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소비 트렌드 불안심리를 잡아라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전 세계가 장기불황으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과 국제 유가하락에 미국 금리인상까지, 악재가 겹친 올 한해 세계 경제도 시계제로입니다. 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니여서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북핵까지 터지면서 불안심리가 팽배한데요. 올해도 이런 심리를 활용해 인기몰이를 할 소비 트렌드와 기업들의 대응전략을 짚어보겠습니다. 트렌드 길라잡이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전미영 연구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올 한해를 관통하는 소비트렌드 가운데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겨냥한 트렌드가 뜨고 있다면서요? 이거 어떤 것들입니까?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그렇습니다. 한국 사회가 선진 사회로 나아가고 사회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근심 수준이 과잉된다고 그럴까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이것을 활용한 불안마케팅도 커지고 있고요. &<앵커&> 그렇군요. 불안 심리를 활용한 마케팅하니까 떠오르는 게 있어요. &'폐암 하나 주세요.&'라는 금연 광고가 떠오르거든요. 그런데 이건 공익적인 측면이 강한거고, 이 사례 말고 기업들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금 쉽게 예측은 안 되요.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니까 이것을 역으로 활용하는 공포마케팅, 불안마케팅이 늘어나는데요. 예를들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겁니다. 은퇴하고, 얼마 없으면 큰일 난다, 이런 식의 재테크 광고, 이런 것들도 일종의 불안마케팅이고요. 또 다른 어떤 프러덕트 측면에서는 구강청결제나 체취 관리용품, 이런 것들도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주변에서 뒷담화 한다거나 이런 형태로 TV광고를 만들어요. 소비자들에게 이런 불안이나 공포감을 주는거죠. &<앵커&> 그렇군요. 결국 은퇴관리 해야 한다, 냄새관리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네요. 또 웰빙바람을 타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마케팅도 뜨고 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그렇습니다. 요즘 **프리, 뭐가 없다는 식품 광고들이 아주 부쩍 늘었어요. 예를 들면, 글루텐 프리제품이라고 광고하는 상품있는데요. 글루텐이라는 것이 몸에 나쁜 것이 아니고요. 밀가루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인데, 그것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분도 계시긴 해요. 그 분들을 위한 것인데 마치 글루텐 자체가 굉장히 몸에 유해한 성분인 것처럼 광고를 하기도 하고요. 또 최근에 논란이 되는 MSG 무첨가 제품도 사실은 몸에 좋다, 나쁘다,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아닌데요. 그런 것들도 광고를 하는 것도 사람들고 하여금 굉장히 신경쓰게 만들고, 걱정하게 만들고, 불안감을 크게 느끼게 만드는 이런 형태의 한 마케팅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저도 MSG 제품이 무조건 나쁜 거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무분별한 공포마케팅은 잘못된 상식을 안착시키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시네요. 그러면, 불안심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려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뭐가 있을까요?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그렇습니다. 무조건적인 불안마케팅 보다는 소비자 마음 속에 있는 불안감을 잘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시거나, 혹은 신상품,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국내 한 케이블 TV 방송사가 최근에 재밌는 서비스를 하나 런칭했어요. &'헬로 안부 서비스&'라는 것인데 TV를 독거노인이나 시니어 층에서 일정기간 동안 TV를 켜지 않으시면, 혹시 쓰러지셨냐를 대신 기사님께서 방문해서 보호자들에게 연락을 주거나 대신 확인을 해주는 그런 안전 서비스인데요. 요즘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서 신청을 부쩍 하신답니다. 이런 것들은 역시 불안을 긍정적으로 산업화 한 사례겠지요. &<앵커&> 불안심리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렇게 높아진 사회적 불안에 대한 대처방안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원초적 본능 소비트렌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문득 샤론스톤이 떠오르는데, 이건 아닌 거 같고, 왜 원초적인 본능 소비가 뜨고 있는 겁니까?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사실은 사회적으로 계속 불안감이 올라가고, 또 사람들의 분노나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응축되어 있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긍정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한데요. 긴장감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원초적이고, 말초적이고, 근본적인 거예요.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깊은 즐거움을 원초적 본능을 건드리는 광고 마케팅. 이런 것들이 16년에는 굉장히 활기를 띨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는 원초적이고, 근본적이고, 말초적인 것들이 유행을 할 것이라고 보신 건데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사례는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다양한 원초적인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저희가 B급 감성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최근에는 진지한 것에 사람들이 병적으로 싫어하고요. 유치하고, 뭔가 찌질하고, 인간적인 것을 훨씬 선호하십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광고를 하고 있는 SSG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광고인데요. 신세계의 한글 단어를 SSG로 바꾼, 멋있는 기업명이잖아요. 이것을 TV광고에서는 SSG를 영어로 읽으면, &'스&'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합니다. 사람들이 약간 좀 유치한 광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기억에 잘 남는데요. 이런 것들이 B급 감성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말을 멋있게 하거나 돌려서 하는 것보다 시원시원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조어가 하나 있어요. &'사이다&'라는 신조어가 유행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 부장님, 사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칭찬입니다. 굉장히 말을 솔직하게 한다는 사람의 뜻이고요. 반대말도 있습니다. &'고구마&' 이것은 달콤하다는 뜻이 아니고, 굉장히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또 다른 원초적인 자극으로는 부조화가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같이 두면, 사람들이 참 불편한데, 또 그게 약간 재미가 있어요. 예를 들어, 외식 산업에서는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고급적인 스파게티, 이런 것들의 서빙을 동시에 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광고로 치면, 아주 멋진 이브닝 드레스를 쫙 빼 입었는데,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있다거나, 이런 식으로 부조화적인 배치를 통해서 약간의 주목과 사람들에게 일탈, 즐거움을 주는 마케팅들이 2016년에는 확산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B급감성, 직설화법, 약간 촌스러운 것. 정말 요즘 시대에서 유행하는 코드인 것 같아요. 그러면, 이 원초적인 본능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어떤 점을 명심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전미영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트 분석센터 연구교수&> 네, 첫 번째로는 이런 원초성이 유행하는 근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결국은 사회적인 긴장감을 긍정적으로 해소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을 계속 추적하시면서, 어떻게 우리가 이것을 도와드릴까? 이런 마케팅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 같고요.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이것을 조금 지원해주는 산업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릴렉세이션이라고 하는 산업 부분이 굉장히 성장을 했습니다. 한국도 차츰차츰, 이런 산업들이 조짐을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별의별 마케팅 전략을 다 들어봤는데, 불안마케팅·원초적 본능소비. 뭐 기업들 입장에선 잘 활용하면 매출 증대의 기회가 되겠지만, 어째 그만큼 이 시대가 불안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하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미영 교수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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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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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