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강세 여전…토마토는 1년 전보다 52%
김장철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배추, 무 등 김장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천123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9.8% 비싸고 평년보다 41.6% 높은 가격입니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입니다. 배춧값 강세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 영향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무는 한 개 3천56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46.9%, 25.4% 비싸습니다. 무 역시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배추김치 대체재로 수요까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 출하가 늘면서 김장철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경북, 충북 등으로 확대되며 출하량도 현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무는 다음 달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가격 조사기관에서는 다음 달 배춧값이 이달보다는 떨어지지만, 11월 기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앞서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이 시작되는 다음 달 배춧값이 평균 5천300원 수준으로, 11월 기준 처음으로 5천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말께 산지 수확량 등 주요 정보가 나온 이후 정확한 소비자 가격 전망이 가능하다 며 김장용 가을배추 재배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남, 충남, 전북 지역 작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추, 무뿐 아니라 대부분 채소류는 작년보다 비쌉니다. 애호박 소매가격은 한 개에 2천166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3.1%, 51.1% 올랐고 당근은 1㎏에 6천923원으로 각각 24.1%, 42.4% 높습니다. 다다기오이는 10개에 1만 4천으로 1년 전보다 18.4% 비싸고, 평년보다 55.6% 올랐습니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최근 하락세지만 18일 기준 100g에 2천22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52.7%, 78.1% 높습니다. 토마토 소매가격은 1㎏에 1만 4천105원으로 1년 전보다 51.7% 비싸고 평년보다 68.8% 올랐습니다. 외식업계에선 채소류 수급난을 겪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당분간 일부 버거 메뉴에서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 롯데리아는 양상추의 품질이 떨어질 경우 각 매장에서 양배추를 섞어 쓸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반면 사과, 배 등 과일의 경우 가격이 폭등한 작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사과(홍로)는 10개에 2만 3천248원으로 1년 전보다 34.3% 내렸고 평년보다 12.1% 저렴합니다. 배(신고)는 10개에 2만 7천222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1.2%, 15.0% 내렸다. 다만 추석 이후에도 지속된 폭염과 지난달 하순 집중호우에 따라 일소(햇볕 데임)와 열과(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감귤(노지)의 경우 10개 4천216원으로 1년 전보다 3.0%, 평년보다 14.6% 비쌉니다. 농업계 일각에서는 폭염에 노지 감귤 열과 피해가 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장마와 태풍에 따른 낙과 피해가 적어 노지 감귤 생산량이 39만 9천t(톤)으로 작년(40만 6천t)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
|
유덕기
|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