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부른 오락실 이중문… 불 난지도 몰랐다
&<8뉴스&>&<앵커&>어제(26일) 안산 성인오락실 화재는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5명이나 목숨을 잃은 참사가 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불법을 감추기 위해 설치한 이중문이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기자&> 불은 오락실 내부 소리가 새어나가는 걸 막으려고 철제문에 덧댄 방음천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날까 봐 용접할 곳 주변을 길게 잘라내고 용접 작업을 했지만 궁여지책이었습니다. 용접 불꽃이 튀면서 난 불은 방음천을 타고 순식간에 천장까지 옮겨 붙은 뒤 오락실 내부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안에 있던 사람들은 불투명한 이중문 때문에 불이 난 사실도 몰랐습니다. 창문은 모두 오락 기계가 가로막고 있어서 깰 수도 없었습니다. 안에 있던 5명은 불이 붙은 출입문 반대쪽으로 피했지만 금새 유독가스가 꽉 차면서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용접공 이모 씨가 용접 작업을 하면서 준비했던 소화 장비는 물을 담은 페트병 2개가 전부였습니다. 밖에 있던 오락실 종업원 한명과 함께 뒤늦게 소화기 5개를 가져와 꺼보려 했지만 불은 이미 이중문 너머로 번진 뒤였습니다. 인명을 대피시킬 수 있었던 1, 2분의 시간을 이때 놓친 것입니다. [송병선/안산단원경찰서 형사과장 : 화재가 전체적으로 난 시간이 10분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벌써 한 1, 2분 사이에 천장을 타고 화염이 올라가면서 삽시간에 순식간적으로 벌어진 걸로 보여집니다.]불법 오락실이다 보니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출 이유도, 필요도 없었습니다. [안산소방서 예방팀 직원 : 이거 같은 경우에는 허가받은 사실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내부적으로 출입문 어디 있고 비상구 어디 있던 그런 도면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경찰은 그나마 있던 화재 감지기에 연결된 비상벨은 오작동을 이유로 평소에 일부러 꺼 놓았던 것으로 보고 나머지 종업원과 업주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접공 이 씨에 대해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그리고 오락실 업주 2명에 대해선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관/련/정/보 ◆ 만취 40대, 전신주 올라가 불 붙이며 자살소동 ◆ 갑자기 멈춰선 리프트…추위와 공포의 2시간 ◆ 외부와 차단된 성인오락실, 비상구 못찾아 참변 ◆ 한국 조폭들, 일본서 세력다툼 벌이다 살인까지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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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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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