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대치은마 보유세 뛴다…올해 공시가 1.52% 상승
[앵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년 사이 1.5% 넘게 올랐습니다. 어디가 가장 많이 올랐고 주요 단지 보유세 부담은 얼마나 커졌는지, 가장 비싼 집은 어디였는지까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완진 기자, 공동주택이면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까지 포함인데, 공시가격이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지난해와 비교해 1.52% 높아졌습니다. 오름폭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6.44%로 가장 컸고 서울과 대전, 경기, 인천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내림폭은 대구가 4.15% 떨어지며 가장 컸고, 광주와 부산, 전북, 전남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10% 넘게 오르며 가장 많이 뛰었고 양천구가 7%, 영등포구가 5%, 강남구가 3% 넘게 올랐습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제곱미터의 경우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30% 높아졌는데요. 이 집을 보유한 1주택자의 경우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친 보유세가 58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42만 원 더 내게 됩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 84제곱미터 보유세가 523만 원으로 19% 올라갑니다. [앵커]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집은 어디였습니까? [기자] 배우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 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제곱미터 공시가격이 164억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보다 1억 6천만 원 올랐습니다. 뒤이어 같은 동의 에테르노 청담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한남 더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순으로 비쌌습니다. 공시가격 상위 10위 공동주택은 강남과 서초, 용산, 성동 등 4개 자치구에만 있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용산 '나인원한남' 경매 감정가 108억 원…역대 최고
▲ 나인원 한남 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가주택 '나인원한남'이 법원 경매 시장에서 역대 최고 감정가와 낙찰가를 동시에 경신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가 감정가 108억 5천만 원에 법원경매에 나왔습니다. 공동주택 경매 감정가가 100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고가라는 게 명도 측의 설명입니다. 나인원한남은 용산구 한남동에 건설된 341가구의 저층 고급주택 단지로 2019년 11월 입주했습니다.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한남동 한남더힐처럼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됐습니다. 당시 임대 보증금만 33억∼48억원, 월 임대료도 70만∼250만 원에 달했고, 2년 뒤 3.3㎡당 평균 6천100만 원에 분양 전환됐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244㎡의 올해 공시가격은 106억 7천만 원으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최고가 순위 3위입니다. 지금까지 공동주택 경매 시장의 최고가 기록 보유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였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69.4㎡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2018년 10월 입찰 당시 감정가가 99억 원으로 역대 최고가였고, 1회 유찰을 거쳐 2회차에 낙찰됐을 당시 낙찰금액이 83억 7천508만 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가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을 약 6년 만에 나인원한남이 깬 것입니다. 이 주택은 당초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 서부1계에서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채권자 측이 경매기일 변경을 요청해 받아들여졌으며, 현재 새로운 입찰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7㎡가 1회차 입찰에서 93억 6천900만 999원에 낙찰됐습니다. 낙찰 금액으로 삼성동 아이파크 기록을 깬 역대 최고가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31일 입찰 기일이 잡혔다가 2회 변경을 거쳐 16일 첫 경매가 진행됐습니다. 모두 5명이 경쟁해 낙찰가율이 감정가인 78억 5천만 원의 119.35%까지 치솟아 낙찰금액이 감정가보다 무려 15억 원 이상 높았습니다. 2위의 응찰금액이 90억 6천만 원, 3위는 90억 5만 1천 원으로 1∼3위가 90억 원이 넘는 응찰가를 써냈습니다. (사진=디에스한남 제공, 연합뉴스)
미분양 없는 여주에 첫 자이 아파트 내달 분양
GS건설이 경기도 여주시 교동 500-118번지 일대에 짓는 &'여주역자이 헤리티지&'를 다음 달 분양합니다. 여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7층, 8동(棟)에 전용면적 59~136㎡ 769가구 규모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7층, 8개 동에 전용면적 기준▲59㎡A 85세대 ▲59㎡B 81세대 ▲84㎡A 249세대 ▲84㎡B 248세대 ▲99㎡A 52세대 ▲99㎡B 52세대 ▲136㎡P(펜트하우스) 2세대 등 769세대로 구성됩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5㎡ 이하 중소형이 663세대로 전체의 86%나 됩니다. 여주는 최근 10년간 분양 물량이 연간 400가구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공급이 적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분양 물량이 제로인 곳입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82.2%에 달할 정도입니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전세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뀔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단지는 약 5만9000㎡ 규모로 조성 중인 세종도시개발 사업지구에 들어섭니다.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경강선 여주역을 통해 판교역까지 40분대에 닿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IC와 영동고속도로 여주IC, 제2영동고속도로도 가까워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로든 이동이 편합니다. 또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D노선에 여주역이 포함되면서 향후 대중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각종 생활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마트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가깝고, 반경 3km 이내에 여주버스터미널, 하이마트, 여주경찰서 등이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 이 와중에도 115억 신고가 찍은 아파트
서울 초고가 주택들이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비싼 집만 더 비싸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36㎡가 57억원(5층)에 거래됐습니다. 종전 거래가격은 2021년 5월 43억9000만원(22층)이었습니다. &'전통 부촌&' 강남구에서는 100억원 넘는 거래도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7차&' 전용 245㎡는 115억원(10층)에 손바뀜됐습니다. 압구정에서도 100억원대 거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방 7개, 욕실 3개인 대형 평형입니다. 압구정 3구역에서 대지 지분(37.75평)이 가장 넓어 향후 조합원 분양 과정에서 펜트하우스를 배정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매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도 40억4000만원(11층)에 신고가를 썼습니다. 지난 1월 38억원(6층)에서 2억원 넘게 뛰었습니다. 최근에는 한남동 &'나인원한남(전용 206㎡)&'이 2024년 1월 97억원 신고가를 찍은 뒤 한 달만인 지난 2월 99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18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3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01% 올랐습니다.
