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 동남아 강타…사망 500명 넘어
슈퍼 태풍 '야기'가 동남아시아를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3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최소 291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고, 필리핀 50명에 이어 태국과 라오스 등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호출기' 수백 대 동시 폭발… 배후는 이스라엘
&<앵커&> 무장세력 헤즈볼라 대원들이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에 폭발했습니다. 9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는데,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을 향해서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과일을 고르고 있는 한 남성의 가방 쪽에서 뭔가가 폭발합니다. 현지시간 17일 오후 3시 반쯤 수도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했습니다. 헤즈볼라 대원 2명과 어린이 2명 등 9명이 숨지고 2천700여 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정부는 밝혔습니다. [피라스 아비아드/레바논 보건장관 대행 : (부상자 가운데) 200명 이상은 중상입니다. 생명이 위태롭거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입니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공격의 배후라고 전했습니다.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타이완 상표를 달았지만, 헝가리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는 최근 위치 추적과 도, 감청 등을 피해 무선호출기 수천 대를 주문했습니다. 이를 안 이스라엘이 기기 안에 폭발물과 원격기폭장치를 설치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공격을 피해 대피한 접경지 주민의 무사 귀환을 가자 전쟁의 새로운 목표로 추가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초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신호탄으로 이번 공격을 계획했지만, 계획이 일부 새자 무선호출기 폭발만 실행한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민간인을 향한 범죄라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헤즈볼라 대변인 : 모든 피해자들과 순교한 사람들, 다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응당한 보복이 뒤따를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확전 우려는 한층 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확전 노리는 네타냐후…가자휴전 협상 또 암운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현지시간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이 이스라엘 소행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 먹구름이 더해졌습니다. 미국의 압박에도 협상 대신 강경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노리며 또다시 휴전협상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조 바이든 미 정부는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 주둔 등 조건을 고수하며 미국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폭발 사건이 있기 직전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가자 전쟁의 목표를 헤즈볼라와 맞닿은 북부 전선 확보로 확대했습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을 피해 대피한 자국민 6만 명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추가했습니다. 이어 같은 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폭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확대는 이스라엘군의 우선순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계속됐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공방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이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인 아모스 호크스틴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16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과 더 광범위한 전쟁을 시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크스틴 선임고문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레바논에서 갈등이 커지면 이스라엘 북부 피란민의 귀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역내 갈등의 위험이 있으며, 미국은 레바논에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호크스틴 고문에게 레바논 국경 안보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 없이 이스라엘 피란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은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감사하고 존중하지만, 결국엔 안보를 유지하고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조치를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란트 장관 역시 북부 국경 상황에 대한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관계를 고수하고 갈등 종식을 거부하기 때문에 사라졌다며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 행동뿐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레바논 호출기 폭발과는 별도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공습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블리다 지역의 '테러 기반 시설'을 공습해 헤즈볼라 대원 3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블리다 국경 마을에서 '이스라엘 적'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상자가 헤즈볼라 대원인지 민간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헤즈볼라는 대원 사망 사실을 즉각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국경 근처 이스라엘 부대와 진지에 일련의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가자 휴전 협상 중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18일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 휴전 협상과 양자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 방문길에 이스라엘은 찾지 않습니다. 가자전쟁 발발 후 블링컨 장관이 중동 인접국을 찾으면서 이스라엘을 건너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이집트와 양자 문제와 가자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지 않는 것은 미국과 중재국들이 논의해온 휴전 제안을 이스라엘에 제시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에 휴전안을 제시하거나 다른 외교적 개입을 하는 것은 아직 이르기 때문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폭발 헤즈볼라 삐삐, 타이완 회사 제품…이스라엘이 폭발물 심어
▲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폭발사건이 발생한 17일(현지시간) 베이루트의 병원 앞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레바논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한 것은 이스라엘이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서방국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 폭발사건의 배후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폭발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주요 서방국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타이완 기업의 무선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전했습니다.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헤즈볼라가 타이완 골드아폴로에 주문해 납품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부분 AR924 기종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들어가 있었으며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무선호출기가 폭발 직전 수초 간 신호음을 내게 하는 프로그램까지 설치했다고 당국자 3명이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수 피해자가 무선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폭발에 따른 상처를 입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손이나 얼굴, 복부를 다쳤으며 손가락을 잃거나 두 눈을 심각하게 다친 이들도 있었습니다. 폭발 당시 영상을 본 보안 전문가들도 폭발의 강도와 속도가 단순한 기기 이상이 아닌 폭발물에 의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테러 이후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도청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렸습니다. 특히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고 폐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헤즈볼라가 대량으로 무선호출기를 주문하자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자들은 헤즈볼라가 타이완 골드아폴로에 무선호출기 3천 대 이상을 주문했으며 레바논 전역의 조직원들에게 배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는 이란과 시리아 등 동맹국에도 전달됐습니다. 이에 타이완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는 자신들이 제조한 것이 아니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로이터와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골드아폴로 측은 성명에서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고 골드아폴로와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 판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아폴로 측은 우리는 (유럽 회사에) 브랜드 상표 사용을 승인했을 뿐 이 제품의 디자인 및 생산에 어떠한 관련도 하고 있지 않다 고 덧붙였습니다.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도 기자들에게 그 제품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상표만 붙이고 있을 뿐 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경제부도 타이완에서 호출기가 레바논으로 직접 수출된 기록이 없다면서 제조사의 추가 조사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50여 년 전부터 암살 등 작전 수행을 위해 전화 등 통신수단을 적극 사용해 왔습니다. 1972년 뮌헨올림픽 직후 프랑스 파리에 주재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간부 마흐무드 함샤리의 암살에는 유선 전화가 동원됐다.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에 살해당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에 대한 복수에 나선 이스라엘은 함샤리 자택의 전화기에 폭탄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전화를 받기 위해 수화기에 손을 댄 함샤리는 폭발 탓에 중상을 입었고, 한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1996년엔 이스라엘의 국내정보기관 신베트가 휴대전화기를 사용해 하마스의 사제폭발물 기술자인 야히아 아야시를 암살했습니다. 아야시는 이스라엘에 포섭된 팔레스타인인이 건넨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중 폭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중국서 일본 초등생 등교 중 흉기에 찔려…3개월 만에 또 일본인 피습
▲ 6월 일본인 모자 보호하다 숨진 후유핑 씨를 추모하는 글과 조화 중국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등교 중 괴한에게 습격당해 부상했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일본인학교 학생 1명이 오늘 오전 남성에게 습격당해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모리야 부장관은 중국 당국이 용의자들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 일본 총영사관은 일본인 보호를 위해 현지 당국에 재발 방지와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고 덧붙였습니다. 피해 학생은 현지 일본인학교에 다니는 남자 초등학생으로 등교 중 괴한의 흉기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전시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앞서 지난 6월에도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일본인 여성과 미취학 아동인 아들이 다쳤고 이들 모자를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일본인학교 통학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 후유핑 씨는 치료받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