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장기하가 은퇴설을 잠재우는 법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너무 조용해서 '은퇴설'까지 돌았던, 가수 장기하가 돌아왔다. 밴드 '장기하의 얼굴들'을 마무리 지은 '장기하'. 귀에 때려박히는 명확한 발음과 간결하지만 통찰이 빛나는 메시지로, 장기하는 혼자(솔로)로 돌아간 지난 3년을 설명했다. 장기하는 장기하다웠다. 지난 23일 솔로앨범 '공중부양' 발매 기념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기하는 특유의 입담으로 이번 앨범이 탄생한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전날 발매된 앨범에 대한 호평으로 장기하 역시 긴장이 한껏 풀린 표정이었다. 2008년 때와는 전혀 달라요. 그 때는 누구도 나의 음악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에 비해 지금은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꼭 기대를 안하더라도 '한차례 해먹었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까 '초심따윈 개나 줘버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장기하는 '공중부양' 발매 일주일 전 '2022년 2월 22일'이라는 곡을 발매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몇몇이 자신을 은퇴했다고 오해했지만 2022년 2월 22일 새 앨범을 발매한다는 예고였다. 멜로디도, 눈에 띄는 훅도 없었고 메시지도 이게 전부였다. 새 앨범 홍보도 딱 장기하다움 그 자체였다. 장기하다움은 '공중부양'의 다섯곡에 담겼다.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장기하는 믹싱까지 모두 자신의 손으로 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 장기하는 출발점이자 자기소개서와 같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이 정도 지점에 좌표를 찍었으니 '들어봐주세요' 하는 것이고, 창작자들에게는 '저와 하고 싶다면 드루와' 하는 것이고요 타이틀곡은 '부럽지가 않어'다. 표준어로 하면 '않아'가 맞지만 입에 쉽게 붙는 말로 가사를 바꾸는 장기하의 특성상 제목은 '않어'가 됐다. '부럽지가 않다'는 내용의 솔직한 가사가 귀를 때려박는 또렷한 발음과 군더더기 없는 멜로디에 얹혀 왠지 더 중독적이다. 듣는 사람에 따라 '부러운가보다' 할수도 '부럽지 않은가보다' 할 수도 있어요. 느끼는 대로가 정답이에요. 음악을 다 만들어놓고 청자 입장에서 다시 들어보니 지금 시대에 '부러움'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부러움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고, 소셜 미디어 시대에 부러움이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잖아요. 어쩌다보니 자랑조로 썼지만,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부러워할 필욘 없어요. 누군가 부러움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기쁠 것 같아요. 실험을 거듭했던, 그래서 인디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장기하의 얼굴들'을 마무리 지은 뒤 장기하는 경기도 파주에서 홀로 지냈다. 서울 강남에서 자란 그에게 파주는, 살아온 곳과 거리가 있지만 또 언제든 원치 않으면 되돌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였던 듯하다. 파주에서 장기하는 음악적 고민을 다양하게 했고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목소리'. 장기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목소리에서 찾았고, 이번 앨범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먼저 녹음을 한 뒤 들어보면서 이런 저런 소리를 붙였다. 양념과 조리를 억제하고 원재료에 충실한 건강식을 만드는 것처럼 장기하는 밴드음악과는 다른, 장기하만의 5곡을 만들었다. 장기하는 지난해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글을 쓰면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됐다는 그는 계속해서 에세이를 낼 계획이다. 또 앞으로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통해 싱글앨범 작업도 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kykang@sbs.co.kr
역시 '장기하'답게 돌아왔다… 나 은퇴 아니야 기습 컴백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로 10년간 활동하며 국내 대중음악계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가수 장기하가 3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장기하와 얼굴들 졸업 이후 좀처럼 음악 활동이 없었던 장기하는 동료 뮤지션 음악에 피처링과 리믹스로 참여하거나 에세이를 출간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올해 첫날 인스타그램에 올해는 정말 정말 새 음반을 낼 거다. 다 만들어놨다 며 가수로서의 활동 의지를 밝혔습니다. 앞선 약속대로 장기하는 지난 12일 유튜브 계정 오픈 소식을 전하며 '너 음악도 관뒀는데 이제 뭐 할 거냐? 그래서 내가 그랬지'라는 제목의 첫 영상 공개를 예고했습니다. 이어 공개된 해당 영상에서 그는 음악을 그만둔 거 아니냐 는 친구의 질문에 나 은퇴한 거 아니야 라고 답하고는 곧 발매될 솔로 앨범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장기하는 5개의 수록곡 제목을 천연덕스럽게 읊으며 음반 발매일인 '2월 22일'을 수없이 반복해 말했고, 동시에 수록곡 제목과 딱 어울리는 장기하의 사진들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뭘 잘못한 걸까요', '부럽지가 않어',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등 장기하 특유의 감성이 담긴 곡 제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는 22일 첫 EP '공중부양'을 발매를 앞두고 장기하는 선싱글 '2022년 2월 22일' 공개했습니다. '2022년 2월 22일'은 해당 유튜브 영상에 담긴 나 은퇴한 거 아니야 등 장기하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으며, 해당 곡에 대해 장기하는 '공중부양'의 수록곡을 이렇게 저렇게 섞어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음원을 깜짝 발매하고, 가장 장기하답게 새로운 음반 소식을 전한 그에게 누리꾼들은 역시 장기하답게 돌아왔다 면서 발매일인 2월 22일은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고 장기하의 컴백을 환영했습니다. 