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복 속은 사우나 …폭염 속 벌집과 사투 벌이는 소방관들

▲ 벌집 제거하는 소방관 한 번 출동하고 나면 사우나에 온 것처럼 땀이 주룩주룩… 울산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13일 오후 1시 30분쯤 동구 대송동의 한 단독주택 지붕에 매달린 벌집을 제거하던 소방관의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전신을 감싸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였습니다. 소방관 생활복 위에 착용한 상하의 보호복과 헬멧을 지퍼로 단단히 연결하고, 특수 재질의 두꺼운 장갑과 장화까지 착용하니 꼭 사우나가 따로 없는 듯했습니다. 보호복은 작업 중 벌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바람이 아예 통하지 않는 비닐 재질로 돼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신고된 벌집은 접근하기 어렵지 않아 약 5분 만에 제거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고층 건물 등 닿기 어려운 곳에 있거나 벌집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경우 작업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30분∼1시간가량 걸려 벌집을 제거해야 할 때는 온열질환 방지를 위해 소방관 2∼3명이 번갈아 투입될 때도 있습니다. 5년 차 소방관 A 씨는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공기 순환이 되지 않는 보호복을 착용해야 하는 게 가장 큰 고충 이라며 하루 출동 10건 중 6∼7건은 벌집 제거 출동인 것 같다 고 하소연했습니다. 실제로 12일 하루 울산소방본부 119 구조출동 159건 중 109건(68.6%)이 벌집 제거 신고였습니다. 지난 7월 한 달간 울산의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천448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488건)보다 64.5% 증가한 수준입니다. 벌 쏘임 사고는 1년 중 여름철인 7∼9월에 주로 집중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번식과 꿀 채취가 쉬워지며 말벌 활동이 왕성해지는 탓입니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이미 벌에 쏘인 경우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메스꺼움,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울산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은 31.6도를 기록했습니다. 울주군 삼동면에 설치된 자동 기상관측장비(AWS)는 33.6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에 열대야까지…어제 오후 전력수요 '역대 최대'

더위 속에서 지난 12일 오후 총수요 기준 최대전력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오늘(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3시 전력시장 안팎 수요를 합친 총수요는 역대 최대인 102.327GW(기가와트)로 기존 최대인 작년 8월 7일(100.571GW)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총수요란 공식 집계되는 전력시장 내 수요에 태양광이 대부분인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시장 밖 수요까지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전력시장 외부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실제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을 가늠하려면 시장 내 수요뿐만 아니라 시장 외부의 수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누적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은 24.3GW(2022년 기준)에 달하는데 이 중 약 3분의 1만 전력시장에 들어와 있고, 나머지 약 3분의 2가 전력시장 외부에 있습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 외부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출력 동향을 기상 조건 등 변수를 활용해 추산한 뒤 다시 시장 수요와 더해 총수요 추계치를 산출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날 총수요가 최대에 달한 시점에 태양광 발전 출력은 17.924GW로 전체 전력 공급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총수요 역대 최대치 경신에는 지속되는 무더위의 영향이 컸습니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34.1도까지 올랐습니다. 간밤까지 서울에서는 2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냉방과 전기차 충전 등 일상생활용에서부터 반도체 제조 등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국내 전기 사용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무더위 속 어제 전력 총수요 102GW…사상 최대치 찍었다

무더위 속에서 지난 12일 오후 총수요 기준 최대전력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오늘(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3시 전력시장 안팎 수요를 합친 총수요는 역대 최대인 102.327GW(기가와트)로 기존 최대인 작년 8월 7일(100.571GW)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총수요란 공식 집계되는 전력시장 내 수요에 태양광이 대부분인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시장 밖 수요까지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전력시장 외부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실제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을 가늠하려면 시장 내 수요뿐만 아니라 시장 외부의 수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누적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은 24.3GW(2022년 기준)에 달하는데 이 중 약 3분의 1만 전력시장에 들어와 있고, 나머지 약 3분의 2가 전력시장 외부에 있습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 외부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출력 동향을 기상 조건 등 변수를 활용해 추산한 뒤 다시 시장 수요와 더해 총수요 추계치를 산출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날 총수요가 최대에 달한 시점에 태양광 발전 출력은 17.924GW로 전체 전력 공급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총수요 역대 최대치 경신에는 지속되는 무더위의 영향이 컸습니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34.1도까지 올랐습니다. 간밤까지 서울에서는 2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냉방과 전기차 충전 등 일상생활용에서부터 반도체 제조 등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국내 전기 사용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1987년에만 해도 국내 최대전력은 10GW에 불과했습니다. 2007년 7월 최대전력은 약 58GW로 다섯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다시 16년 만인 작년에는 두배 수준인 100GW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전력 총수요는 작년 8월 7일 사상 처음으로 100GW 선을 돌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국제사회 수해지원 거부…취약 이재민 평양서 보호지시

