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 '미추리', 시골로 간 유재석표 예능은 언제나 옳다
[SBS funE | 강선애 기자] SBS 신규 예능 &'미추리 8-1000&'(이하 &'미추리&')가 베일을 벗었다. 시골로 간 유재석표 버라이어티 예능은 이번에도 옳았다. 16일 밤 &'미추리&'가 첫 방송됐다. &'미추리&'는 MC 역할을 하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블랙핑크 제니, 배우 김상호, 강기영, 송강, 손담비, 임수향, 개그맨 양세형, 개그우먼 장도연 등이 출연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전 &'미추리&'는 &'스타들이 시골 마을 미추리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비밀을 추적하는, 시골 미스터리 예능&'으로 소개돼 왔다. 그 설명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예능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시골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와 예능의 결합이란 게 어떤 모습일지,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더불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침내 첫 방송된 &'미추리&'는 편안한 분위기와 추리의 신선함, 그 속에서 빵빵 웃음을 터뜨리는 출연진의 활약으로 재미가 가득했다. 우선 가을의 시골이 배경이란 점이 편안함을 안겼다. 농작물이 무르익은 논밭과, 어릴 적 뛰어놀았던 할머니 댁을 연상시키는 친근한 시골풍경이 그 자체만으로 힐링을 선사했다. 출연진은 그 안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고구마를 캐고, 배추를 뽑고, 냇가에서 낚시도 했다. 함께 마당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먹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에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를 보는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2018년에 되살아난 &'패떴&'의 추억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류의 예능이 오랜만이라 유쾌하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배경은 &'패떴&'이었지만 &'미스터리&'를 첨가하자 &'미추리&'만의 매력이 살아났다. &'아름다운 가을 마을&'이란 의미에서 &'미추리&'인 줄 알았으나, 실상은 &'미스터리 추적 마을&'이란 뜻이었다. 미추리 마을 이장이란 이름으로 MC 역할을 하는 유재석은 &'이 미추리에 천만원이 숨겨져 있다. 여러분 중 먼저 찾는 사람이 이 돈의 주인이다&'라며 &'미추리&'에 숨겨진 미션을 소개했다. &'시골에 가서 1박2일 지내다 오는 예능&'으로만 알고 출연한 멤버들은 천만원을 획득할 수 있다는 말에 처음엔 당황했다. 하지만 당황은 잠시, 그 뒤부터는 서로 힌트를 얻으려 하고 남들의 눈치를 보는 두뇌싸움이 시작됐다. 미추리 마을과 집안 곳곳을 무심코 지나가지 못했고, 제작진이 제공한 &'힌트도구&'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추리에 빠져들었다. 힌트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흥미진진함이 배가 됐다. 출연한 연예인들도 저마다의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명불허전 &'국민MC&'답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진행실력을 뽐냈고, 특유의 재치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양세형은 양세바리표 깐족거림으로 쉴 새 없는 웃음폭탄을 터뜨림과 동시에, 번뜩이는 촉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추리에 진척을 보였다. 장도연도 특유의 예능감과 기가 막힌 리액션으로 웃음을 선사했는데, 특히 양세형과 장도연은 동갑내기 절친이라 할 수 있는 티격태격 주고받는 개그로 끊임없이 웃음을 안겼다. 손담비는 남다른 승부욕으로 게임할 때는 눈에 불꽃이 튀었지만, 쪽파를 마늘이라 하고 과거 양세형을 만났던 걸 기억 못하는 등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예능 고정출연과 거리가 먼 &'예능 신생아&'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깜찍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제니는 이미 남들이 다 눈치 챈 상황인데도 자신의 힌트를 확인하기 위해 &'화장실에 다녀왔다&'라는 거짓말을 계속 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임수향은 모두가 음식준비의 늪에 빠져있을 때 김치전을 손수 만들며 해결사로 나서는가 하면, &'살림배구&' 게임에서 &'서브 에이스&'로 활약하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맏형 김상호는 자신이 260평의 농사를 짓는 농사꾼이고 &'고구마국수&'를 만들어 먹자며 생소한 요리이름을 말해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요리를 못해 후배들을 당황시키는 반전 면모로 엉뚱한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강기영은 등장부터 에베레스트에 올라도 될 법한 어마어마한 짐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남들이 다 보는 가운데 힌트를 확인하는 조심성 없는 모습으로 &'예능초보&'의 엉성한 매력을 드러냈다. 잘생긴 비주얼로 시선을 모은 송강은 쪽파를 마늘이라 한 손담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좋은 체격을 갖고서도 살림배구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인 게임들과 이를 재치있게 받아들인 출연진의 조화가 더 큰 웃음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4대 4 팀원을 결정하는 게임이었는데, &'난 연예인과 사귀어보거나 썸을 타본 적이 있다&', &'촬영하는 동안 방귀를 낀 적이 있다&', &'난 지금 집에 가고 싶다&' 등 제작진이 준비한 당황스러운 질문과 이에 진실과 거짓, 허세를 오고간 멤버들의 대답이 포복절도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주변의 살림도구를 이용해 배구를 하는 &'살림배구&' 게임도 간단한 룰이었지만 빵빵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미추리&'에서 공개된 천만원을 찾기 위한 힌트는 총 3개. 강기영이 찾아낸 엘리베이터 열림 부분에 빨간 불이 들어온 버튼, 제니가 식빵에서 발견한 H.O.T란 영단어, 김상호가 TV에서 알아낸 &'살구&'라는 단어였다. 이 힌트들이 뭘 의미하는 지는 앞으로 공개될 추가힌트와 추리에 달렸다. 천만원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웃음과 그 안에서 추리하는 재미까지 더한 &'미추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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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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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