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고양터미널 화재 방화 셔터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대담 : SBS TV 모닝와이드 고현준 리포터 ▷ 한수진/사회자: 또 안타까운 인재입니다. 어제 오전 고양 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서요.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크게 다치는 그런 사고가 있었는데요.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현장으로 직접 취재를 나간 SBS TV 모닝와이드 고현준 리포터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직접 다녀오셨다고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네, 어제 보도된 대로 이 상황 접수가 소방서에 접수가 된 것이 아침 9시 2분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고 제가 현장에 도착한 게 10시 30분 쯤 되었거든요. 이미 도착했을 때는 화재는 모두 진압이 된 상태였고요. 당시 주변은 아주 매캐한 냄새와 소방차들이 출동하면서 교통통제를 하게 되었고요. 혼잡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갔을 때 현장에 주변에 모여 있던 소방차의 대수만 해도 제가 눈으로 확인한 것만 30대 가까이가 되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네, 서울에서도 지원 많이 했다고 하죠.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구급차라든지 주변에 시민들이 많이 나와 계셔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고 급박한 상황이었어요. 당시화재 현장 화면으로도 많은 분들 지켜보셨을 텐데 검은 연기로 완전히 뒤덮였더라고요. 그 모습 지켜보신 분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그렇습니다. 이 건물 자체가 지하 5층 지상 7층의 복합 시설입니다. 터미널이 있고 극장이 있고 대형 마트 등이 있는 복합시설인데, 구조가 요즘에는 그런 형태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중앙 정원이 있고 지하층에서 지상 층으로 바로 올라올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연결이 되어 있으면서 오픈이 되어 있는 거죠. 지하층에서 불이 나고 연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만 지상으로 그 연기가 빠르게 올라왔고요. 그 검은 연기가 일대를 아주그냥 뒤덮을 정도로, 도로도 넓은 도로인데도 모든 자동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그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큰 연기가 주변까지 퍼져 나왔던 것이고 그 냄새 또한 아주 지독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문가들 이야기 들어보니까요. 연기가 옆으로 퍼지는 것은 느린데 위로 올라가는 건 1초에 3~4m까지 아주 빠르게 번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화재 현장에 계셨던 분들도 좀 만나 보셨다고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화재 자체가 지하층에서 시작이 되었죠. 지하층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지상에 많이 있었기 때문에요. 길을 다니시는 분들, 그리고 이 고양 종합 터미널과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에 계셨던 분들, 화재 현장을 그 순간을 그대로 목격하셨던 분들 몇 분 만나 뵀었는데 특히 지하철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시는 분들, 실내에 계시니까 어디선가 매캐한 연기 냄새는 나는데 화재인지 인지는 못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9시가 조금 지났으니까 출근을 거의 마칠 시간인데도 굉장히 많은 승객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디선가, &'불이야.&',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듣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연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지하철 역사 바깥으로 대피를 했었다, 라는 말씀을 하셨고요. 그리고 당시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이 되고 있었고 대형 마트들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안에 있었던 많은 분들이, 화염을 직접 보신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 냄새와 연기를 직접 확인을 하고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서는 모두 실외로 대피를 하셨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트가 막 영업을 시작한 시간이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죠. 한참 혼잡한 시간이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어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제가 거리에서 만난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은, 만약 오후 주부들이 장 보는 시간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해당 마트가 지하에 있습니다. 지상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만 지하 2층이 대형 마트거든요. 만약에 오후 시간, 사람들, 이용객들이 훨씬 많은 시간이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우려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들 놀라셨겠어요. 지금 화재와 관련해서는, 용접 작업 중에 불똥이 튀었다. 라고 알려져 있죠?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지하 1층이 푸드 코트 공사 중이었다고 하죠. 푸드 코트가 6월이면 오픈할 예정으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시다시피 실내 장식, 인테리어를 하다보면 합판이라든지 각종 도료들, 페인트라든지 가연성 물질들이 많습니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용접을 하면서 용접 불꽃이 가스 배관에 남아있던 가스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라는 추정을 어제 소방 당국에서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화재가 나고 화재가 진압되는 데 까지는 약 20분 정도, 많게는 30분 정도에 완전히 진압이 되었습니다. 