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너무 많아…일본, 후지산 가리고 당일치기 관광객에 세금도
▲ '후지산 인증샷 성지'로 알려진 편의점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각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방문 외국인 수는 지난해 2천500만여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3월에는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휴일이 집중된 '황금연휴'(골든위크)가 겹치면서 일본 각지에서는 밀물처럼 밀려오는 관광객 대처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와 사업자들은 멋진 경치를 일부러 차단하고 외국인 혹은 관광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세금을 징수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화제가 된 곳은 '후지산 인증샷 성지'로 알려진 혼슈 중부 야마나시현의 한 편의점입니다. 이 편의점은 후지산이 배경으로 함께 찍힌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자 2022년 12월께부터 주변이 혼잡해졌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주차하는 관광객도 늘었습니다. 야마나시현 후지가와구치코마치 당국은 영어 안내문 게시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달 30일 편의점 인근에 후지산을 가리는 높이 2.5m, 폭 20m 가림막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서는 황금연휴 기간에 전차에 인파가 몰리고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보 이동을 권장하는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가마쿠라역에 배치된 안내원들은 유명한 불상이 있는 사원까지 걸어가도 전차를 이용했을 때와 소요 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관광객에게 설명했습니다. 관광객 증가로 주민들이 버스에 타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한 교토시에서는 수하물 위탁 보관 서비스를 확대해 버스 혼잡을 줄이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이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중 가격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요금을 더 받는 것이 골자입니다. 일례로 도쿄 시부야에 있는 한 뷔페식당은 일본인과 일본 거주 외국인만 식사비를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이중 가격제에 대해서는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가 저항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시 등이 시행 중인 숙박세와는 별도로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세금을 걷는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혼슈 서부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섬인 미야지마 방문객에게 1인당 100엔(약 900원)을 받아 화장실 정비와 정보 제공 등에 쓰고 있습니다. 미야지마에는 숙소가 많지 않아 방문객 다수는 당일치기로 섬을 둘러봅니다. 앞서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 도시 베네치아도 지난달 25일부터 세계 최초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천 원)를 징수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유산인 '기이(紀伊)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이 있는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고야초도 2028년 4월 이전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금 징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내년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는 오사카부는 외국인 관광객만을 상대로 '징수금'을 걷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농식품부, 고병원성 AI 대비 가금농장 방역실태 점검 예고
▲ AI 방역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해 내일(7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실태를 점검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유행하는 겨울이 되기 전에 모든 가금농장의 방역시설 설치와 정상 운영 여부, 농장주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점검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농장과 산란계 밀집단지, 닭 9만 마리 이상을 기르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 등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직접 점검하고, 그 외 농장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점검합니다. 정부는 이번 점검 기간 동안 방역 취약 요인과 울타리·차단망 등 법정 시설 설치 여부, 축산차량 등록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특히 출입구 CCTV 설치와 영상 기록을 30일 이상 저장·보관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최소 3일간의 영상 기록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오는 7월 5일까지 1차 점검을 진행한 뒤 확인된 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 요구 등 계도 조치하고, 이후 8월 30일까지 2차 점검에서도 1차에서 확인된 미흡 사항을 개선하지 않은 농장에 대해선 과태료 등의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자국 내 시위 탄압하면서 미국 대학 시위엔 동조
