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두 번역가 어려운 점 많았지만 희열 느껴요
▲ '철도원 삼대' 영어로 옮긴 김소라(왼쪽)·배영재 번역가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인 '철도원 삼대'를 함께 영어로 옮긴 김소라, 배영재 번역가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희열을 느꼈다 고 말했습니다. '철도원 삼대'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의 국제 부문의 최종 후봅니다. 부커상 국제 부문은 특히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8천만 원 상당의 상금도 균등하게 지급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의 영어판 'Mater(마스터) 2 다시 10'이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은 데엔 황석영 작가의 문학적 역량 외에도, 작품 속의 까다로운 우리 말 표현과 복잡한 역사적 문맥 등을 매끄럽고 구체적인 영어로 옮긴 두 번역가의 노력이 있었단 평입니다. 배 번역가가 '철도원 삼대'의 번역을 시작했을 땐 이 작품의 2장까지 이미 김 번역가가 초벌 번역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배 번역가가 이어서 3장부터 11장까지 번역을 진행했고, 김 번역가가 12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시 번역을 맡았습니다. 이후 서로의 원고를 검토하면서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수정한 뒤 영국 출판사의 편집자와 함께 원고 전체를 교정한 끝에 지난해 5월 영어판이 출간됐습니다. 두 번역가는 현재 황 작가와 함께 초청돼 런던 현지에서 최종후보작 낭독회, 문학 토크 등을 통해 현지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모레 새벽,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열릴 부커상 국제 부문 시상식에 이들은 황 작가와 동등한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사진=부커상 홈페이지, 연합뉴스)
외국인 여성 감금한 마사지숍 업주 구속…증거 없애려 '절도 자작극'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에 데리고 있던 불법체류자 신분의 여성을 붙잡아 가둬 놓고 폭행한 한국인 업주가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가 오히려 범행이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특수강도, 감금, 영리약취, 폭행 등의 혐의로 40대 A 씨 등 한국인 3명과 중국 교포 1명, 태국 국적 여성 1명 등 총 5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지난 3월 24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11일간 안산시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숍 창고에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신분인 20대 여성 B 씨를 감금한 상태로 폭행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2월 경북지역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B 씨의 빚 3천만 원 상당을 속칭 '마이낑'(선불금) 방식으로 변제해주고 자신들의 업소로 데려와 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A 씨 등은 B 씨의 근무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폭행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B 씨가 3월 14일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잠적하자 그를 찾아 나섰습니다. A 씨 등은 태국인들의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 역할을 하는 SNS에 B 씨의 현상금 300만 원을 걸어놓고 제보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추적 열흘 만에 모처에 있던 B 씨를 붙잡아 마사지숍으로 끌고 왔으며, 이후 2평 남짓한 창고에 가둔 채 폭행하고, 외출할 때는 밖에서 잠금장치까지 채워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은 A 씨 등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법체류자인 B 씨를 강제 출국시키려 시도하면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A 씨 등은 B 씨가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될 경우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즉시 강제 출국 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오후 11시 40분쯤 B 씨를 부천시청 앞으로 데리고 나간 뒤, 사전에 B 씨의 가방에 자신들의 지갑을 넣어둔 상태로 어떤 외국인 여성이 길에 떨어진 지갑을 가방에 주워 담는 것을 목격했다 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에 나섰으나, B 씨가 강하게 절도 혐의를 부인하고, 오히려 폭행 피해를 주장하자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한 달여간의 수사 끝에 A 씨 등이 B 씨를 폭행한 사실을 밝혀냈고, 지난 10~11일 A 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B 씨가 감금 폭행 피해에 대해 경찰에 신고할 것이 우려돼 강제 출국시키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며 부천권 경찰서가 사건 처리가 빠르다는 소문을 듣고 부천으로 와서 B 씨에게 절도 누명을 씌웠다 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에 대한 현행범 체포 당시 그의 신체에서는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 며 한국말이 서툴렀지만,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B 씨의 진술에 의구심을 갖고 수사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다 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이 운영해 온 마사지숍의 불법 여부 및 다른 종업원에 대한 폭행 여부 등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경찰, 저우궈단 동양생명 전 대표 압수수색…테니스장 운영 배임 혐의
