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암투병 끝 별세…향년 56세
[SBS funE | 강선애 기자]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6세.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28일 오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늦은 밤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12월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1962년생인 고인은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87년 밴드가 와해한 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객원 세션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해 한국 밴드사에 한 획을 그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30년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등 히트곡을 냈고, 특히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밴드는 10년을 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가가 됐다.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부인이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전태관은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김종진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게 공식 석상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이 되는 해로, 멤버 김종진은 최근 후배들과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윤도현, 윤종신, 십센치, 오혁,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었지만, 전태관은 무대에 서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 김종진은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면서 &'전태관 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랫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며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전태관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이고,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씨가 있다. [사진 = 소속사 블로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SBS Biz
|
강선애
|
2018.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