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기성용 중거리골' 서울, 수원FC 꺾고 3연패 탈출
▲ 기성용(가운데)의 추가 골에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3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수원FC의 발목을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서울은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신진, 기성용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이겼습니다. 13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에 연이어 패한 것을 포함해 최근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에 그쳤던 서울은 모처럼 승리를 챙기며 승점 12를 쌓아 5위로 도약했습니다. 서울은 2022년 7월 10일 4대 3으로 진 이후엔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5승 2무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습니다. 3연승에서 멈춰선 수원FC는 승점 15로 4위를 지켰습니다. 이승우와 K리그1 출전 경험이 없는 신예 정승배를 선봉에 세운 수원FC와 임 상협-박동진-강성진으로 선발 공격진을 구성한 서울 모두 초반엔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반전 중반을 지나면서 조금씩 공격 흐름이 활발해진 가운데 서울이 전반 43분 앞서 나갔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성진이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연결했고, 반대편의 김신진이 헤더 마무리로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해 선제 결승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수원FC는 벤치에서 시작한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이준석 대신 투입했고, 정승배를 브라질 공격수 안데르손으로 바꿔주며 반격을 노렸습니다. 후반 15분엔 서울이 일류첸코, 수원FC가 이광혁 카드로 맞불을 놨습니다. 서울은 후반 20분 한 골을 더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임상협이 왼쪽 측면에서 짧게 내준 공을 기성용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때려 추가 골을 터뜨렸습니다. 기성용의 이번 시즌 리그 두 번째 골입니다. 이후 만회를 위한 공세를 이어간 수원FC는 후반 40분 박철우의 헤더, 이승우의 세컨드 볼 슈팅이 모두 서울의 백종범 골키퍼에게 막히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이광혁이 시도한 회심의 헤더도 백종범이 몸을 날려 막아냈습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대전하나시티즌이 선두를 달리는 군팀 김천상무와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가면서 승점 1을 추가한 김천(6승 2무 2패)은 올 시즌 가장 먼저 승점 20 고지를 밟았습니다. 다만 2위 포항(승점 18), 3위 울산 HD(승점 17)과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해 이번 라운드에서 선두가 바뀔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포항은 다음 달 1일 강원FC, 울산은 대구FC와 맞붙습니다. 4연패 수렁에서 허덕이다가 지난 21일 대구전 무승부(0대 0)로 패배를 끊고 이날 경기까지 1승 2무를 챙긴 대전(2승 4무 4패·승점 10)은 9위로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앞선 3경기를 무실점으로 지키며 물오른 수비력을 자랑한 김천은 이날도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전반을 마친 대전은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안드로의 발리 슛이 골키퍼 김준홍의 뒤쪽으로 흐르면서 득점을 예감한 듯했습니다. 그러나 골문을 지킨 미드필더 김진규가 재빨리 걷어내며 김천이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김천도 경기 막판 한 차례 기회가 왔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후반 37분 이중민이 페널티지역에서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이 쇄도하던 조현택에게 연결됐습니다. 수비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조현택이 회심의 왼발 슛을 찼지만 골문으로 향하기는커녕 공중으로 높게 치솟자 정정용 감독이 머리를 감싸 쥐고 아쉬워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한국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인니에 승부차기 충격패
황선홍호가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 무승부에 그치고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1∼3위에는 파리행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가립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 8강에서 탈락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황선홍호 선수들은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올림픽 무대에 도전도 해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2021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2년 6개월여의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며 지도자 경력에 큰 오점을 남겼습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U-23 대표팀 간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전까지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A대표팀 성적만으로 매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인도네시아는 134위로 23위인 한국보다 111계단이나 아래에 있습니다. 2017∼2018년 한국 A대표팀을 이끌었으며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해온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거함'을 침몰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이날 경기에 앞서 신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합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나왔습니다. 조현택(김천)과 이강희(경남), 변준수(광주)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서울)이 꼈습니다. 좌우 윙백으로는 이태석(서울)과 황재원(대구)과 나섰고 중원에는 백상훈(서울)과 김동진(포항)이 배치됐습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이영준(김천)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엄지성(광주)과 강성진(서울), 홍시후(인천)가 스리톱 공격진을 형성했습니다. 황선홍호는 예상과 다르게 시작부터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렸습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48%-52%로 뒤졌고, 슈팅 수에서 1-7, 유효슈팅 수에서도 0-3으로 열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이강희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이 골망 흔들면서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한 결과 앞서 한국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습니다. 