경찰이 저우궈단 동양생명 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오늘(20일)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사무실과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저우 전 대표가 테니스장 운영 사업과 관련해 회사에 2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를 수사 중입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이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획득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해 경찰에 저우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이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 등 운영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자 A사를 내세워 &'우회 낙찰&'을 받고 광고비 등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낙찰금액을 보전해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A사는 직전 낙찰가가 3억7천만원이던 테니스장 운영권을 26억6천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동양생명은 A사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3년간 27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했습니다. 또 광고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1억6천만원도 지급했습니다. 동양생명은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테니스장 운영을 추진했다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저우 전 대표의 취미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정은원 · 한승주 · 이원석 1군 엔트리서 말소
▲ 정은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휴식일인 오늘(20일) 선수 3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습니다. 한화는 멀티 플레이어 정은원과 우완 불펜 한승주, 외야수 이원석을 한꺼번에 2군으로 보냈습니다. 2022년까지 한화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하던 정은원은 지난 시즌 타율 0.222에 그치자 구단의 권유로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습니다. 그러나 정은원은 올 시즌에도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2에 그쳤습니다. 그는 4월 초까지 타율이 1할대에 머물자 한 차례 2군에 다녀왔고, 지난 달 25일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월 이후엔 14경기에서 타율 0.219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NC 다이노스는 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내야수 김수윤과 외야수 천재환을 말소했습니다. LG 트윈스는 내야수 송찬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 SSG 랜더스는 오른손 투수 김주온을 2군으로 보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강속구 투수 이민석도 엔트리 말소됐습니다. 이민석은 19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한 뒤 손가락 타박상으로 교체됐고,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잠시 회복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고가요금제 유치 압박 만연…SKT 일부 대리점 과욕
[앵커] 이동통신 3사 모두 3만 원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당 요금제를 낮추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SK텔레콤 본사는 대리점 측에 고가 요금제 유치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 공식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매달 SK텔레콤으로부터 인근 지역 대리점과 비교한 성적표를 받습니다. 성적표에는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 부가서비스 유치율 등 목표가 제시됐습니다. 지난해 12월에 A씨는 해당 조건을 지키지 못해 판매수익금 중 384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A씨 / SKT 재위탁대리점장 : 요금제 맞추는 차감 내역들이 솔직히 말이 안 될 정도로 많아요. 80% 이상은 다 9만 9천 원짜리 요금제를 쓰셔야 돼요. 나머지 20%가 중간 요금제든지 낮은 요금제 가입해 ARPU가 떨어지니까 맞추기가 되게 힘들거든요. 일하고 돈을 뱉어내야 되는 상황이니까 오히려 강제 유치를 할 수밖에 없죠.] SK텔레콤은 본사에서 직접 대리점을 운영하거나 개인사업자에게 맡긴 위탁대리점에 하청업무를 맡깁니다. 이 중 위탁 대리점은 또 하청을 맡겨 재위탁대리점에 지시를 내려 실적을 달성합니다. [SKT 위탁대리점 : 대리점이 최소 가입자당 요금제(ARPU)가 6만 3천 원 정도는 가야 돼요. 꼭 맞춰야 되니까 (요금제) 올려주고 기왕 내가 그때 준 리스트의 (낮은 요금제) 가입자는 꼭 올려야 돼요. 꼭 좀 작업해야 돼요.] 다만, 이 같은 실적 압박이 SK텔레콤 본사의 정책과는 무관하진 않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달 대리점 측에 강원 지역에는 평균 6만 500원, 나머지 지역에는 6만 5천500원 이상의 ARPU를 달성해야 정책금을 지급한다는 판매 정책을 전달했습니다. SK텔레콤은 &'본사에서 정책금을 삭감하는 정책을 운영하진 않는다&'며 &'일부 대리점의 과도한 의욕으로 빚어진 일에 대해선 교육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고가요금제 유도 행위는 계도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