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대상 92%가 만성 위염
건강진단에서 10명중 9명 꼴로 만성 위염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궤양이 없는 위염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합니다. 김현주 의학전문기자입니다. 삼십대 회사원 이씨는 내시경 검사에서 만성 위염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이 씨/만성위염 환자} 평소에 증상을 못 느겼는데 우연히 검진을 받고 위염으로 나와 놀랐습니다. 위염은 내시경 검사에서 궤양은 없이 위점막이 약간 헐거나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검진을 받은 사람의 92%가 만성 위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속쓰림이나 궤양이 없는 위염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궤양 일때는 헬리코 박터 균을 죽이는 치료를 해야하지만 위염인 경우에는 헬리코 박터균을 죽일 필요가 없습니다. {김영호 교수/성균관의대 내과}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헬리코 박터균을 죽이면 역류성 식도염같은 중요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때문에 과학적인 근거 없이 함부러 헬리코 박터균을 죽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성위염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기보다는 증상과 궤양여부에 대한 진단을 받은 다음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드물긴 하지만 만성 위염의 일부는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과학자, 노인 암 발생 원인 밝혀
노인 두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암환자라고 합니다. 암 발생은 노화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데, 그 의문점을 국내 과학자가 처음으로 풀었습니다. 김현주 의학전문기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첫번째가 암입니다. 그리고 암은 노화에 따라 발생 빈도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지난 99년 우리나라 남자의 암 발생률을 보면 60세 이상은 40세 이전에 비해 54배나 많습니다. 과학자들은 나이가 들면 DNA에 이상이 생겨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결국 암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대 생화학 연구진은 젊은 쥐와 늙은 쥐의 DNA를 손상시킨 다음 세포가 스스로 죽는 정도를 비교해봤습니다. 젊은 쥐에서는 DNA에 이상이 있는 세포가 스스로 죽지만 늙은 쥐에서는 이상이 있는 세포가 죽지않고 살아 남아 암 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서유신 교수/서울의대 생화학과} 나이가 들면 DNA가 손상된 세포가 제거되는 능력이 떨어져 결국 손상된 DNA가 축적되면서 암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겁니다. 이 연구결과는 늙은 세포가 스스로 죽지 않고 살아남아 결국 부작용으로 암 세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DNA가 이상이 생긴 세포를 효율적으로 없앨 수 있다면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 암도 예방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심한 생리통, 방치하면 불임 원인
우리나라 여학생의 대부분은 생리통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대부분 그냥 참는다고 합니다. 김현주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여학생들은 한 달에 한번 그 날이 오면 더 괴롭습니다. {박유영/고3 학생} 짜증도 더 나고, 화도 더 나고, 공부는 너무하기 싫고... {이민경/고 3 학생} 배가 너무 아파서 수업을 잘 못 들으니까 계속 엎드려 있거든요. 한 여성 전문병원에서 중고생 육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생리통을 호소한 학생이 95%나 됐습니다. 하지만 열명 가운데 일곱명은 생리통이 있어도 그냥 참고, 두세명만이 진통제를 복용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여학생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미성년자가 산부인과를 찾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사회 풍토와 생리통은 여자로서 당연히 참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문제는 심한 생리통의 경우 종양이나 자궁내막증 때문에 생길 수 있어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명옥 과장/차병원 소녀들의 산부인과 } 생리통은 정서불안이나 학업하고도 연결돠고 혹시 자궁이나 난소에 이상이 있으면 나중에 불임하고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은 이런 여학생들의 말 못할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소녀들만을 위한 산부인과를 만들어 적극적인 진료와 상담에 나서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노인들, 겨울철 미끄럼 조심해야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빙판길에 미끄러지기 쉬운 때입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골절도 그렇지만 합병증이 더 무섭습니다. 김현주 의학전문기자입니다. 유씨 할머니는 길에서 넘어져서 뼈가 심하게 부러졌습니다. {유연순(85)/고관절 골절 환자} 뻐 부러져 가지고... 뒤로 넘어져서 금이 이만큼이나 갔다. 노인들은 근력이 약하고 몸동작이 둔해서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이 특히 위험합니다. {골절 환자} 밑이 빙판인데 살살가다 쭉 미끌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의 고관절 골절이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세 배나 많았습니다. 노인들은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타박상으로만 생각해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1년안의 사망률이 70%가 넘습니다. {이수찬 원장/동인천 길병원 정형외과} 노인골절의 경우 누워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호흡곤란 폐렴 또 욕창같은 합병증이 생겨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길이 미끄러울 때는 외출을 삼가고 평소에 가벼운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자주 넘어지는 노인은 파킨슨 병과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 통한 비만 치료
아무리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비만 유전자의 변형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도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현주 의학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 30대 여성은 남보다 덜 먹고 운동도 많이 하지만 몸무게는 그대로 입니다. {비만 환자} 항상 뚱뚱해 있었기 때문에 수영에서부터 안한 운동이 없는데도 살 빼는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운동이나 다이어트로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가 지방 분해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형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여성의 비만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왼쪽의 정상에 비해 비정상 단백질이 붉은색으로 보입니다. 한 비만 전문병원에서 백 네명의 비만 환자를 검사한 결과, 40%에서 비만 유전자의 이상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4주동안 운동과 식이 조절을 한 결과 비만 유전자가 정상인 사람은 몸무게가 3% 이상 줄었는데, 비만 유전자가 비정상인 사람은 몸무게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또 부분적으로 비만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열두명에게 비만 유전자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몸무게가 정상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김상만/가정의학과 전문의} 비만치료에 있어서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 또 약물치료를 획일적으로 해왔는데, 유전자 검사를 하면 약물요법에 대한 반응도를 예견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를 통한 약물 치료에도 운동과 음식 조절을 병행할 것을 전문의들은 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