화염 자체는 진압이 됐죠. ▷ 한수진/사회자: 그나마 빨리 진압된 편이에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말씀드린 대로 합판이라든지 가연성 물질들이 주변에 많았기 때문에 여기서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오면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하 1층에서 불이 났는데 지상 2층에 계신 분 여섯 분이 변을 당했어요. 조금 전 뉴스에서도 나왔지만 방화 문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거죠?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가장 중요하게 현장에서도 취재진들이 따져 물었던 건데요.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났는데 사망자가 1명이 발생했고, 지상 2층에서 사망자가 여러 명이 발생했습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냐, 화염은 또 일찍 진압이 되었는데 왜 지상 층에서 피해자들이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 계속해서 따져 물었는데 각 층마다 화재가 났을 경우에 화염을 막아줄 수 있는 게 스프링쿨러라면 연기와 유독 가스를 막아줄 수 있는 게 방화 셔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하 1층에 있던 방화셔터는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소방 당국의 설명이었거든요. 그리고 지상 1층이라든지, 지상 2층, 나머지 부분에 있었던 방화 셔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해요. 또 소방 벨이라든지 안내 방송들도 정상적으로 나왔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영화관에 계셨던 분들은 방송을 듣지 못했다, 라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고요. 방화 셔터만 제대로 작동했더라도 지상 층에 있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조금 줄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용접 공사 중에 불꽃이 튀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 이것도 원시적인 사고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요. 그래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고 방화셔터 문제도 그렇고 그래서 자꾸만 인재다, 하는 이야기가 또 나오고 있는 거죠.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어찌되었든 인명 피해가 사망이 7명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망하셨던 분들이 화재 현장 바로 옆에 있었던 작업 인부들이 아니세요. 지상 층에 계시던 분이 사망을 했는데 지상 2층이 터미널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매표소 직원 분들이 매표소 사무실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하셨고요. 몇 몇 분들은 화장실로 숨어들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변을 당하셨는데 제가 전문가들에게 여쭈어봤더니, 화재가 나거나 연기가 나의 시야를 가리게 되면 물이 있는 곳을 찾게 된다고 해요. 화장실로 많이들 찾아 가시는데 화장실이 가장 위험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이 물이 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화염의 피해는 입지 않겠지만 유독가스나 연기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요. 최대한 오픈된 공간으로 이동하시는 게 좋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역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독가스 같은 경우는 몇 초 만에 의식을 잃는다고 합니다, 굉장히 위험한 건데 말이죠. 그런데요. 고현준 리포터, 어제 사망자 수가 번복이 되었었죠.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제가 최초에 도착했을 때 사망자가 6명이라고 브리핑을 했었습니다. 6명이라고 브리핑했었는데 조금 있다 보니까 5명으로 인원이 줄었어요. 그리고 다시 7명이라고 수정해서 브리핑을 하고 반복적으로 알려왔었는데 이 내용이 도대체 무엇이냐, 중상을 입었던 분들 중에 한 분이 돌아가신 것이냐, 아니면 내용이 제대로 집계가 되지 않은 것이냐. 왜냐하면 세월호 참사 당시에 승선 인원에 대한 인원 번복이라든지, 사고 인원에 대한 번복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예민하게 많은 취재진들이 질문했었는데요. 상황을 살펴보니 주변에 일산 병원, 일산 백병원, 동국대 병원 등으로 이송되었던 환자들 중에 중경상을 입은 분들이 약 700여 명 중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심폐소생술을 통해서 소생이 되었다가 다시 사망하셨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사망자 수가 반복적으로 5명, 6명, 7명으로 바뀌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현준 리포터 취재 많이 하셨잖아요, 이런 안전사고 현장. 항상 느끼시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 고현준 리포터 / SBS TV 모닝와이드: 안전에 대해서는 강조를 아무리 해도 부족함이 없겠죠. 그런데 결국 사고가 나고 나서 자세히 따져보면 아주 기본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에서 사고가 시작이 됩니다. 용접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요. 그렇다면 안전수칙을 조금 더 잘 지켰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어땠을까? 대피할 수 있었던 통로들이 조금 더 다양하게 확보되었다면 어땠을까? 계속해서 어땠을까, 라는 질문들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요. 어찌되었든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TV 모닝와이드 고현준 리포터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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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