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 안락사가 정답은 아냐…훈련 기회 줘야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이재익 PD (김성준 앵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대신 진행을 맡았습니다.) ■ 방송일시 : 2019년 7월 5일 (금) ■ 대담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 - 폭스테리어, 과거 영국서 귀족 여우 사냥개…입마개 착용 의무화 견종은 아냐 - 무분별한 입마개 착용보단 본질적 예방 교육·훈련이 중요 - 폭스테리어 안락사, 정답 아냐…훈련 기회 줘야 ▷ 이재익 PD/진행자: 며칠 새 영상 보고 깜짝 놀란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 발생은 2주 정도 됐는데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3살배기네요. 35개월 된 아이가 아파트 주민이 키우던 개에 물려서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했고 이게 영상에 또 남아서 인터넷에 떠있습니다. 그런데 이 개를 알아보니까 이미 이전에도 여러 차례 아이들을 문 적이 있었던 거예요. 사고 날 때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견주 입장에서는 다음부터는 입마개를 꼭 씌우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는 역시나 약속을 안 지키고 그냥 나갔다가 이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의견이 팽팽합니다. 요즘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 아니다, 견주가 제대로 훈련을 안 시킨 것이고 개가 무슨 죄가 있느냐, 안락사는 과하다. 이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대중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분 있죠. 강형욱 씨, 개통령으로 불리는 분이 있습니다. 개와 의사소통하는 것처럼 상당히 조련하고 훈련하는 분인데. 이 분은 안락사 의견을 냈다가 댓글로 굉장히 치열하게 논쟁이 붙은 문제입니다. 오늘의 인터뷰에서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님 연결해서 자세히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안녕하세요. 전 청와대 풍산개 훈련사 정광일 소장입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그 커리어가 상당히 자랑스러우신 모양이십니다. 청와대에서 풍산개 훈련사라고. 풍산개 자랑을 좀 해주신다면요?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우선 외교선물로 온 강아지고요. 남북 평화를 위해서 선물을 받은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합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역사적인 상징까지 있는 강아지였군요. 아이들 이름이 무엇입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곰이, 송강이가 엄마, 아빠고요. 산, 들, 강, 별, 들 이렇게 아이들도 있습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알겠습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잘 놀고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런 좋은 얘기만 하면 좋을 텐데 이번에는 좀 안 좋은 뉴스예요. 아이를 문 개. 품종이 폭스테리어인데 어떤 견종입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폭스테리어는 영국 원산의 동물로 키가 약 39cm 정도인 작은 개입니다. 본래는 사냥개로 귀족들의 스포츠로 애용되던 여우 사냥개로 많이 쓰이면서 폭스테리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이 폭스가 여우 할 때의 폭스군요. 여우사냥개였던. 그 말은 뒤집어 보면 사냥 본능이 있다는 얘기네요.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그럼요. ▷ 이재익 PD/진행자: 당시 입마개 착용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 되어 있는 개 종류들이 있잖아요. 핏불 등. 이 폭스테리어는 거기에 해당이 됩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해당이 안 되고요. 현행법상 폭스테리어의 입마개 착용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사견과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그리고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대 맹견과 그 잡종견에게만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일단 법적으로 입마개 착용을 강제할 만한 맹견은 아니었다는 얘기네요.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우사냥꾼인 개이고. 이런 사고가 계속 나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인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저는 수십 개 정도 되는 줄 알았더니 5개 정도의 맹견과 그 피가 섞인 잡종견밖에 없네요. 의무화가 되어 있는 견종이. 이거 좀 늘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저도 그것이 궁금해서 농식품부에 물어보니까. 상해 정도를 감안하여 기준점을 정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이재익 PD/진행자: 물렸을 때 얼마나 다치는지 기준으로 잡았다는 거죠.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그것이 사실상 실효성 없고. 또 무분별한 입마개 착용보다는 본질적으로 예방 교육과 훈련이 더 중요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입마개를 어떤 개에게 씌우고, 어떤 개에게는 안 씌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훈련을 한 다음에 키워야 한다. 알겠습니다. 이 해당 폭스테리어도 보면 이번에 아이를 문 게 처음도 아니고 그 전에도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되게 위험한 개니까 이 개는 입마개를 해야겠다. 사실은 이렇게 견주가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그럼요. 이미 수차례 동안 공격을 하거나 공격할 의사가 있을 때 견주님께서 칭찬은 칭찬,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 단호하게 인식시켜야 했는데. 결국에는 견주의 태도나 행동이 안아서 달래든 야단치는 행동 때문에. 그 개는 견주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것이 칭찬의 동의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반드시 공격할 대상으로 인지되거나 훈련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저희가 사실 사람이니까 개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습니다만. 