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지상파, 어린이 배려 없다
지상파 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정작 어린이를 배려하지 않은 어려운 표현들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기됐다. 방통심의위는 1월 지상파 TV에서 방송된 어린이 프로그램 7개를 분석해 &'지상파방송 어린이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대상 프로그램은 MBC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101가지 비밀 테스트&', SBS[034120] &'꾸러기 탐구생활&', EBS의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ㆍ&'생물이 생생&'ㆍ&'과학이 톡톡&'ㆍ&'사회가 쏙쏙&'ㆍ&'몸몸몸&'이다. 보고서는 MBC의 &'우리 아이 뇌를…&'에 대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지만 어른들이 흔히 쓰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측두엽은 인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집중력, 창의력, 도덕성 등을 관장하는&' 등의 뇌의 부위를 설명하며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인지&', &'관장&'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또 &'두정엽은 문자를 단어로 조합합니다&'(→여러 글자를 단어로 이어줍니다), &'30%나 증가했습니다&'(→보통 때보다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등도 어린이를 배려하지 않은 어려운 설명으로 지적됐다. SBS의 &'꾸러기 탐구생활&'도 &'다양한 변인에 의해 종합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감상자들의 집중도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등의 설명에서 &'변인&', &'집중도&' 같은 어린이이게 낯선 표현을 사용했다. EBS의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의 경우 영화 &'최종병기 활&'의 대사를 인용해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고 극복하는 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영화는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층인 초등학생이 보지 못하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었다. 보고서는 &'어린이들이 접하지 못한 영화 대사를 인용한 것은 어린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프로그램에 대해 불필요한 외국어ㆍ외래어나 비표준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는 &'최 ㄱ오&', &'짱&' 같은 인터넷 용어가 사용됐으며 &'우리 아이 뇌를…&'은 &'실험녀&'라는 비표준어를 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