▲ 미 대학 반전 시위 자국민의 시위를 용납하지 않는 철권통치를 유지해 온 중국이,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에는 공감을 표하며 미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학가에서 시위대를 체포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에서 이런 시위가 다른 곳에서 벌어졌을 때 미국 당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억하느냐 고 물었습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중국은 미국 내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전 세계의 양심 있는 이들이 정의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더는 귀를 막아선 안 된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관련국은 더는 분쟁에 무기를 들이부으면서 휴전 필요성을 말하거나, 인도적 접근에 걸림돌을 만들면서 협상을 이야기해선 안 된다 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웨이보 계정에 미국 명문대 대학생들이 왜 시위를 벌이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이고, 더는 미국의 이중잣대와 이스라엘 편을 드는 버릇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 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정작 중국은 자국 내에선 멀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하고, 가깝게는 2022년 '제로 코로나'(고강도 방역) 정책 유지에 반발해 '백지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체포·구금하는 등 성격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시위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이 공식 채널까지 동원해 가자 전쟁에 목소리를 내는 미국 대학생들을 응원하는 건, 이번 상황을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흔들 기회로 활용하려는 중국 정부의 입장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는 미국의 위선적 태도를 비판함으로써, 중동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들을 규합해 반미연대 결성을 꾀한다는 겁니다. WSJ은 중국 정부는 영향력을 활용해 하마스를 억제하고 분쟁의 확대를 막아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해 왔다 고도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주요 대학에서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시위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한반도 포커스] 눈썹, 미간도 고려해서 …안경에 각별한 '애정'
&<앵커&> 북한매체가 김정은의 인민 사랑을 띄우는 수단으로 종종 활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안경입니다. 안경이 북한 체제 선전에 활용되는 이유,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평양 류경안과종합병원에 마련된 안경 상점을 소개한 영상입니다. 2016년 병원이 설립되면서 문을 열었는데 북한 전역을 통틀어 처음 생긴 현대식 안경점입니다. [리영희 : 내 눈 상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방도까지 친절하게 해 주니 순식간에 눈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색색의 선글라스도 전시돼 있는데요. 이런 안경 진열 방식을 일일이 알려준 사람, 다름 아닌 김정은 총 비서라고 전했습니다. 직원들의 선구안까지 챙겼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리분희/경리 : 눈썹이 진하거나 연한 사람, 눈과 눈 사이가 넓거나 좁은 사람을 비롯해서 얼굴 생김새를 보고도 안경을 봉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다정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비상방역체제가 가동된 코로나19 기간조차 이곳만은 멈추지 않고 돌아갔다고 하니까 북한 당국이 각별히 챙기는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경이 최고지도자의 이른바 애민 정신을 부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 그만큼 안경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안경 교정사 : 안경 처방전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게 잘 써줘서, 그 어느 나라에 가서도, 안경을 제작해서 쓸 데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김정은이 전방지역 군인에게 시력 교정수술을 시켜준 일화는 미담으로까지 포장될 정도입니다. [(시력 1.2. 정상이에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 앞이 환히 보입니다. 정상 시력을 되찾고 안경을 벗었습니다.] 북한에서도 최근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 시력이 나빠지기 쉬운 여건인 만큼 안경 수요는 계속해서 늘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벌떼 퇴치한 방역회사 직원, 기립박수 받고 MLB 경기 시구
▲ 백스톱 보호망에 있는 벌떼를 퇴치 중인 방역회사 직원 힐튼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갑자기 출현한 벌떼를 퇴치한 방역회사 직원이 영웅처럼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고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도 했습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 55분이나 지연된 현지 시간 오후 8시 35분에 시작됐습니다. 수천 마리의 벌떼가 홈 플레이트 뒤쪽 백스톱 위 보호망에 진을 친 바람에 경기할 수 없었습니다. 일간지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홈 팀인 애리조나 구단은 경기 시작을 늦추기로 한 뒤 벌을 쫓아낼 전문가를 급히 찾았습니다. 피닉스 지역에 기반을 둔 방역회사 매니저인 맷 힐튼은 체이스 필드에서 차로 45분 떨어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아들과 함께 티볼을 하다가 애리조나 구단의 비상 전화를 받고 가족에게 사과한 뒤 서둘러 트럭을 몰았습니다. 야구장 도착 후 힐튼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리프트를 탄 채 그물에 있던 벌떼에 스프레이를 뿌려 퇴치했습니다.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2만여 관중은 힐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힐튼은 퇴치 작업이 끝나자 양팔을 하늘로 올려 더 큰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본업을 마친 힐튼은 애리조나 구단의 요청으로 마운드에 올라 시구도 했는데, 구단이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준 영웅을 예우한 셈입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봄철에 종종 벌떼 소동이 일어납니다. 체이스 필드는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지붕을 갖췄고, 이날에는 지붕을 열어 둔 상태여서 벌들이 맘껏 구장을 돌아다녔다고 AP 통신은 소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