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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복수?…돈줄 끊고 전 세계 '바그너 제국' 접수 나서

푸틴의 복수?…돈줄 끊고 전 세계 '바그너 제국' 접수 나서
▲ 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이 실패로 끝나자 러시아 정부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이들의 용병 사업 장악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이 세계 곳곳에 구축한 용병 사업 네트워크를 접수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러시아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바그너 그룹의 용병 사업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주요 활동 국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정부에도 같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장반란에 실패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서는 돈줄이 끊기게 된 셈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에 군사 지원을 해 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 왔고 수입은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 그룹의 군사력을 아프리카와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했지만, 용병 활동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바그너 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무장반란 사건 이후 용병사업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관여도를 높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지역 특사를 지낸 존 피터 팸은 "바그너 그룹의 용병 활동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반란 사태 이후 바그너 그룹의 장비를 인수하는 등 국방부 산하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3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게 국방부와의 계약이나 활동 중단, 벨라루스행 등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한편 프리고진은 무장반란 실패 이후 낸 음성 메시지에서 바그너 그룹의 해외 작전을 통제할지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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