이후 계속 밀리던 한국은 전반 15분 만에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때린 중거리 슛에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을 내준 한국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습니다. 전반 32분 마르셀리노 퍼디난이 스트라위크와 공을 주고받으며 골 지역 정면까지 파고들어 와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습니다.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골을 넣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엄지성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코망 테구의 머리와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의 손을 차례로 맞고 골대로 들어갔습니다. 겨우 한숨 돌리는 듯했던 한국은 불과 3분 뒤 스트라위크에게 수비진 실책에서 비롯된 어이없는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인도네시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이강희와 백종범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으나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결국 스트라위크에게 슈팅을 허용했습니다. 패배 위기에 몰린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3장을 쓰며 공격적인 방향으로 큰 폭의 변화를 줬습니다. 홍시후, 이태석, 김동진이 빠지고 이영준, 정상빈(미네소타), 강상윤(수원FC)이 투입됐습니다. 이후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던 한국은 이영준의 퇴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상대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이 경합하던 허브너의 발목을 걷어찼습니다. 처음에 경고를 줬던 주심은 온필드리뷰를 하더니 후반 25분 레드카드로 고쳐 들었고, 한국은 수적 열세에 놓였습니다. 황 감독은 후반 30분에는 엄지성 대신 홍윤상(포항), 35분에는 강성진 대신 장시영(울산)을 그라운드로 내보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상대 진영을 몰아치더니 후반 39분 정상빈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홍윤상이 정상빈에게 패스했고, 정상빈은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골대를 갈랐습니다. 한국에는 황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겹악재까지 찾아왔습니다. 연장 후반부터 한국은 처절하게 '두 줄 수비'를 펼쳤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습니다. 양 팀 모두 6번 키커만 나란히 실패했을 뿐 모두가 승부차기에 성공해 나갔고, 12번 키커까지 페널티스폿에 서야 했습니다. 한국의 12번 키커 이강희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K리그1 수원FC에서 뛰는 인도네시아 측면 수비수 아르한의 마지막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꽂히면서 한국의 파리행 불발이 확정됐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 파리올림픽 축구 예선 8강전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경기 파리 올림픽 예선 8강전에서 황선홍호가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지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대2 무승부에 그치고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졌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1∼3에는 파리행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가립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 8강에서 탈락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2021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2년 6개월여의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며 지도자 경력에 큰 오점을 남겼습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U-23 대표팀 간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전까지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2017∼2018년 한국 A대표팀을 이끌었으며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해 온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거함'을 침몰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이날 경기에 앞서 신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합니다. 한국은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이영준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엄지성과 강성진, 홍시후가 스리톱 공격진을 형성했습니다. 황선홍호는 예상과 다르게 시작부터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렸습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48%-52%로 뒤졌고, 슈팅 수에서 1-7, 유효슈팅 수에서도 0-3으로 열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이강희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이 골망 흔들면서 앞서 나가는 듯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한 결과 앞서 한국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습니다. 이후 계속 밀리던 한국은 전반 15분 만에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때린 중거리 슛에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을 내준 한국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습니다. 전반 32분 마르셀리노 퍼디난이 스트라위크와 공을 주고받으며 골 지역 정면까지 파고들어 와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습니다.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골을 넣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엄지성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코망 테구의 머리와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의 손을 차례로 맞고 골대로 들어갔습니다. 겨우 한숨 돌리는 듯했던 한국은 불과 3분 뒤 스트라위크에게 수비진 실책에서 비롯된 어이없는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인도네시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이강희와 백종범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으나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결국 스트라위크에게 슈팅을 허용했습니다. 패배 위기에 몰린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3장을 쓰며 공격적인 방향으로 큰 폭의 변화를 줬습니다. 홍시후, 이태석, 김동진이 빠지고 이영준, 정상빈, 강상윤이 투입됐습니다. 이후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던 한국은 이영준의 퇴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상대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이 경합하던 허브너의 발목을 걷어찼습니다. 처음에 경고를 줬던 주심은 온필드리뷰를 하더니 후반 25분 레드카드로 고쳐 들었고, 한국은 수적 열세에 놓였습니다. 황 감독은 후반 30분에는 엄지성 대신 홍윤상, 35분에는 강성진 대신 장시영을 그라운드로 내보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상대 진영을 몰아치더니 후반 39분 정상빈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홍윤상이 정상빈에게 패스했고, 정상빈은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골대를 갈랐습니다. 한국에는 황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겹악재까지 찾아왔습니다. 연장 후반부터 한국은 처절하게 '두 줄 수비'를 펼쳤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습니다. 양 팀 모두 6번 키커만 나란히 실패했을 뿐 모두가 승부차기에 성공해 나갔고, 12번 키커까지 페널티스폿에 서야 했습니다. 한국의 12번 키커 이강희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K리그1 수원FC에서 뛰는 인도네시아 측면 수비수 아르한의 마지막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꽂히면서 한국의 파리행 불발이 확정됐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이영준 멀티골' 황선홍호, 중국 2대 0 제압…올림픽 예선 2연승
