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모두 부양 '마처세대' 60년대생…30% 난 고독사할 것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른바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 3명 중 1명은 정작 자기 자신이 고독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세대 10명 중 5~6명은 부모나 자녀, 혹은 양쪽 모두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으며 퇴직자의 경우 절반 가량이 평균 2.3개의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이사장 김용익)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386세대'로도 불리는 1960년대생은 모두 8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에 달합니다. 710만 명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보다 인구 규모가 더 큽니다. 내년부터 가장 빠른 1960년생을 시작으로 65세 이상인 법적 노인 연령에 접어듭니다. 설문 응답자의 10명 중 3명꼴인 29%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고, 부모가 있는 경우 44%가 월평균 73만 원의 용돈을 주고 있었습니다. 49%는 부모가 편찮아서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 중 32%는 부모를 직접 돌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4%는 자녀에게 월평균 88만 원의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었는데, 전체의 6~7명 중 1명인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중부양'을 하며 월평균 164만 원을 여기 지출했습니다. 70%는 현재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90%는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일을 하고 싶다 고 했습니다. 일하는 경우 중 46%는 현재의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52%인 퇴직자 중에서는 54%가 재취업 또는 창업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경우 평균 2.3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일을 하는 이유로 아직 더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 (37%), 가계의 경제적 필요 (29%), 일하는 삶이 더 보람 (17%) 등을 들었습니다. 노인 연령 편입을 앞뒀지만 1960년대생의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체 건강에 대해 51%가 좋음 , 35%가 보통 이라고 답했고,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75%가 좋음 , 19%가 보통 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46%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고 했으며 44%는 건강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들은 기대수명을 85.6세로 답했고,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6.7년으로 예상했습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경제 활동에 대한 의욕이 큰 상황에서 77%는 법적 노인연령보다 5세 많은 70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응답자들이 생각한 적정 정년은 만 65.4세로 법정 정년(만 60세)보다 5세 이상 높았습니다. 노후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89%가 본인이라고 답했지만, 62%만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노후준비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국민연금(80%)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퇴직 후 소득이 없지만 연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절벽'에 대해서는 81%가 걱정된다 고 말했습니다.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세대인 만큼, 응답자들은 대부분 노년 돌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고, 상당수는 국가의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응답자의 각각 98%가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 , 앞으로 돌봄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고 생각했고, 86%는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노년에 돌봄이 필요할 때 원하는 곳으로 살고 있던 집 (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58%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고 싶지 않다 고 했습니다. 임종을 원하는 곳으로 46%가 내가 사는 집 을 택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의 비율은 30%로 낮았습니다. 응답자의 3명 중 1명꼴인 30.2%는 스스로가 고독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걱정하는 비율은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저소득층에게서 49.9%로 높았습니다.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1960년대생들은 신체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기존 노인 세대와 다르며 돌봄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인다 며 2026년 3월 시행되는 지역돌봄통합지원법의 돌봄 정책 방향을 미래 노인인 1960년대생의 특성에 맞춰 잡아야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스
|
유영규
|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