장기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로서 '별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 '그건 니 생각이고' 등 특유의 감성을 담은 곡을 발매해 폭 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3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나선 장기하의 솔로 데뷔 음반 '공중부양'은 오는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될 예정입니다. (사진=장기하 유튜브·인스타그램)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지나윤 에디터)
[SBS연예뉴스 | 지나윤 에디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로 10년간 활동하며 국내 대중음악계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가수 장기하가 3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장기하와 얼굴들 졸업 이후 좀처럼 음악 활동이 없었던 장기하는 동료 뮤지션 음악에 피처링과 리믹스로 참여하거나 에세이를 출간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올해 첫날 인스타그램에 올해는 정말 정말 새 음반을 낼 거다. 다 만들어놨다 며 가수로서의 활동 의지를 밝혔습니다. 앞선 약속대로 장기하는 지난 12일 유튜브 계정 오픈 소식을 전하며 '너 음악도 관뒀는데 이제 뭐 할 거냐? 그래서 내가 그랬지'라는 제목의 첫 영상 공개를 예고했습니다. 이어 공개된 해당 영상에서 그는 음악을 그만둔 거 아니냐 는 친구의 질문에 나 은퇴한 거 아니야 라고 답하고는 곧 발매될 솔로 앨범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장기하는 5개의 수록곡 제목을 천연덕스럽게 읊으며 음반 발매일인 '2월 22일'을 수없이 반복해 말했고, 동시에 수록곡 제목과 딱 어울리는 장기하의 사진들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뭘 잘못한 걸까요', '부럽지가 않어',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등 장기하 특유의 감성이 담긴 곡 제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는 22일 첫 EP '공중부양'을 발매를 앞두고 장기하는 선싱글 '2022년 2월 22일' 공개했습니다. '2022년 2월 22일'은 해당 유튜브 영상에 담긴 나 은퇴한 거 아니야 등 장기하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으며, 해당 곡에 대해 장기하는 '공중부양'의 수록곡을 이렇게 저렇게 섞어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음원을 깜짝 발매하고, 가장 장기하답게 새로운 음반 소식을 전한 그에게 누리꾼들은 역시 장기하답게 돌아왔다 면서 발매일인 2월 22일은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고 장기하의 컴백을 환영했습니다. 장기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로서 '별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 '그건 니 생각이고' 등 특유의 감성을 담은 곡을 발매해 폭 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3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나선 장기하의 솔로 데뷔 음반 '공중부양'은 오는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될 예정입니다. (사진=장기하 유튜브·인스타그램) (SBS 스브스타)
[HOT 브리핑] 3년 만에 온 '개기월식'…오늘은 '슈퍼블러드문'
오늘(26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마무리하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노래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이 3년 만에 오는 개기월식의 날이라고 해서입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때 달은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블러드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크기까지 해서 '슈퍼블러드문'이 뜨는 날이라고 합니다. 날이 맑으면 신비로운 천체 현상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이런 신비로운 현상을 볼 수 있는 순간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 출처 :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HOT 브리핑] 모아보기 (SBS 뉴미디어부)
판소리가 포함된 대중음악 이날치가 보여준 가능성
[SBS 스페셜] '조선 아이돌' 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 ③ 이날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2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조선 아이돌-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라는 부제로 밴드 이날치를 조명했다. 2달 전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1분 반짜리 짧은 영상, 이 영상은 35개국의 사람들이 시청했고 무려 3억 뷰를 돌파했다. 국내의 명소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영상에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춤꾼들이 등장해 춤사위를 선보였고, 이들이 리듬을 타는 음악은 어느 순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 '범 내려온다'라는 곡을 부른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밴드 '이날치'는 영화 '전우치',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베이시스트 장영규를 필두로 소리꾼 4명과 베이시스트, 드러머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었다. 