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김정은, 김일성 대신 북한의 태양으로?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김정은 '태양' 지칭 사례 포착?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렇습니다. 김정은을 태양으로 부르는 사례들이 2010년대 중반부터 간헐적으로 북한 매체 보도에서 포착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 17일 노동신문에서도 이런 사례가 포착이 됐습니다. 노동신문 5면에 조총련이 김정은에게 보내는 글이 실렸는데 김정은이 주체 조선의 태양으로 지칭이 됐습니다. 조총련 글을 인용한 형식이기는 합니다만 김정은이 태양으로 지칭된 건데요. 최근에는 조선중앙TV에서도 관련된 장면이 포착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강동종합온실 새집들이 행사에서 주체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구호가 포착이 됐고요. 이달 초 재방송된 김정은 찬양 기록 영화에서도 같은 구호가 양묘장 입구에 내걸린 모습이 방송이 됐습니다. 김정은이 북한의 태양으로 점차 떠받들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Q. '태양절' 사라지는데 김정은이 '태양'으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김일성 생일을 북한이 태양절로 명명을 했다는 건 김일성이 북한의 태양이다, 이런 말 아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태양이라는 건 지구의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김일성이 태양이 되는 순간 북한의 누구도 김일성을 넘어설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즉 김일성은 북한의 영원한 국부고 김정은이 아무리 최고권력자라고 해도 김일성의 권위를 넘어설 수는 없는 거죠. 그런데 김정은이 태양절이라는 말을 거의 없애버리고 자신을 태양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건 김정은이 김일성의 절대권위를 넘어서겠다는 의도가 있다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북한에서 김일성의 태양이 기울고 김정은의 태양이 뜨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Q. 김정은, 김일성 넘어설 수 있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가 된 건 말씀하신 대로 김일성의 손자이고 김정일의 아들이기 때문이죠.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집권 지지한 적은 없지 않습니까? 따라서 김정은이 김일성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 권력 정통성의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이게 김정은 권력의 한계인데요. 김정은이 김일성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홀로서기를 어느 선까지 밀고 나갈지 좀 지켜볼 대목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한반도 포커스] 태양절 문구 사라지고 '4월 명절'로 바꾼 이유?
&<앵커&> 북한에서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최대 명절로 꼽고 있습니다. 이른바 태양절이라고 부르는데 이전과는 달리 요즘 태양절 언급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지난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생중계한 청년 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 행사입니다. 김일성 광장 한복판에 경축 문구와 함께 태양절이라고 적힌 시설물이 세워져 있고, 태양절 글씨를 따라 새겨진 조명도 보입니다. 재작년에도 비슷한 풍경이었는데 유독 올해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시설물은 같은 형상인데 태양절 이란 문구 대신 4.15 글자가 적혔고 건물을 활용한 대형 조명에서도 태양절이 아닌 날짜만 표시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부흥을 앞당겨 오기 위한 성스러운 여정에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의 명절을 맞이한…] 북한의 메인 뉴스 격인 저녁 8시 보도 화면을 비교해봤습니다. 사리원시와 강계시, 함흥시 등 각지의 축하 행사 소식을 전하는데 자막에 '4월의 명절을 맞으며'라고 적혀 있습니다. 최근 5년치 같은 시간대 뉴스에서 태양절 명칭을 빠짐없이 자막으로 표기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대형 선전화도 마찬가집니다. 태양절, 김일성 이름이 적힌 예년과 달리 올해는 4월 명절, 날짜 정도만 눈에 띕니다. 노동신문은 2월 18일부터 4월 14까지 두 달간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일절 쓰지 않았고, 당일날도 단 한건의 기사에서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북한이 김일성을 태양으로 지칭하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것인데, 무슨 이유일까. 김정은은 최근 통일, 민족 개념을 지우면서, 김일성 업적으로 꼽히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을 폭파하기도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선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정은 홀로서기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집권 초 선대의 권위를 빌려오는 것으로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권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 권력 기반이 안정된 최근에는 김정은의 리더십을 보다 강조하는 쪽으로 통치 스타일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이웃 택배 상습 절도…투신 소동까지
&<앵커&> 이웃들의 택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40대 여성이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집 안에 불을 지르고 투신까지 시도해서 경찰 특공대가 출동했습니다. 보도에 민경호입니다. &<기자&> 경기 오산시의 한 오피스텔 옥상. 경찰 특공대원들이 강하 준비를 합니다. [3, 2, 1] 한 여성이 14층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미는 순간, 밧줄을 타고 내려온 특공대원이 여성을 발로 밀어 다시 집 안으로 넣습니다. 동시에 현관 밖에 있던 다른 경찰특공대원들도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여성을 제압합니다. [긴급 체포해.]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오피스텔 주민인 40대 A 씨. 경찰은 최근 A 씨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배달음식과 택배 물품이 없어진다는 신고가 이어지자 CCTV 확인 등을 통해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제(17일) 오후 찾아갔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 이번에는 (분실 신고가) 대량으로 많이 발생했죠, 지난 주말에. (A 씨는) 이사가 곧 임박했나 봐요, 집을 내놨다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경찰이라는 말에 A 씨는 문을 잠근 뒤 들어오면 불을 지르고 죽겠다'며 택배 상자에 불을 붙이고 창문 난간에 걸터앉으며 저항했습니다. A 씨의 난동은 특공대에 제압되고 나서야 끝났습니다. A 씨의 집안에선 택배상자 3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아, 여기 다 있네.] 경찰은 A 씨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주민 30여 명의 택배 등 물건 수십 개를 훔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상습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윤성,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거점대학 정원 조정 건의 …특위 다음 주 출범
&<앵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원을 대폭 늘린 지역 거점대학들이 정원을 조정하자는 건의문을 정부에 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개혁 특별위원회가 다음 주에 출범합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대와 충북대, 경상국립대 등 올해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린 비수도권 6개 거점국립대학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문을 냈습니다. 핵심은 증원된 정원의 50~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 모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A 대학교 총장 : 입시 문제의 책임은 그 원인이 당초에 어디에 있든지 간에 뭐냐하면 이건 대학 책임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원을 조정을 좀 하자, 그런 의미라고 보시면 되죠.] 한 대학 총장은 의정간 강대강 대치를 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겠단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총장들의 건의가 들어온 만큼, 보건복지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2025학년도 모집 요강 확정 전에 건의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에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 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특위엔 대한의학회와 병원협회, 국립대 병원장협의회 등 의료계와 정부 그리고 환자단체 등 20명 안팎이 참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만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이들의 참여를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깁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의료계와 정부가 일대일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직접 국회를 찾았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가 우선돼야 정부 협의체가 제대로 가동될 거란 이야기를 나눈 걸로 전해졌습니다. 의료계와 정부의 각각 행보에 벌써부터 특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조성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