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가 배신 …진흙탕 폭로전
▲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25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로 상대를 비난하며 진흙탕 폭로전을 벌였습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그러자 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사태가 불거진 후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마녀 프레임을 씌웠다 , 희대의 촌극 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결백하고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회견은 2시간 15분가량 이어졌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과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록 등을 이날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민 대표가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 는 지시를 했다고 하이브는 전했습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입니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이라며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록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 고 맞섰습니다. 민 대표 측은 논란의 대화록에 대해 직장인의 푸념 , 노는 얘기 , 배우자와 싸운 뒤 한 속엣말 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민 대표는 주주 간 계약 때문에 제가 하이브를 영원히 못 벗어날 수 있다고 압박받는 상황에서 뉴진스를 카피한 아일릿까지 나왔다. 나를 말려 죽이겠다는 것을 느꼈다 며 문제의 대화는 그런 상황에서 '노는 얘기'처럼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경영권 찬탈 시도'가 있었다며 감사에 착수한 것은 자신이 최근에 한 '내부 고발'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이 배출한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문제 제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는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 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 대표 측 변호사도 지분율 80%(하이브) 대 20%(민 대표 측) 상황에서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하다 고 주장했습니다. 민 대표 측 다른 변호사는 배임이라면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것인데, 그런 행위를 기도하거나 실행에 착수한 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고 했습니다.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갈등이 뉴진스를 기획할 때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방 의장이 하이브 첫 걸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해 이를 수락했는데, 약속과 달리 쏘스뮤직에서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을 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한 오후 3시를 불과 몇 분 앞두고 그가 무속인에게 코치를 받아 이른바 '주술 경영'을 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이브 주장에 따르면 이 무속인은 민 대표와 대화에서 앞으로 딱 3년간 '언냐'(언니)를 돕겠다 며 딱 3년 만에 기업 합병되듯 가져오는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민 대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주장했습니다. 민 대표는 'BTS 군대 갈까 안 갈까 하고 묻기도 하고, 걔들(방탄소년단)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것 같아서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는 어도어 채용 전형에도 이 무속인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 대표는 방 의장에 대해선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 라거나 사실 내 것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 것 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하이브는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제가 (BTS) '군대 가, 안 가'라고 한 것은 뉴진스 엄마 마음으로 물어본 것 이라며 BTS가 에이스니까,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활동하는 게 홍보 포인트가 잡히지 않나 해서 물어본 것 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것은 개인 사찰이다. 이에 대해 고소할 것 이라며 그 무속인도 제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느냐 고 반문했습니다.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지원 CEO(최고경영자)에 대해 이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반격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방 의장이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 라고 말한 대화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회견에서 말을 이어가다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책상을 '탕탕' 치기도 하고, 'X저씨'·'미친X' 등 비속어도 섞어가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SM에서 사장 제의를 받은 비화라든가 르세라핌·여자친구·방탄소년단·아이즈원 등 많은 다른 아이돌 그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민 대표는 방시혁 의장이 손을 떼야한다고 생각한다 면서도 방 의장 측이 대화를 제의한다면 당연히 응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민 대표는 특히 뉴진스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뉴진스와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관계 이상으로, 서로 위로받는 사이 라며 얼마나 예쁜지 제게 사랑한다고 한다 고 말했습니다. 민 대표에 따르면 하니는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저 거기 갈게요 라고 했고, 해린은 민 대표와 영상통화도 했습니다. 혜인은 고마운 게 너무 많은데 도와주지 못해 미치겠다 고 말하며 20분간 펑펑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이브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 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 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또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니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고 밝혔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 달라 며 이미 경영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하라 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뉴진스)와 부모를 지속해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달라 고 요구했습니다.
SBS 뉴스
|
유영규
|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