▲ 김정은,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등 취약 이재민을 평양으로 데려가 돌보며 보육과 교육에 빈틈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수해지원 의사를 거부하고 자력으로 복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재해 복구를 위한 중대 조치들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0일)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어린이들과 학생들에 대한 보육과 교양, 교육 문제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제1의 국사 라며 국가가 재해복구기간 이 사업을 전적으로 맡아 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그는 압록강 유역의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망가진 주택을 새로 짓고 인프라를 보수하는 데 적어도 2∼3달은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 연로한 어르신, 병약자, 영예 군인과 어린아이가 있는 어머니도 평양에서 지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학령 전 어린이 2천198명, 학생 4천384명, 연로한 노인 4천524명, 병약자와 영예 군인 265명, 어린아이 어머니 4천96명 등 평양에 데려오려는 수재민은 총 1만 5천400여 명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통계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평양에 있는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서 지낼 예정으로 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관련 사업을 지휘하며 평양에 올라오는 수재민들의 건강과 생활을 친부모, 친자식 못지않게 최대의 정성을 기울여 돌보아 줄 것 이라고 김 위원장이 소개했습니다. 수해 지역에 남을 이재민들을 위해서는 식량뿐만 아니라 침구류, 위생용품, 가위와 바늘·실과 같은 세세한 생활필수품까지 지원해야 하며 생활용수 위생보장 등 보건과 방역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수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외부의 도움은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그는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 며 사의를 표한 뒤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 러시아, 중국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지난 1일 대한적십자를 통해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 위원장은 남측 언론이 수해 피해 보도를 날조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이번 재해 복구 사업을 심각한 대적 투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 자신이 방문한 수해 현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밝히고 적들은 우리가 피해를 입은 기회를 악용하여 우리 국가의 영상에 흙탕물을 칠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수해 지역에서 인명 피해자가 발생하는 속에서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전승절 행사를 진행했다는 억지 낭설까지 퍼뜨리고 있다 며 저들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들에 대해 정부의 늦장 대응이라는 말이 나돌고 그러한 현상이 일상인 나라이다 보니 우리를 폄훼하는 궤변들을 한번 엮어 자기 국민을 얼리고 세상 여론을 흔들어보자는 심산 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 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7월 28∼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용 열차를 타고 갔는데, 이번에는 이재민에게 나눠줄 지원물자를 함께 싣고 왔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열차 앞에 쌀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포대 수천 개를 줄지어 있었고, 어린아이를 위한 옷이 담긴 쇼핑백과 과자 등이 담긴 상자도 그 옆에 쌓여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재민 임시 거처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옷과 과자를 나눠주면서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으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더운 날씨 탓에 상의 단추를 풀어 헤친 김 위원장의 얼굴에는 땀이 맺혀 있었고, 천막과 천막 사이에서 이재민들과 대화할 때는 맨바닥에 앉는 소탈한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수해 현장 방문에는 조용원, 박정천, 김재룡, 주창일, 한광상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고 리히용 평안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현지에서 영접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잘해봤자 1만 원 거리 위 노인들…폭염에 숨차도 나선다

&<앵커&> 올여름 더위는 이제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재난이 됐습니다. 이런 날씨에 몸 약한 분들이나 어르신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 펄펄 끓는 거리에서, 마땅히 쉬지도 못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 사는 77살 안효성 씨가 수레를 끌며 집을 나섭니다. 생활비와 자식들 줄 용돈을 버느라 30도 넘는 더위에도 폐지 줍는 일을 쉬지 않습니다. [안효성 (77세) : 이거 뭐 돈 몇 푼어치나 된다고. 잘해봤자 1만 원 받기가 힘들어요.] 종일 내리쬐는 햇볕에 아스팔트 온도는 40도 가까이 치솟고, 옷은 금방 땀으로 흥건해집니다. [(제일 힘든 건 뭐예요?) 더운 거지. 땀띠 약간 날락 말락 해, 바짓가랑이에. 씻으면 또 가라앉고. 막 숨이 차고, 가끔 현기증이 날 때도 있지.] 지칠 때면 잠시 그늘에 멈춰서 얼음물로 열을 식히는 게 전부입니다. 5시간 넘게 모은 폐지는 수거 업체에 가져가 무게를 재서 팝니다. [(몇 kg 나왔어요?) 185kg. (얼마예요?) 8,300원.] 떡볶이 노점상은 한 평 남짓한 가게 안에서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지붕에서 내려오는 복사열을 견딥니다. 가스레인지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숨조차 쉬기 어려워 아예 밖에 앉아 땀을 식힙니다. [노점 상인(67세) : 에어컨은 있어. 근데 열기 때문에 소용이 없어. (켜나 마나야.)] 휴가철이라 거리가 한산해도 쉽사리 문을 닫지 못합니다. [노점 상인 (66세) : 장사가 안되니까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버텨보는 거예요.]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5월 20일부터 어제(5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 1천810명 가운데 32.5%가 65살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고령 노동자들의 건강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