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핫했던' 트럼프 트레이드, 지금은?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핫했던&' 트럼프 트레이드, 지금은? 트럼프 당선 직후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비트코인과 달러, 소형 주식 등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트럼프 취임 이후 한 달간 트럼프 트레이드의 자산별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트럼프의 승리로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소형주였습니다. 선거 다음날 러셀 2000은 5.8% 급등해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11월 5일 종가보다 1%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보다 부채 부담이 커 고금리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가장 강력한 거시적 표현이었던 달러 매수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견해로 위축됐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선거일부터 1월 15일까지 약 4.5% 상승했지만, 이후 약 1.5% 하락했고요. 환율 시장은 관세 발표로 여전히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2월 달러화 현물지수는 이 달 들어 1% 이상 하락했고요. 미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베팅은 달러 강세 거래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인하 공약과 관세에 따른 물가 압박이 채권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인데,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곡선은 11월부터 1월 초까지 급격히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당분간 국채 판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신호와 더불어, 행정부의 지출 감축을 약속하면서, 지난달 장기 국채 금리는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덕에 날아올랐던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여력이 없자 주춤하고 있는데요. 지속된 관세 위협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트럼프 트레이드지만 임기 첫 한 달간 봇물 터진 관세위협 폭격을 목격한 뒤, 투심은 1월 이후 전반적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오픈 AI 상장하나? 오픈 AI가 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상장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회사가 가진 잠재력 덕분에, 규모와 성장률에 걸맞는 밸류에이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110억 달러, 우리 돈 15조 원 규모의 수익도 달성 가능한 영역에 있다 설명했습니다. 오픈 AI는 현재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 기업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데, 우회적이긴 하지만 상장에 대한 시그널을 내비친 걸로 보이는데요. 특히나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회사의 기업가치는 3천억 달러, 우리 돈 430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고요. 또 최근 불어닥친 중국발 딥시크 돌풍에도, 챗GPT 이용자들은 빠르게 늘어, 2월 기준 주간 활성 이용자수 4억 명을 기록했고, 현재 약 200만 명의 유료기업 고객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벤츠,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 집중 지지부진한 실적에 시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구관이 명관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신차 라인업을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 모델로 채우기로 했는데요. 2027년 말까지 19개의 새로운 가솔린, 디젤 모델과 17개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4분의 1로 폭락한 이후, 전략을 재검토하고 나선 모습인데요. 또 경쟁자들이 가성비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마진 판매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까지 비용을 20% 절감하겠다는 계획 외에도, 내후년까지 생산비용을 10% 절감하고, 5년 뒤까지는 두 배로 줄일 계획인데요. 지난해 수익이 30% 고꾸라진 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 우려를 내비쳤었는데, 여기에 트럼프 관세 리스크까지 겹쳐 생존전략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입니다. ◇ 빅테크, 트럼프 업고 EU에 반기 미국 빅테크들이 트럼프를 등에 업고, 유럽연합의 규제에 도전하는 데 자신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메타가 세계 최초 AI 규제 법인 EU의 &'AI 법&'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명분을 실어줬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JD 밴스 부통령이 유럽을 찾아 EU의 기술 법안을 공격하기도 했는데, 강경한 미국의 태도에 EU도 꼬리를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이달 초 EU 집행위는 AI 책임지침을 규제 완화 명분으로 철회하기도 했는데요. 비르쿠넨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대놓고 미국 빅테크의 압력 때문에, AI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빅테크들은 EU의 빅테크 갑질법이라고도 불리는 &'디지털시장법&'도 공략하고 나섰는데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빅테크에 대한 조치 완화가 무역과 유럽 안보에 관한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트럼프, 테슬라 인도 진출 제동?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다시 노리는 가운데 트럼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인도의 높은 전기차 관세를 지적하면서, 머스크가 인도에서 자동차를 파는 건 불가능하다 말했는데요. 머스크가 인도에 공장을 지으면 괜찮겠지만, 그건 우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일이다 말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는 100%에 달해 아직 테슬라가 진출하지 못한 시장인데,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최소 5억 달러 투자하고 공장을 설립하면 관세를 15%로 대폭 낮추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고, 테슬라도 인도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직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도에 대한 관세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고, 특히 지난 13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머스크 CEO와도 만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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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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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