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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실망…'유인책' 없이 '자율'로?

<앵커>

오늘(2일) 시장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지침이 기업의 자율에 기대는 데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방법도 아직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고정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회사 HD현대에서 떼 8일 상장을 앞둔 HD현대마린솔루션.

'쪼개기 상장'이라는 주주들 성토가 이어지자, HD현대는 "밸류업 대책이 확정되면 주주 가치를 높일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대책이 나온 오늘도 HD현대 주가는 4% 넘게 빠졌습니다.

기업이 '쪼개기 상장'에 대한 이유나 해결책을 사전 설명하더라도, 지배구조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해결책이라는 게 굉장히 뭐 수박 겉핥기식이 될 확률이 높아요. 총수의 이해관계가 굉장히 밀접하게 걸린 문제인데, 전향적인 안이 자율적으로 나오기는 굉장히 힘들다고 봅니다.]

정부는 경쟁 기업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경우 전체적인 시장 압박이 작용할 거라 기대하지만, 의무가 아닌 데다 공시 내용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페널티가 없어 책임감을 부여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가장 큰 유인책이라 할 수 있는 세제 혜택도 요원합니다.

자사주 소각, 배당 등에 대한 법인세 혜택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그것인데, 법 개정 사안인 만큼 '부자 감세'란 논란을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 영향에 이른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사, 지주사들의 주가는 오늘 부진했습니다.

한국 주식 제값 받기라는 방향성은 맞는 만큼, 당근과 채찍에 해당하는 세부 계획이 뒤따라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조성웅)

▶ '쪼개기 상장' 방지…베일 벗은 밸류업
▶ "'쪼개기 상장' 막아라" 지침 나왔지만 시장은 싸늘…왜?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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