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러시아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도 2차 제재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대러시아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대러시아 제재 대상인 개인·단체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2차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했습니다. 대러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재무부와 국무부 등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및 단체 300곳 이상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EX) 및 자회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회사, 무인기, 금, 공작기계, 초소형 전자부품 등 조달 네트워크 등이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이외에 중국 20여 곳을 포함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 개인·단체도 제재 대상에 같이 추가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산업 기반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모 및 범위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또 2차 제재의 대상이 되는 '러시아 국방 산업'의 정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제재 대상인 개인·단체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은 제재받을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2차 제재는 1차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금융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로 외국 금융기관이 2차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는 러시아 개인·단체가 기존 1천여 곳에서 4천500곳으로 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러시아 국민에 대한 특정한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재무·국무부와 별개로 위장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홍콩 주소 8개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미국은 이들 주소를 포함한 위장 회사가 중국 내 법인을 통해 제재를 우회해 거래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미국 관리는 이번 조치는 반도체를 포함해 약 1억 달러 규모의 우선순위 품목에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머스크, 스페이스X 전 직원들에 피소… 성차별 · 괴롭힘 조장
▲ 일론 머스크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전 직원들이 직장 내 성차별과 괴롭힘을 주장하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과 남성 4명은 현지시간 12일 사내에서 성적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머스크의 평소 언행이 사내에 만연한 성차별 문화 를 조장했다며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현재 X)에 올린 성적인 사진과 음담패설, 성기에 대한 언급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들은 다른 동료들이 머스크의 게시물을 모방하는 발언을 일삼았으며 이런 문화가 매우 불편하고 적대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선배 엔지니어들이 로켓 부품을 묘사할 때 성행위와 남성 성기를 빗댄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송의 원고들은 앞서 2022년 머스크의 언행을 비판하는 서한을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 보낸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구제를 요청한 직원들입니다. 이들은 당시 서한에서 2020년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일련의 글이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회사의 정책에 어긋난다며 이를 통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NLRB 지역 사무소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올해 1월 스페이스X를 NLRB 재판에 넘겼으나, 스페이스X는 이에 맞서 NLRB의 절차가 배심원에게 재판받을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 며 NLRB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연방 항소법원은 스페이스X가 제기한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NLRB의 재판 절차 진행을 중지하게 했습니다. 이번 소송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서 이들을 해고하기 전에 인사 담당자가 먼저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상관없다. 해고하라 고 답했습니다. 앞서 스페이스X 측은 머스크가 이들의 해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한국 조사선 또 독도 주변서 활동…항의 뜻 전달
▲ 북서쪽에서 바라본 독도 일본 정부가 한국 조사선의 독도 주변 해양 조사 활동을 지난 6일에 이어 어제 다시 확인하고 항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6일에 이어 같은 표기의 선박이 다시 '다케시마' 남쪽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고 밝혔습니다. 일본 순시선은 조사 활동 중인 한국 조사선 '해양2000'을 상대로 조사 중단을 요구하는 무선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은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 각각 조사 중지를 요구하며 항의하는 뜻을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 6일 독도 주변에서 한국 조사선 '해양2000'이 해양 조사를 벌이자 일본 EEZ에서 일본의 사전 동의 없이 조사가 이뤄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면서 같은 방식으로 한국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독도 주변에서 해양조사를 할 때마다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독도 주변의 해양 조사는 정당한 활동이라며 일본 측 주장을 일축해왔습니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전문연구센터 제공, 연합뉴스)
최악 가뭄에 잇단 폐사… 방법 없다 물 찾아 떠나는 사람들
&<앵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멕시코에,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고기와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고,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넓은 벌판에 돌덩이 같은 흰 물체들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물고기들의 사체입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저수지 물이 완전히 말라 안에 살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쩍쩍 갈라진 바닥은 마른 흙덩이 사이마다 깊은 골이 패였습니다. [멕시코 치와와주 주민 : 비가 와서 저수지에 다시 물이 차기 전에는 물고기들이 계속 죽는 걸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치와와주는 비옥한 토양 덕에 사과와 곡물 산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최악의 가뭄에 기온은 연일 40도를 넘나들면서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 부족으로 곡물 재배는커녕 가축을 먹일 풀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유목민처럼 소 떼를 이끌고 먹이를 찾아 평원을 누비지만, 굶주림과 갈증을 견디지 못한 가축들이 하루가 멀다고 죽어 나갑니다. [멕시코 치와와주 주민 : 여기도 폐사한 가축이 몇 마리 있고, 저쪽에 죽은 소가 세 마리 더 있습니다.] 곳곳에 쌓인 동물들의 사체로 전염병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 멕시코의 약 90% 지역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1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중 가장 가뭄이 심한 치와와주에서는 생존을 위해 물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까지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글로벌D리포트] 최악의 가뭄에 가축 줄줄이 폐사…전염병 우려까지
넓은 벌판에 돌덩이 같은 흰 물체들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물고기들의 사체입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저수지 물이 완전히 말라 안에 살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쩍쩍 갈라진 바닥은 마른 흙덩이 사이마다 깊은 골이 패였습니다. [멕시코 치와와주 주민 : 비가 와서 저수지에 다시 물이 차기 전에는 물고기들이 계속 죽는 걸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치와와주는 비옥한 토양 덕에 사과와 곡물 산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최악의 가뭄에 기온은 연일 40도를 넘나들면서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 부족으로 곡물 재배는 커녕 가축을 먹일 풀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유목민처럼 소떼를 이끌고 먹이를 찾아 평원을 누비지만, 굶주림과 갈증을 견디지 못한 가축들이 하루가 멀다고 죽어나갑니다. [멕시코 치와와주 주민 : 여기도 폐사한 가축이 몇 마리 있고, 저쪽에 죽은 소가 세 마리 더 있습니다.] 곳곳에 쌓인 동물들의 사체로 전염병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 멕시코의 약 90% 지역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1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중 가장 가뭄이 심한 치와와주에서는 생존을 위해 물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까지 늘고 있습니다. (취재 : 김영아 / 영상편집 : 조무환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