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하이닉스 나란히 날았다…역대급 실적 신기록
[앵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만드는 두 국가대표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란히 기록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일궈낸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다만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66조 원대 연간 매출과 23조 원 넘는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직전 최고치보다 20조 원 넘게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던 지난 2018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AI 시대 핵심 부품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받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이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입니다. [김우현 / SK하이닉스 부사장: (지난해)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계획대로 HBM3 E 12단 제품의 출하를 시작했고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기자] 올해도 HBM의 매출이 전년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주력 제품이 될 HBM4 12단 제품 개발과 양산을 넘어 16단 제품 공급을 통해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굳힐 방침입니다. 현대차도 경기 불황과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17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급격히 오른 환율 여파로 전년보다 5.9% 줄어든 14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수요 위축 분위기 속 선방했습니다. 현대차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관세를 부과해도 일본의 토요타·혼다와 비교해 영향은 제한적이며,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방침 역시 올해까지는 혜택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LG전자도 지난해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87조 7천억 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영업이익은 가전 수요 감소와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3조 4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가전 구독 서비스와 기업 간 거래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이슈체크] 트럼프의 '초대형' 스타게이트…삼전,SK하닉도 수혜?
■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김장열 유니스토리 자산운용 투자전략 본부장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대 5천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죠. 반도체 업계에도 훈풍이 기대되지만 트럼프 최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투자자들이 돈이 없다며 딴지를 걸었죠. 스타게이트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그리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까지, 김장열 유니스토리 자산운용 투자전략 본부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5천억 달러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는데, 이게 무엇인가요? Q.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를 주도하게 됐는데,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요? 오픈AI와 오라클은? 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를 주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Q. 이 세 회사 이외에 또 어떤 회사들이 참여하게 됩니까? Q. 트럼프가 취임을 하자마자 AI 인프라를 첫 주자로 내세웠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봐도 됩니까?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게이트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십니까? Q.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프로젝트가 투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비판을 했고요. 여기에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논쟁이 붙기도 했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Q. 그 와중에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트럼프 취임식 대신 중국으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트럼프가 중국 견제를 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가 아닌가요? Q. 중국 정부에서도 AI와 반도체 지원 규모가 어마어마한데요. 중국 화웨이가 추론에 특화된 AI칩을 만들어서 현지 기업에 공급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는데, 이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엔비디아에 큰 위협이 될까요? Q. 스타게이트가 발표되자마자 미국 반도체도 일본 반도체도 다 주가가 뛰었는데, 우리 삼성과 하이닉스는 큰 수혜를 못 받는 느낌이에요. 이유가 뭔가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니까 그들의 협력사인 우리 반도체 기업도 후발대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건지? Q. 인공지능 인프라에는 엄청난 전력이 들어가는데요. 전력 관련 기업들에게도 수혜가 갈까요? 어떤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Q. 오늘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SK하이닉스가 연초부터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향후 실적 전망은 어떤가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역대 최대실적에도 올해는 '글쎄'…경기전망 4년만에 최저
[앵커]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나 현대차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다른 기업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재계에선 사실 오늘(23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빼면 나머지는 굉장히 힘들다는 얘기를 합니다. SK하이닉스가 일찍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탑승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실기한 삼성전자는 혹독한 한 해를 보냈죠. 올해 역시 SK하이닉스가 우위를 보이는 HBM 시장이 확대되면서, 두 회사의 수익성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세워 역대 최대 매출을 냈는데요.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신년회에서 올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목표치가 국내 71만 대, 해외 346만 대인데 국내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해외 목표치에서 전년 대비 7만여 대를 줄였습니다. [앵커] 대외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내에서 벌어지는 탄핵 정국 등으로 기업들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하잖아요? [기자]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도 문제입니다. 이미 중국의 공급과잉과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우리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중 갈등, 그러니까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고 중국이 지금 밀어내기 수출을 합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위안화 절하가 이뤄지거든요. 중국 수출 경쟁력이 확 올라갑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 낮아지고 있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 경기 전망 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포인트가 하락한 61로 집계됐는데요. 이 수치가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세부 항목들 1분기 전망치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했습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설 앞두고 외인·기관 차익 실현…코스피 2530선 아래로
[앵커] 어제(22일) 크게 올랐던 코스피가 오늘(23일)은 하루 종일 하락권을 맴돌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실적 시즌을 맞아 종목별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인데, 시장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이민후 기자, 오후 증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조금 전인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7.37p 빠진 2529.69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7천억 원 넘는 매수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인이 6천60억 원, 기관은 1천520억 원 팔아재 끼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자 전거래일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다음 주 휴장을 앞두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2530선까지 다시 후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98포인트 하락한 727.33에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36.2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80전 빠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사흘간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많았는데,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경기침체와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1.5% 넘게 뛰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1%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여파가 이어지면서 이차전지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2% 넘게 빠진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발표에 소프트뱅크가 속한 일본 니케이지수는 39,954.87로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은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촉진 등 증시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상해종합지수는 1% 넘게 오른 3,246.51을 나타냈고 항셍지수는 0.24% 오른 19,826을 나타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HBM 덕에 훨훨...SK하이닉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앵커]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와 연간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결과인데요. 김동필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4분기 8조 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1년 전보다 무려 2천% 넘게 늘어났습니다. 4분기 매출도 19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작년 연간 매출은 66조 원을 넘겼습니다. 연간 영업이익도 23조 원을 훌쩍 넘기면서 연간 기준 흑자로 전환하는 동시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는데요.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3천억 원대에서 작년 1분기 2조 8천억 원대로 올랐고, 꾸준히 상승하면서 결국 8조 원대도 뚫었습니다. [앵커] AI 열풍의 수혜를 그대로 받고 있는 모습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술 우위를 점하는 HBM 판매량이 크게 오르면서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건데요.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의 40% 이상이 HBM&'이라면서 &'올해 HBM 매출은 이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했습니다. HBM3E 12단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는 데다, HBM4 12단도 올해 개발하고, 양산한다는 겁니다. 또 TSMC와 원팀 체계를 구축해 HBM4 16단도 내년 하반기 공급한다는 구상입니다. 내년 공급도 고객사와 논의를 시작했고, 상반기 중 물량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에서 쫓아오고 있는 래거시 D램의 경우 올해 매출 비중을 한자릿수대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고, DDR5 제품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내부에서는 잡음도 나오는데요. 사측은 1500%로 성과급을 정해 통보했는데, 노조에선 &'일방적인 결정&'이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