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남편 사망 비보까지…데뷔 23년, 굴곡진 여배우의 삶
[SBS funE l 강경윤 기자] 1994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배우 성현아(42)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이혼을 준비하며 별거 중이었던 성현아의 남편 최 모 씨(49)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진 것.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9일 오전 8시 40분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 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내에서 피운 번개탄이 된 점으로 미뤄 경찰은 최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현아와 최 씨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만났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의 파탄과 이후의 압박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 씨가 같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이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안 성현아는 &'같은 아픔을 통해 의지할 수 있겠다&'며 불과 두 달 만에 다소 이르게 결혼을 선택했다. MBC &'욕망의 불꽃&'을 이후로 연기활동을 쉬는 사이에, 성현아는 최 씨와 조용히 부부의 연을 맺었고 슬하에 자녀도 뒀다. 하지만 연예계를 뒤흔든 스폰서 브로커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성현아의 배우 인생에는 거대한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성현아가 실명을 공개하면서 &'무죄&'를 주장함에 따라 성현아는 언론과 시청자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으며 무려 3년이란 시간을 홀로 법정 싸움을 하며 견뎌냈다. 대법원을 거쳐 파기환송심으로 결국 무죄를 받아낸 성현아는 지난 시간 동안 배우를 떠나 한 여성으로서 많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SBS funE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댁을 찾아간 기자도 있었다. 친정에 찾아가도 매우 불편할 마당에 시댁까지 찾아가자 정말 모든 걸 다 놓고 싶었다.&'면서 &'남편의 직업이나 소송 비용을 마련하려고 명품 가방을 팔았다는 둥 얘기도 전혀 사실과 달랐기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고 언론에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성현아와 남편은 성현아의 지리한 법적 공방 당시에도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가로만 알려졌던 최 씨가 성현아와는 별개로 했던 사업에서 큰 문제가 벌어졌고, 성현아와도 거리를 둔 채 별거생활을 해왔다. 재판으로 큰 이슈의 중심에 섰지만 성현아를 지탱해준 건 바로 아이었다. 성현아는 &'기사로 보면 매일매일 힘들었던 것 같지만, 힘든 날도 물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다. 이후 아이에게 정말 충실하게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많이 성숙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성현아는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다시 재기에 나섰다. 수년 간 동료로 알아온 연예 관계자와 소속사 계약을 한 뒤 성현아는 직접 영화감독과 방송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연기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2월 연극 &'사랑에 스치다&'로 6년 만에 연기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영화 &'시간&' 등으로 과거 인연을 맺었던 김기덕 감독은 영화 &'그물&'에서 성현아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성현아는 &'장르, 매체, 배역 등에 관계 없이 &'불러주는 곳이면,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도시적인 매력과 세련미로 도도하게만 보였던 배우 성현아의 달라진 모습에 연예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시점에 남편 최 씨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 남부지검 특경범상 168억원의 횡령 등 혐의로 수배 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성현아와는 수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지만, 과거 여러 가지 이슈들과 합해지며 다시 그녀에게는 매서운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 씨의 사망에 성현아 측은 &'고인과 성현아는 오랜 기간 별거 중이었으며, 성현아의 재산까지 모두 탕진해 곧 이혼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사망 사실에는 애도하는 마음이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복귀를 준비 중이던 성현아에게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짤막한 메시지를 전했다. kykang@sbs.co.kr
SBS Biz
|
강경윤
|
201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