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이승우 광고판 세리머니에 “하지마, 하지마” 외친 사연
[SBS funE | 강선애 기자] SBS 최용수 해설위원의 입담이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SBS는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 대 일본전 결승전경기를 배성재 캐스터와 최용수, 장지현 해설위원, 이른바 &'욘쓰트리오&'와 함께 생중계했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연장 전반 3분 이승우, 그리고 10분 황희찬이 골을 성공시켜 2대 1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아시안게임 2연패, 그리고 통산 5번째 금메달이었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김학범호는 전반부터 일본진영을 두드렸다. 연신 기싸움이 이어지자, 배성재 캐스터는 모리야스 감독의 지략적인 면을 언급했고, 이에 최용수 위원은 &'6년간 3번의 우승을 한 우승청부사예요. 항상 포커페이스에다 묘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 얼굴을 믿어선 안돼요&', &'작지만 빠른 선수들을 잘 활용하죠&'라며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다 전반 10분경 황의조를 향한 김정민의 패스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나자 최위원은 &'오프사이드 아닙니다. 이번 대회 부심들 상당히 마음에 안 들어요&'라고 말하더니 이후 또 한번 오심에는 &'그렇게 해서는 월드컵 못가요. 확정났어요&'라며 따끔하게 질책했다. 전반 22분경에는 손흥민, 황의조 콤비의 빠른 협공이 이뤄지자 &'융단폭격을 하네요. 정말 둘은 최고의 조합, 역대급 공격력입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다 후반 2분경 황희찬이 상대방의 다리를 걷어차는 상황이 발생하자 &'황희찬 선수 저러면 안돼요! 저건 퇴장이에요 퇴장&'이라며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최위원은 또 김진야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는 &'이번 대회의 숨은 일꾼입니다. 한국 가면 사비로 링거를 한 대 맞혀주고 싶어요&'라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위원은 &'2선 공격수들도 수비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상대방의 돌파를 쉽게 허용하면 안됩니다&', &'상대방의 측면움직임을 조심해야 해요. 한번에 무너질 수 있어요. 우리가 좌우측면을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찬스가 왔을 때 한골을 넣는 게 중요합니다&'라며 감독다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연장 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골을 넣을 뻔하다가 안타깝게 미스가 나자 최위원은 &'잔디가 안 좋았을 수 있어요&'라며 손흥민의 시도를 다독이기도 했다. 그러다 교체투입된 이승우가 연장 전반 3분경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골인으로 연결하자 &'욘쓰트리오&'는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러다 이승우가 광고판에 올라가서 세레머니를 펼치자 일제히 걱정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카자흐스탄과의 1차전에서 골인을 성공시킨 뒤 광고판에 오르려다 넘어진 기억이 있었던 최위원은 순식간에 &'하지마 하지마&'를 연발했다. 이에 장지현 위원은 &'최용수 감독은 떨어져봐서 알아요&'라고 말했고, 최위원은 &'아! 이승우 선수, 중심이 잘 잡혀있네요&'라며 금세 즐거워했다. 배성재캐스터는 &'광고판은 이렇게 올라가는 겁니다&'라며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일본 킬러 이승우가 해냈습니다&', &'16세 나이에 일본을 무너뜨렸던 이승우가 20세 나이에도 일본을 완전히 격파했습니다&'라며 흥분하던 배성재캐스터는 최위원을 향해 한일전에 골을 넣는 기분은 어떤지에 물었다. 그러자 최위원은 &'마치 하수구가 뚫리듯 마음이 뻥뚤립니다. 국민들의 마음도 뻥 뚫렸을 겁니다&'라고 속시원한 멘트로 웃음을 선사했다. 곧이어 10분경 손흥민의 프리킥을 황희찬이 헤딩골로 성공시킨 뒤 트랙을 도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자 배성재캐스터는 &'사이타마 대첩 박지성 선수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고, 최위원은 &'육상선수 같네요. 정말 헤딩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라며 칭찬을 보냈다. 이날 최위원은 &'소환요정&'답게 소환신공을 발휘했다. 배캐스터가 화면에 비친 이민성 코치를 언급하자 &'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 코치의 모습이 자주 나오니 과거를 생각하게 됩니다&'라면서 1997년 일본에서 벌어진 1998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일본과의 경기중 최위원의 어시스트를 떠올렸다. 그러자 최위원은 &'그 때 힘들어서 그냥 이민성 선수에게 &'네가 해라&' 라며 넘겼습니다&'라고 깜짝 고백했고, 서정원 선수의 선제골에 대한 어시스트에는 &'운좋게 떨어뜨렸습니다&'라며 솔직히 털어놨다. 이처럼 그는 두 선수를 소환함과 동시에 20년만에 도쿄대첩의 골에 대한 진실도 공개했다. 조현우 골키퍼의 이어지지는 선방에는 &'역시 머리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그 분이 떠오릅니다&'라며 최강희 감독을 다시한 번 소환해냈다. 마지막으로 최용수 위원은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가자 &'진정한 한국 축구 레전드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어요. 정말 자랑스러운 선수입니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한국 선수들에게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선수들 움직임이 더 좋아졌습니다&', &'선수들이 투지, 투혼, 정신력을 발휘하며 한국 축구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역시 칭찬을 보냈다. 금메달 확정과 동시에 그는 &'한국 축구의 저력, 정체성을 잘 보여줬습니다&'라며 축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만세삼창 세리머니를 선보이자 &'저 기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을 모를겁니다&', &'저 금메달의 가치는 축구인생에 어마어마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한국축구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며 함께 우승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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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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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