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달째 1%대…식탁물가는 '비상'
배추·양파는 1년전보다 두배 넘게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식탁물가를 가늠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7.4% 올랐고 특히 신선채소는 25.1%나 급등해 주부들의 근심을 깊게 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으로 2% 미만인 것은 1999년 1월~2000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랐고 전달보다는 0.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지수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2%로 전달보다 안정됐다.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전달에 견줘 0.4% 올랐다. 문제는 신선식품지수였다. 전달보다 1.8%, 1년 전보다 7.4%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는 지난달보단 4.2% 올랐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 25.1% 급등했다. 신선어개는 한달전보다 0.7%, 신선과실은 0.1%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1월과 비교해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 부문이 0.8% 올랐고 식료품ㆍ비주류음료 부문과 교통 부문이 각각 0.5% 상승했다.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 부문도 0.4%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선 기타상품ㆍ서비스(-4.4%), 통신(0.0%)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1.0%, 작년 2월보다 1.6% 뛰었다. 주요 품목을 보면 오이(27.6%), 양파(18.3%), 생화(16.9%) 가격이 전달보다 많이 올랐다. 딸기(-20.9%), 돼지고기(-3.4%), 브로콜리(-20.5%) 가격은 내려갔다. 작년 같은 달에 견줘 배추(182.3%), 당근(173.8%), 양파(83.9%) 등 채소 가격은 폭등했다. 귤(-31.3%), 돼지고기(-14.0%), 고춧가루(-15.8%) 가격은 하향 안정된 모습이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3%, 작년 2월보다는 0.7%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 휘발유(1.3%), 유모차(23.3%), 키친타월(7.8%)이 올랐고 핸드백(-8.7%)은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보다 0.3%,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이 중 전세는 작년 동월 대비 3.6%, 월세는 1.9% 올라 전체 집세가 3.1% 높아졌다. 공공서비스는 전월과 같았으며 작년 2월보다 1.1% 올랐다. 시내버스료(6.0%), 전철료(12.5%), 입원진료비(2.0%) 등이 1년 전보다 상승한 탓이다. 개인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고등학생 학원비(8.1%), 중학생 학원비(7.0%), 초등학생 학원비(4.9%) 등 사교육비가 오름세를 보였다. 16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지난달보다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충북(0.5%)이었다. 경기ㆍ강원ㆍ경북ㆍ경남ㆍ제주도는 0.4% 상승했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0.2~0.3%씩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채소류와 석유류, 개인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축산물 가격이 떨어져 1%대의 안정된 물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곡물가격과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무상보육&'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성창훈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의 비축ㆍ방출ㆍ수입을 늘리고 가공식품의 부당한 가격 인상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