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주주들 당했구나 …논란의 '환매조건부 주식매매'
&<앵커&> 돈이 필요한 상장사들이 최근 환매 조건부 주식 거래 라는 걸 많이 이용합니다. 대주주 지분을 넘기는 대신에 돈을 빌리고 나중에 지분을 되살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원래 취지랑 달리 대주주가 급히 돈 필요할 때 활용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지분을 처분하는 식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터보 압축기 제조사인 '뉴로스', 재작년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1만 4천 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정작 최대 주주는 보유 지분 절반을 처분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대주주가 활용한 건 '환매 조건부 주식 매매' 일종의 주식담보 대출처럼 지분 125만 주를 외국계 운용사에 팔아 약 20억 원 급전을 융통한 후, 만기가 되면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어 경영권이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감사 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자, 대주주는 지분을 되사는 권리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회사 측은 지분을 처분할 의도가 없었다 는 입장이지만 소액 주주들 생각은 다릅니다. [소액 주주 : '이자가 싼 일종의 담보 대출인가?' 그런 식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죠. 나중에 알아보니까 '계약 파기를 해버리면 현금화할 수 있는 그냥 변칙적인 수단을 제공해주는구나. 순진하게 당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지난 2020년에는 2곳에 불과했던 환매조건부 주식 계약 이용 사례는 최근에는 25개 기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주식을 되사오지 않고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한 건 11곳. 특히 거래 정지 같은 악재 발생 이후 지분을 처분한 상장사가 3곳입니다. 대주주가 급전 창구로 활용하다가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 지분을 처분하는 일명 '엑시트'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소액 주주들은 이런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심혜섭/변호사 : 매매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담보계약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지어 주가 조작이라든지, 내부자 정보라든지 악용할 가능성을 또 만들어주는 (거죠.)] 금융당국도 환매조건부 주식 계약에 대한 공시 내용을 보완하는 등 개선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임찬혁·최재영)
다뉴브강 보트 충돌…2명 사망 · 5명 실종
&<앵커&> 5년 전 25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숨졌던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또 보트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람선 앞부분에 부딪히고 긁힌 흔적이 선명합니다. 탑승객이 하선하고, 경찰이 선상에 올라 승무원들을 조사합니다. 현지 시간 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베로체 지역 다뉴브강에서, 유람선과 소형 보트가 충돌했습니다. 소형 보트에 8명이 탔는데, 2명이 숨지고, 5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보트에 한국인 관광객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리안 콜스/사고 지역 주민 : 평소 크루즈 타는 걸 좋아하는데, 끔찍한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국은 도로에서 머리를 다친 남성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뒤늦게 이 남성이 선박 사고로 다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다뉴브강 주변을 수색해,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마 첵시/헝가리 경찰 대변인 : 남성과 여성의 시신을 차례로 발견했으며 이후 파손된 소형 보트도 찾아서 견인했습니다.] 당국은 구조 인력 90여 명과 보트 25척, 드론 여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유람선과 소형 보트 운항에 관여한 이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은 지난 2019년 5월 한국인 관광객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당시 한국인 등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 후미에 들이 받혀 침몰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한국인 25명 사망' 다뉴브강서 또…보트 충돌해 2명 사망
&<앵커&> 5년 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 관광객 25명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고가 났던 다뉴브강에서 또다시 유람선과 보트가 부딪혀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걸로 집계됐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람선 앞부분에 부딪히고 긁힌 흔적이 선명합니다. 탑승객이 하선하고, 경찰이 선상에 올라 승무원들을 조사합니다. 현지 시간 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베로체 지역 다뉴브강에서, 유람선과 소형 보트가 충돌했습니다. 소형 보트에 8명이 탔는데, 2명이 숨지고, 5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보트에 한국인 관광객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리안 콜스/사고 지역 주민 : 평소 크루즈 타는 걸 좋아하는데, 끔찍한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국은 도로에서 머리를 다친 남성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뒤늦게 이 남성이 선박 사고로 다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다뉴브강 주변을 수색해,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마 첵시/헝가리 경찰 대변인 : 남성과 여성의 시신을 차례로 발견했으며 이후 파손된 소형 보트도 찾아서 견인했습니다.] 경찰은 구조 인력 90여 명과 보트 25척, 드론 여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유람선과 소형 보트 운항에 관여한 이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은 지난 2019년 5월 한국인 관광객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당시 한국인 등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 후미에 들이받혀 침몰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LA 경찰 보디캠 공개… 흉기 버려! 직후 한인 향해 총격
&<앵커&> 얼마 전 미국에서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유족은 과잉 진압이었다며 당시 경찰이 찍은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사건 발생 2주 만에 경찰이 그 영상을 내놨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2일, 미 LA 주택가에 경찰이 도착합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한국 국적 40살 양 모 씨의 병원 이송을 요청받고 출동한 겁니다. [LA 정신건강국 직원 : (양 씨에게) 말을 걸었더니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어요. 저를 차려고 해서 나왔습니다.] [경찰 : 집에 무기가 있나요? (아니요, 없는 것 같습니다.) 네. ((아들은) 병원에 가야 합니다.)] 경찰이 문을 열라고 요구하지만 양 씨는 거부합니다. [경찰 : 여기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니요, 미안하지만, 당신은 경찰도 아니잖아요.)] 추가 지원까지 모두 9명의 경찰이 도착했고 양 씨가 계속 문 열기를 거부하자 강제 진입을 시도합니다. 문이 열리자, 양 씨가 놀란 듯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몇 발짝 앞으로 내딛는 순간 총성이 울립니다. [경찰 : 흉기 내려 놔! 내려 놔!] 경찰이 확대한 느린 화면에는 흉기를 든 양 씨가 경찰관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경찰은 쓰러진 양 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총격 부위도 확인합니다. [경찰 : (가슴 두 발, 복부 한 발.) 내 말 들려요?] 공개된 영상에서 응급처치 장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양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 측은 양 씨가 폭력 성향을 보인 적이 없는데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다 며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고, 해당 경찰관을 살인죄로 기소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제임스 안/미 LA 한인회장 : (경찰은) 총을 쏠 수밖에 없었던 경우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정신질환 환자가 그랬다는 것에 대해서 좀 아직도 수사할 게 많을 것 같아요.] LA 경찰은 사건 발생 14일 만에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응과 조치가 적절했는지 당국이 조사 중이라며, 결론을 내리기까지 최장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출처 : LAPD 유튜브·SBS아메리카)
살아난 금리 인하 기대…기지개 켠 시장
&<앵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환율은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환율은 개장부터 15원 넘게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24원 넘게 떨어진 1천345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1천350원 선 아래는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수가 3월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고용 증가세가 한풀 꺾인 데 이어 물가도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가 둔화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물가 지표 발표 후 9월 미국이 금리를 낮출 거라는 전망은 70%를 넘어섰습니다. 나 홀로 잘 나가는 미국 경제에 올 들어 내내 '강달러' 추세가 이어졌는데,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달러의 수익률도 떨어지게 되니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크게 반등한 겁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연구원 :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말까지 이렇게 늦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물가 지표까지 예상치보다 좀 덜 나오면서 안도감으로 이어지면서 환율은 오늘 좀 큰 폭으로 되돌림을 보이지 않았나….] 장기간의 고금리 긴축에 부담이 누적됐던 금융시장은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는 한 달 만에 2천750대로 올라섰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도 물가 둔화 소식에 7%나 급등했습니다. [하건형/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경제가 좋은 편인데 '경기가 부러지기 전에 긴축이 완화가 되겠네' 이러한 이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을 하면서 시장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둔화된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중동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공급망 악재 등 불안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홍지월·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