전문가시니까 보시기에 아마 그 개가 아이를 사냥감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견주의 그 동안 잘못된 훈육이나 방식 때문일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도 그러고 보니까. 인터뷰를 봤더니 우리 애가 너무 불쌍해서 어떻게 입마개를 채워요, 라고 했는데 그런 식의 태도가 문제였던 것이군요.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그럼요. ▷ 이재익 PD/진행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우리 개가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일리가 있습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전혀 일리가 없다고 보고요. ▷ 이재익 PD/진행자: 이 개는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사냥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놀려고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말 참 많이 듣습니다. 우리 개는 절대 안 물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주인들이 많은데. 이게 맞는 말입니까? 있을 수 있습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이전에는 사람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자꾸 살살 물면서 놀이로 인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6개월 이전에는 사람을 공격할 의도를 가진 개들은 거의 드뭅니다. 그런데 아마도 견주 분들이 그 시기의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만 생각하고. 우리 개는 안 문다고 단정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상황이라는 게 항상 변하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서 귀여운 강아지가 무서운 맹수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그 말인즉슨 소장님 말씀 듣다 보니까 위에서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몇몇 맹견들 외에도 얼마든지 다른 개들도 사람을 공격하고 해를 입힐 수 있다. 어떻게 알아챌 방법은 없나요?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글쎄요. ▷ 이재익 PD/진행자: 예를 들어 으르렁 거린다거나 꼬리를 세울 때 위험하다. 이런 것은 없습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우선 사전에 경계를 하기 위해서 으르렁 거리고 공격 성향을 보입니다. 그 때 주의해야죠. ▷ 이재익 PD/진행자: 지금 논란은 이 폭스테리어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 아니면 그것은 너무 과하고 훈련이나 약물 치료로 교정할 수 있다. 이런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데. 소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저는 이 질문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전에 현 상황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전문가들이 전문가답지 않은 말로 이슈를 돕기 위한 발언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말을 삼가주셨으면 좋겠고요. 또한 시청자 분들도 방송이라는 것은 방송으로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유명 훈련사가 전달하는 교육, 훈련 방법이 결코 업계에서 인정받아서 전문적인 방법처럼 또는 해결책처럼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훈련사회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요. 저는 보다 많은 의견들을 교류하고 공유했으면 해서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예. 말씀해 주십시오. ▶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동물을 가축화 하듯 개를 반려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개는 본질적으로 사람과 뇌 구조부터 다르다는 점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전전두엽이라는 뇌의 기능은 스스로 통제하거나 절제하는 인내력을 말하는데요. 개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아주 작으므로 스스로가 통제하거나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견주가 질서를 가르치고 통제해주는 것도 사랑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저도 방송을 하지만 방송에서 산책할 때의 방법을 설명할 때, 시청자 분들에게 긴 줄을 착용해라, 가슴줄을 착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개들에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언제나, 늘이 아니라 어린 강아지에게 안정적인 상태에서 사회성을 키워줄 목적으로 스스로 탐색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보다 적응할 수 있도록 견주가 가슴줄 착용을 권하는데요. 그 이후에 6개월이라는 시기가 되었으면 산책이라는 활동에 대해서 너무 당연시 않도록 하기 위해서. 늘 앞서는 게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즉, 부정산책이라는 경험을 시킨다는 거죠. 그 이유는 반려견에게 산책은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24시간 기준 반려견이 산책을 나가서 좋은 시간보다 집에 있어야 되는 시간들이 더 많거든요. 그래서 산책만 나가면 좋다는 인식은 결국 집에 있으면 갇혀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좋고 나쁜 방법에 대한 산책 방법론보다는 현실에 맞도록 산책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칭찬은 칭찬대로, 야단은 야단대로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본질적으로 이번 사건에 안락사가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제가 훈련을 직접 시켜보고 싶고요. 그 개가 훈련을 받아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견주에게는 처분을 줘야 맞지만, 그 개에게는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의견입니다. ▷ 이재익 PD/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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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