김광석 밴드 드러머 출신의 이철희 씨, 장기하와 얼굴들의 베이시스트 정중엽, 어릴 때부터 소리만 해 온 네 명의 소리꾼까지 이들의 경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이들의 음악에 대해 전문가는 &'마치 래퍼가 랩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후렴구는 강한 중독성으로 한 번도 못 들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들은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는 이들의 음악에 대해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음악, 하지만 누군가가 했으면 하는 음악을 해낸 것이 이날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치 멤버들이 느끼는 이날치의 음악은 어떨까? 이들은 &'이날치 덕에 전통 음악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라의 가능성이 이렇게 많구나 싶다&'라며 이날치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날치를 결성한 장영규는 &'판소리는 음악이 아닌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이 매력을 밴드에 어떻게 가지고 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리듬적으로 접근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른 악기 없이 베이스와 드럼만 갖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장영규가 밝힌 베이스와 드럼은 판소리에서 고수 역할을 맡아 음악을 리드했다. 그리고 여기에 소리꾼들의 소리가 더해지며 어느 순간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사라지며 랩과 타령의 경계까지 무너지게 되는 것. 화장실에서 여유 있게 볼 일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멤버들. 그러나 이들은 바쁜 활동 중에도 자신의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소리꾼 안이호 씨는 판소리 '적벽가' 완창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네 시간 분량의 완창에 성공한 안이호는 &'내가 해야겠다 싶어서 하는 것이다. 나는 이날치를 하는 게 다른 길로 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날치로서의 활동도 내가 판소리 완창을 하는 것도 모두 음악을 하는 것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치는 자신들이 하는 음악은 전통음악이지만 음악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 거창한 것이 아닌 오직 음악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소리꾼 신유진의 판소리 선생님인 명창 박애리는 &'이날치의 음악을 즐겼을 뿐인데 판소리를 즐기게 된 것이다. 이날치가 아니면 범 내려온다가 수궁가의 한 구절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거다&'라며 이날치의 음악이 판소리, 전통 음악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같은 전통 음악을 하며 이날치와 비슷한 시도를 해왔던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날치 이전에도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접목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밴드 잠비나이는 &'시작할 때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뭐 이런 걸 하냐 시끄럽다 전통이나 할 것이지 라는 비난을 들었다&'라고 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밴드인 잠비나이의 목표는 상업적인 것에 있지 않았다. 이들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 음악을 합쳐 특별한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에 전문가는 &'이들의 음악을 해외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팝인데 특별한 팝이라고 느낄 뿐이다&'라고 했다. 잠비나이는 이날치에 대해 &'요즘 1일 1범 한다고 하더라. 이들이 대중적인 주목을 받고 그다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좋은 현상일 것 같다&'라며 이날치의 연관 동영상으로 자신들의 음악이 뜨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그런 현상들이 이어지면 국악인으로서의 음악을 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것이라 말했다.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된 이날치의 라이브. 이들의 공연을 보러 온 것은 팬들 뿐만이 아니었다. 영국 공연 관계자도 이 곳을 방문해 이날치 공연을 보았던 것. 영국 공연 관계자는 이날치의 음악에 대해 &'판소리 이야기와 언어장벽도 있지만 이들의 음악은 천재적인 음악이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분명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훌륭한 음악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다양한 장르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날치의 음악 실험은 쭉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이들의 음악 활동을 응원했다. ▶ ['조선 아이돌' 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①] 1분 반짜리 영상에 '열광'…35개국 시청자 홀린 이날치 ▶ ['조선 아이돌' 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②] 힙합처럼 들리는 판소리? 이날치 음악엔 비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