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통신] 낙하산 없앤다는데…거래소는 '나 몰라라'
■ 경제 와이드 이슈&& &<앵커&> 우리 금융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의도통신&' 시간입니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들을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기까지 했는데요. 이런 와중에 한국거래소가 최근 낙하산 인사를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경제부 금융팀 이대종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한국거래소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제였던 지난 4일 한국거래소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새로 선임했습니다. 바로 이은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였습니다. 이 신임 본부장은 금융감독원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후 금융투자감독국장 등을 지낸 인물인데요. 이렇게 이 신임 본부장이 감독기관 출신 인사다보니, 지난 3월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을때부터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선임이 결정된 당일 오후에는 이 본부장이 한국거래소에 첫 출근을 하려고 했지만, 한국거래소 노조원들에게 저지를 당해 30분 만에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수익 등 여러 면에서 그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본부장 선임을 두고도 노조원들이 이렇게 반발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원들의 자부심 문제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낙하산 인사가 있었던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바로 선임이 됐다면, 처음입니다. 다만 그 본부장들이 내부인사였느냐고 따져본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2014년에 업무를 맡았던 이호철 본부장은 2007년 부산지방조달청장을 지냈던 인물이고요. 앞서 지난 2010년에 선임됐던 이창호 본부장은 통계청장을 지냈던 인사였습니다. 이 신임 본부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이은태 신임 본부장처럼 유가증권시장본부로 바로 온 인사들은 아 니었고요. 경영지원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을 거쳐서 해당 자리에 선임이 됐습니다. 노조원들의 반발이 유독 심했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인사가 핵심본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 선임이 된다는 것에 반발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각을 좀 넓혀보면, 거래소 낙하산 인사는 비단 유가증권시장본부에만 국한됐던 것도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논란은 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됐던 지난해 초였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 출신이었던 인사가 시장감시위원장에 오르면서 낙하산 인사 이슈가 터졌는데요. 현 최경수 이사장이 선임됐던, 지난 2013년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을 거쳐 현대증권 사장을 거쳤던 최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캠프에 몸담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당시에도 거래소 노조원들은 최 이사장 선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가 방금 언급을 했는데, 거래소가 더 이상 공공기관이 아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아직도 거래소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런 주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에서 해제가 된 이후에도 경영협약서에 따라 여전히 금융위원회의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됐던 지난해 금융공공기관 평가에 거래소가 포함됐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참고로 이 평가에서 거래소는 전년도와 같은 B등급을 받았는데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과 투자자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러다보니, 말씀하셨던대로 거래소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선임을 감안하면, 주요 인사들의 임기도 조만간 끝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인사들이 있는지 소개 좀 해 주시죠. &<기자&> 이달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일단 이달 중에는 강기원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임기가 끝나고요. 다음달에는 권영상 상임감사위원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던 최경수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 임기가 끝납니다. 따지고 보면, 거래소 상임이사 7명 중 3명의 임기가 끝나는 셈인데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파악되기 전이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은태 신임 본부장의 경우를 감안한다면 또다른 낙하산 인사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이야기도 다뤄보죠. 어제 처음으로 공매도가 공시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우선 공매도가 무엇인지부터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공매도란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약세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인데요. 이 공매도 공시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행이 됐는데, 개인이나 법인이 특정 종목 주식 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할 때에는 금융감독원에 현황을 보고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공매도를 가장 많이 했던 투자자들도 모습을 드러냈을 것 같은데요. 어땠나요? &<기자&> 예, 공매도 세력의 대부분은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금융투자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시 대상 17곳 중 공시건수 상위 8곳은 모두 외국계 증권사였는데요. 특히 모건스탠리가 가장 많았습니다. 코스피 94건, 코스닥 154건 등 총 248건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사실을 공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 등 6곳이 각각 2건씩을 공시했고요, 개인투자자는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낙하산 인사가 논란이 되면서 산업은행 회장까지 고개를 숙인 상황인데,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 강행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인사들의 후임은 또 어떻게 결정될 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금융팀 이대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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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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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