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로 진행되는 응씨배는 덤이 8점(7집 반)입니다.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한화 약 5억 5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파리올림픽 금메달!…픽미! 픽미!

&<앵커&>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 선수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데요. 한국탁구 12년 만의 메달을 넘어 금메달까지 노립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17살이던 3년 전, 최연소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나선 신유빈은 비록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른바 '삐약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메달 4개를 따내는 등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은, 설렘과 기대 속에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 아직도 신기하기도 하고, 올림픽에 나가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게 똑같이 제 목표예요.] 신유빈은 이번에 여자단식과 단체전, 혼합 복식까지 세 종목에 나서는데 특히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은 현재 세계랭킹 2위로, 한국탁구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은 물론, 내심 금메달까지 노립니다.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 오빠는 좋은 실력은 물론 있고, 또 경기에서 지거나 이기거나 달라지지 않는 그런 평온함을 보여주는 게 저한테는 믿음이 많이 가는 편입니다.] 올림픽 전 마지막인 이번 주 태국 대회까지 랭킹 2위를 유지하면, 올림픽 때 2번 시드를 받아 준결승까지는 세계 1위인 최강 중국 조를 만나지 않게 됩니다. [임종훈/탁구 국가대표 : 중국의 왕추친-쑨밍샤 선수를 아직 이기지는 못했는데, (신)유빈이랑 계속 이렇게 맞춰가다 보면 계속해서 뭔가 하나씩 발견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이번에는 올림픽 때 붙으면 한 번은 제쳐볼 수 있겠다. 조금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 때 유쾌한 메달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던 두 선수는, 재치있는 3행시로 파리 올림픽 출사표를 밝혔습니다. [올 : 올림픽 금메달은] [림 : (림)임종훈 신유빈 혼합복식] [픽 : 픽미 픽미 픽미 업!]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이준호)

[스포츠머그] 말하는 대로 다했던 '웅장한 웅태'…파리서 'W세리머니'와 '큰절'을…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 선수가 지난 6월 28일 미디어데이에서 파리올림픽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반드시 메달을 획득해 생소한 종목인 근대5종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한 뒤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우승까지 약속한 뒤에 보란 듯이 개인전 2연패와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전웅태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서창완, 성승민, 김선우 등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겠다며 대한민국의 멀티 메달을 다짐했습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은 물론 세계 최고점 월드컵 우승, 월드컵 파이널 금메달, 세계선수권 2관왕 등 숱한 역사를 쓰며 '될 놈은 된다'라는 걸 계속 보여줬던 전웅태이기에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또 한 번 목표를 달성할지 기대가 큽니다. 한국 근대5종을 넘어 세계 근대5종의 역사를 쓰겠다는 전웅태 선수의 파리행 출정식 현장에 스포츠머그가 다녀왔습니다. (취재,구성: 김형열 / 영상취재: 정상보 / 영상편집: 서지윤 / 제작: 디지털뉴스제작부)

프로축구장 찾은 태극궁사들…비·관중 소음 뚫는 '집중력 훈련'

▲ 임시현 파리 올림픽을 앞둔 태극궁사들이 축구장의 관중 소음과 세찬 빗속에서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어제(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에서 특별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과녁이 설치됐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과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뭉친 여자 대표팀이 활을 겨눴습니다. 비가 내린 가운데 관중들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맞닥뜨릴지 모를 '과격한' 응원 소리에 미리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한국 양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관중들이 괴성을 지르거나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통에 여자 개인전 올림픽 7연패가 좌절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야구장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 적응 훈련을 연례행사처럼 해왔습니다. 남자팀 대 여자팀의 단체전 형식으로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4세트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여자팀이 세트 점수 5-3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마이크를 잡은 김제덕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좋은 환경에서 연습했다. 좋은 기운을 잘 받아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고 힘줘 말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 파리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연합뉴스)

장유빈, KPGA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3R도 선두…2위와 4타차

장유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프로 데뷔 이후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장유빈은 29일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7천10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습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를 적어낸 장유빈은 2라운드에 이어 단독 선두를 지켰습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장유빈은 프로 전향 전인 지난해 8월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뒤 프로로 데뷔한 그는 이번 시즌 앞선 10개 대회 중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6차례 톱10에 들었습니다. 평균 타수(69.81타)와 드라이브 거리(313.28야드)는 1위에 올라 있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2위(3천577.86점), 상금은 3위(3억9천876만원)입니다. 이번 시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우승은 없는 그는 이번 대회를 1타 차 공동 2위로 시작한 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날은 2위와의 격차를 4타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공동 2위(12언더파 201타)에는 이상희, 옥태훈, 김한별, 박은신, 이승택, 최진호, 이준석(호주)이 이름을 올렸고, 서요섭, 배용준, 허인회 등 7명이 공동 9위(11언더파 202타)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김영수, 강경남, 한승수(미국)는 공동 16위(10언더파 203타), 함정우와 문경준 등은 공동 19위(9언더파 204타)입니다. (사진=K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