펜트하우스에서 감방으로 …추락한 '가상화폐 왕' FTX 창업자
▲ 샘 뱅크먼-프리드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바하마 섬의 3천500만 달러(약 473억 원)짜리 펜트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던 30세 억만장자가 불과 2년 뒤 차가운 교도소 감방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해 승승장구하다 순식간에 파산을 맞고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32)의 얘기입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카플란 판사는 28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징역 2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또 110억 2천만 달러(약 14조 8천770억 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습니다. 미 언론은 불과 2년 만에 급전직하한 그의 운명을 놓고 순식간에 이뤄진 가파른 몰락 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난 행운아였습니다. 부모가 모두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로, 대학 캠퍼스 내에 자리한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이공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2013년부터 4년간 월가의 투자사 '제인 스트리트'에서 트레이더로 일했습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가 가상화폐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계기는 한국 시장의 '김치 프리미엄' 덕분이었습니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 시세를 살펴보던 중 각 나라의 거래소마다 가격이 같지 않고 때로는 60%나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즉시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뛰어들어 수익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2022년 9월 CNBC 인터뷰에서 그것은 가장 아래에 매달린 과일(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이란 뜻)이었다 고 말했습니다. 특히 거래소에서 교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아 '김치 프리미엄'이란 용어까지 만들어진 한국 시장에서는 차익거래로 수익을 낼 기회가 더 컸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첫 사무실이 있던 캘리포니아 카운티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를 설립했고, 비트코인 거래로 하루에 100만 달러(약 13억 5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CNBC에 말했습니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019년 4월 바하마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만들었습니다. 이 거래소는 혁신적인 거래 기능과 운용 속도가 빠른 플랫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는 기치를 내세웠습니다. FTX 로고는 포뮬러원(F1) 경주 자동차부터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홈구장까지 주요 광고판을 휩쓸었습니다. 30초짜리 광고 단가가 수십억 원에 이르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FTX는 이런 대대적인 홍보에 더해 탄탄한 기술과 뛰어난 사용자환경(UI)으로 경쟁업체들을 제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FTX는 불과 3년여 만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부상했고, 기업 가치는 한때 320억 달러(약 43조 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뱅크먼-프리드가 30세가 되기 직전인 2021년 10월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순자산은 260억 달러(약 35조 1천260억 원)로 불었고, 당시 미국 부자 순위 25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런 부를 바탕으로 기부에 나섰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대선 캠페인 때는 개인 후원자 중 두 번째로 많은 정치 자금을 기부해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2년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코인 시장이 무너졌을 당시엔 자금난에 처한 가상화폐 업체에 구제금융을 제공해 업계의 구원투수로도 떠올랐습니다. 미국 코인업계는 그의 이런 이력을 두고 세계적인 금융회사를 창업한 존 피어폰트 모건에 빗대 '코인계의 JP모건'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수년간 성공 가도를 달리던 뱅크먼-프리드의 추락은 순식간이었습니다. 2022년 가상화폐 시장의 '겨울'로 불리는 시기가 찾아왔고,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업계의 주요 대출업체들이 파산하는 도미노 붕괴가 이어졌습니다. 코인 투자자들은 FTX에 예치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알라메다리서치와 FTX 모두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뱅크먼-프리드가 FTX의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하게 된 자금 부족액은 80억 달러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이후 FTX가 파산 신청을 하고, 뱅크먼-프리드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FTX의 기술 담당 임원이었던 니샤드 싱은 지난해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가 무너지기 2개월 전에야 고객 예치금에 무려 8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며 사라진 돈 대부분은 뱅크먼-프리드의 사치스러운 지출에 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2022년 바하마 규제 당국이 미 델러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가 바하마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35곳으로, 전체 규모는 2억 5천630만 달러(약 3천463억 원)에 달했습니다. FTX는 바하마의 뉴프로비던스섬 개발에만 수천만 달러를 투입했고, 15개의 부동산과 공터 1곳, 올버니 지역의 가장 큰 아파트 3채 등을 사들였습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사기 등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평결했습니다. 뱅크먼-프리드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부적절하게 관리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고의로 고객 자금을 훔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날 최후 진술을 하면서는 FTX 고객과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내 쓸모 있는 삶은 아마도 끝났을 것(My useful life is probably over) 이라며 체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그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카플란 판사는 형을 내리기에 앞서 그의 목표는 권력과 영향력이었다 며 이 나라에서 정치적으로 아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했다 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