▲ 이영준 황선홍호가 '병장' 이영준(김천)의 멀티골을 앞세워 중국을 완파하고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2연승을 달렸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후반 한 골씩을 터뜨린 이영준을 앞세워 중국에 2대 0으로 완승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합니다.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대 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로써 2승을 쌓으며 B조 단독 선두(승점 6)로 뛰어올라 조 2위까지 오르는 8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이어지는 같은 조 경기에서 일본이 UAE에 승리하면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합니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릅니다.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머리로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은 이번엔 발로 2골을 올리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3골을 넣은 이영준은 2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이만 야히야, 베트남 부이 비 하오를 제치고 대회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U-23 대표팀 간 상대 전적에서 13승 3무 2패로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황선홍호는 이영준이 원톱으로 나서고 왼쪽부터 엄지성(광주), 강상윤(수원FC), 강성진(서울)이 차례로 2선에 서는 4-2-3-1 전술로 중국에 맞섰습니다. 김민우(뒤셀도르프)와 백상훈(서울)이 중원을 책임졌고 조현택(김천), 변준수(광주), 서명관(부천), 황재원(대구)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습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전북)이 꼈습니다. 한국은 초반 공 점유율은 높았지만 상대 진영을 뚫어내기에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습니다. 위협적인 장면을 좀처럼 못 만들어내던 한국은 잦은 수비 실수로 중국에 결정적인 슈팅 기회까지 여러 차례 허용했습니다. 전반 15분 한국의 패스 실수를 틈타 중국의 베람 압두웰리가 공을 빼앗아 문전까지 치달았고, 그의 슈팅은 골키퍼 김정훈에게 막혔습니다. 분위기를 탄 중국은 전반 21분과 24분에도 압두웰리가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거나 다시 한번 김정훈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밀리던 한국은 이영준과 강상윤의 기민한 플레이로 선제골을 합작하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습니다. 전반 34분 강상윤이 침투 패스를 넘기자 골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라인을 절묘하게 깨고 들어간 이영준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한국은 후반 초반 센터백 서명관이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았습니다. 후반 4분 서명관 대신 이태석(서울)이 투입돼 왼쪽 풀백으로 배치됐고, 조현택이 센터백을 맡았습니다. 한국은 후반 6분 강성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이후 중국에 흐름을 내줬습니다. 그러자 황 감독은 후반 15분 강성진, 백상훈을 불러들이고 정상빈(미네소타), 이강희(경남)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습니다. 이번 대회 처음 출전한 정상빈이 오른쪽을 휘저으면서 한국은 다시 분위기를 가져갔고, 후반 24분 이영준의 발끝이 다시 번뜩였습니다. 이태석이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의 이영준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대 0을 만들었습니다. 1차전에서 이영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태석은 이로써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2연패 위기에 몰린 중국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신장 2m의 골키퍼 위진용을 공격수로 교체 투입해 고공 플레이 득점을 노렸으나 효과는 없었습니다. 황 감독은 후반 47분 이영준 대신 장시영(울산)을, 엄지성 대신 홍윤상(포항)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이영준 '극장골'…파리행 첫 관문 뚫었다
&<앵커&>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이영준 선수가 짜릿한 '극장골'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같이 하자 같이! 오케이?] [원팀! 원골!] 힘찬 기합과 함께 첫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시종일관 아랍에미리트를 압도하고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전반 19분, 황재원의 왼발 슛이 골대를 때린 데 이어 안재준이 절묘한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드러나 득점이 취소됐습니다. 후반 42분,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강성진이 머리로 정확히 받아 넣은 이 장면도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덫에 걸렸습니다. 꼬일 뻔한 경기를 푼 주인공은 '스무살 병장' 이영준이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이태석의 코너킥을 펄쩍 뛰어올라 '극장골'로 마무리한 뒤 힘찬 거수경례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교체 투입한 선수들의 합작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일본과 공동 선두가 됐습니다. [이태석/올림픽 축구대표팀 수비수 : 바모스(Vamos)] [이영준/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 앞으로 있을 경기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월등한 점유율과 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골에 그친 점과 지나치게 측면 크로스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2차전 상대 중국은 10명이 싸운 일본에 1대0으로 졌습니다. 전반 17분, 일본 수비수가 퇴장당했지만,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 막판, 제공권을 노리며 2m의 '장신' 골키퍼를 필드플레이어로 투입하는 기상천외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이재준·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