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D리포트] 사옥도 캠페인도 친환경으로…기본이 된 ESG
사람들이 잔디밭 곳곳에 모여들어서 나무와 꽃을 심고 있습니다. 여러 곤충들이 찾아와서 꿀을 빨고 번식을 할 수 있도록 공식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정원이 LG전자 미국 사옥 앞에 만들어진 겁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서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기 위해서 준비된 행사입니다. [마이크 미쥬스키/야생동물 협회 : 야생동물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서식지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슬프게 사라지고 있는 벌과 나비가 먹고 숨고 새끼를 기를 수 있는 장소가 되거든요.] LG전자는 또 6백만 회원을 가진 미국 야생동물 협회와 협력해서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해 내내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구하자는 캠페인도 시작했습니다. LG전자는 4년 전 미국 신사옥을 지을 때도 태양광과 에너지 절감 기술을 도입해서 최고등급 친환경 인증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의 87%가 친환경 활동을 하는 회사 제품을 사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정규황/LG전자 북미 대표 : 미국에서는 친환경이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연에 이제 기부한다는 그런 개념으로 해서 친환경에 기여하고자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과 친사회, 건강한 지배구조를 말하는 ESG 경영이 기본이 되면서 이런 흐름을 따르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 전망입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문화현장] 지구 위기 이미지화…'컨페션 투 디 어스'
[FunFun 문화현장] &<앵커&> 한국과 독일, 미국, 영국 등 4개국 사진작가들이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예술 사진으로 표현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컨페션 투 디어스'전 / 9월 8일까지 / 갤러리 신당] 흑백과 낮은 채도로 표현된 야생동물과 대자연의 풍경.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동물과 '기후 난민'을 담은 작업을 해온 미국 사진작가 닉 브랜트는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동물과 인물들을 통해 지구에 닥친 위협을 이미지화했습니다. 14년 차 환경운동가인 맨디 바커는 섬뜩한 아름다움을 지닌 해양 플라스틱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수백 개의 축구공, 호주 로드하우섬에서 먹이인 줄 알고 플라스틱을 먹다가 죽은 새끼 붉은발슴새의 모습을 통해 바다를 뒤덮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맨디 바커/영국 사진작가 : 한국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처음입니다. 플라스틱의 사용에 대해서 많은 분이 영감을 얻어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닉 브랜트, 영국의 환경운동가 겸 사진가인 맨디 바커, 독일의 톰 헤겐과 잉마르 비욘 놀팅, 한국인 사진가 이대성 등 5명이 참여했습니다. 같은 주제를 각기 다르게 표현한 사진들을 통해 작가들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어느 한 곳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석재현/예술감독 : 사진 매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 기록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 또한 대중과의 어떤 접점의 어떤 확장을 위해서 좋은 사진 매체를 통해서 이런 공공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지구에 대한 고백이라는 의미의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우리 별 지구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악어백' 디자이너, 미국서 불법 밀수 적발돼 18개월 징역형
▲ 핸드백 디자이너 낸시 곤살레스의 쇼룸에 전시된 가방들 고급 악어가죽 핸드백을 유명인들에게 판매하며 성공을 거둔 콜롬비아 국적의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야생동물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 법무부는 22일(현지시간) 고급 핸드백 디자이너인 낸시 곤살레스(71)가 보호종인 야생동물로 만든 상품을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불법 수입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소장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운반책 여러 명을 고용해 2016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카이만(중남미산 악어)과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지갑, 토트백 등을 미국으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이 가죽 제품들은 뉴욕에 있는 매장에 전시되거나 판매됐습니다. 미 법무부의 환경·천연자원 담당 토드 김 차관보는 미국은 국내외 멸종위기종을 밀거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서명했다 며 우리는 불법 밀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곤살레스가 악어와 뱀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빅토리아 베컴, 인기 TV 시리즈 '섹스 앤드 더 시티' 출연 배우들이 착용하는 등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곤살레스의 작품은 200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소개됐습니다. 재판에서 검찰은 곤살레스가 총 200만 달러(약 27억 6천만 원)에 달하는 물품을 밀수했으며 그 덕에 큰 부를 축적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곤살레스의 변호인은 제품당 가죽 가격이 140달러(약 19만 원) 정도에 불과하며, 2022년 곤살레스가 체포된 뒤 회사가 파산을 선언하고 운영을 중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판사는 2016년과 2017년 미 당국이 곤살레스에게 규정을 위반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불법 행위를 지속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사진=미 법무부 제공, AP, 연합뉴스)
울산 회야강서 천연기념물 수달 가족 포착… 서식 환경 유지 중요
▲ 천연기념물 '수달',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수달이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 회야강 하중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망양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집 앞 하천을 산책하다 수달을 발견했습니다. 시는 지난달 13일 수달이 발견된 장소 인근 회야강 하중도에서 수달 배설물을 확인하고 무인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같은 달 15일에 수달 2개체가 카메라에 포착됐고, 31일에는 2개체와 1개체가 별도로 발견됐습니다. 이달 2일에는 3개체가 함께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불어난 강물 속을 오르내리는 수달 모습이 지속해서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특히 비와 안개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하중도를 먹이 취식 장소 겸 휴식처로 이용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야생동물 전문가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박사는 새끼 2마리가 어미와 크기가 비슷하게 자라 곧 독립한 나이가 된 것 같다 며 도심 가까이에 있는 것은 먹이가 풍부해 낮에는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식 환경이 지금과 같이 유지돼야만 이들이 계속 살 수 있으므로 서식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 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연합뉴스)
쥐 잡으려 설치한 끈끈이에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도 걸렸다
▲ 수리부엉이 가족 박새 두 마리가 끈끈이에 걸려있어요.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의 한 식당 건물 근처에 설치된 끈끈이에 접착된 박새 두 마리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쥐를 유인하기 위해 뿌려둔 사료를 먹으려다 끈끈이에 날개와 발이 묶인 개체들이었습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은 끈끈이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 탈진하고 피부와 근육이 손상된 박새들을 구조해 치료를 진행하려 했지만 한 마리는 당일, 다른 한 마리는 이튿날 끝내 폐사했습니다. 이처럼 애먼 야생동물이 끈끈이에 걸려 피해를 보는 사례가 주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21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11∼2023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끈끈이 피해 야생동물은 190마리입니다. 전국적으로는 더 많은 야생동물이 끈끈이에 걸려 목숨을 잃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 동물 가운데 109마리(57.4%)는 치료를 받다가 죽었거나 아직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81마리(42.6%)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피해 동물을 종별로 보면 황조롱이가 45마리(23.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끈끈이에 걸린 소형 포유류와 조류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참새 39마리(20.5%), 제비와 박새 각 13마리(6.8%), 딱새 9마리(4.7%), 수리부엉이와 누룩뱀 각 4마리(2.1%), 족제비 3마리(1.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계절별로는 창궐하는 쥐와 해충을 잡기 위해 끈끈이 설치를 늘리는 여름에 끈끈이 피해가 113건 발생해 59.5%를 차지했고, 이어 봄 41건(21.6%), 가을과 겨울 각 18건(9.5%) 순이었습니다. 구조 현장에서는 끈끈이 피해가 규모 면에서는 다른 사고 유형보다 적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봉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는 통화에서 쥐와 해충을 차단하려면 끈끈이를 야외보다는 실내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 이라며 더구나 끈끈이를 야외에 놓으면 제3의 야생동물까지 피해를 겪을 수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용과 처리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끈끈이보다는 포획 틀을 설치하는 것이 다른 동물의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라고 제안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