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잃은' 태양광, 성장통 끙끙··저가매수 노릴까, 한템포 쉴까?
■ 펀드매니저의 마켓인사이드 담당 - 정인주 / 로터스투자자문 펀드매니저 전일 주요 태양광 체인 업체들이 모두 큰 폭의 조정 흐름을 보였다. 태양광 산업이 매년 20~30%씩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현 시점에서 2가지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요 업체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태양광 업종 급락, 어떤 이유가 있나 첫번째 요인은 수요 측면에서의 충격이 발생한 탓인데 태양광산업은 타 발전사업 대비 경제성이 상당히 낮다. 석탄화력 발전단가가 KWH당 60~70원인데 반해 태양광은 600~700원 수준으로 그 격차가 큰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다면 성장을 하기 힘든 산업이다.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확대시키면 시장은 커지고, 그에 반해 보조금 정책을 축소시키면 시장은 위축되게 된다. 문제는 지금까지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유로국가들의 재정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전체 태양광 시장의 43%를 차지하는 독일이 올해 7월부터 태양광 보조금을 15% 삭감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역시 2011년 6월부터 연말까지 기존대비 25~42% 보조금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2011년 태양광 설치 수요를 22GW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시장 메이저 수요국들의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시장수요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측면도 부정적으로 판단된다. 2011년 모듈 수요는 전년대비 5~6GW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듈 공급은 중국 기업들 모듈설비증설만 합산해도 7~8GW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중국 모듈 재고가 많이 쌓이고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한 전체 밸류체인 제품들의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들이 악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 ○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주가하락폭도 컸는데, 공급과잉인가 2011년은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높기에 공급과잉을 걱정해야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2011년 기준 수요를 보수적으로 20GW로 추정했을 때 필요한 폴리실리콘 양은 13만t 이다. 2011년 예상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실질 생산량은 17만t 수준으로 판단되기에 공급과잉처럼 보이지만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9N급의 폴리실리콘은 상위 6개 업체만 가능하며 이들업체의 2011년 실질 생산량은 12~13만t 수준이기에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급은 타이트하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2012년인데 Top7 업체들의 증설이 이루어져 생산량이 약 30% 이상 증가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태양광 설치 시장이 30% 이상 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고순도 폴리실리콘 역시 2012년도 공급과잉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을 듯 하다. ○ OCI, 재반등 가능할까? 단기적으로는 V자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요인은 밸류에이션이다. 빠른 증설을 시도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 요인은 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에 따른 실적추정의 하향가능성과 7700억원 DR발행을 하여 시가총액이 불어나서 2011년 기준 P/E는 11배 수준이다. 현재 고속성장하고 있고 capa증설계획이 비슷한 GCL의 11년 P/E가 10배 수준이며, 또다른 중국내 Top tier업체인 LDK의 경우 P/E가 4배에 불과하다. 글로벌 Peer업체들 밸류에이션을 볼 때 OCI의 가격 매력도는 높지 않다. GCL의 경우 중국 로컬기업들에 대한 판매망이 잘 깔려 있으며 중국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중국 Top tier업체들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을 듯 하다. ○ 저가매수 타이밍일까? 재고가 상당히 많이 쌓인 편이라서 재고소진 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 재고소진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 데이터 반등은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전망 현 시점에서 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태양광 산업에 대한 수요는 매년 15%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드패리티에 진입하게되면 추가적인 고속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증설계획에 차질이 생긴점도 태양광 산업에 긍정적이라 판단한다. 5월 23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선라이즈 계획을 발표하여 2030년까지 현 발전량 대비 15배까지 증가시킬 것을 발표하였다. 현 시점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각국 정부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육성전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품 가격의 하락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의 실적에는 부정적이지만 향후 산업의 장기성장을 위해서 가격하락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격에서 빠른 속도의 가격 하락이 없다고 보면 원가경쟁력을 점차적으로 확보한 기업들의 경우 다시금 재상승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www.SBSCNBC.co.kr)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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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